나이아가라 와이너리 ::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한 이니스킬린 Inniskillin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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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생산품 중 하나는 바로 아이스와인이라고 한다. 특히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 작은 마을인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지역에 유명 와이너리가 모여있는데, 이 곳에서 생산되는 아이스와인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근데 또 아이스와인을 따로 찾아보니 독일에서 유명한거라네... 독일의 한 양조장에서 추운 날씨에 얼어버린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언 상태의 포도송이를 수확한 후 짜내면 아주 당도 높은 포도즙을 얻을 수 있고, 이 포도즙으로 와인을 만들면 고당도와 고산도가 조화를 이루는 고급 아이스와인이 된다고 (두산백과에서 얻은 지식).


아무튼 잘 알지는 못해도 와인이라면 무조건 좋은 우리 부부는 당연히 와이너리 투어를 계획했다. 유명한 나파밸리나 기타 와이너리를 가 본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와이너리 방문은 처음이었다. 이것저것 알아봤던 세세한 정보는 http://moon-palace.tistory.com/63 이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우리는 처음으로 이니스킬린이라는 와이너리에 방문했다. 이 와이너리는 유명 면세점에서도 와인을 판매할 정도로 아이스와인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나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알게되긴 했지만... 그래서 이 지역에서도 아이스와인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곳에서 인생 처음으로 아이스와인을 맛보기로 했다. 


각 와이너리마다 나름의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도 역시 단돈 10불로 투어를 체험 해 볼 수 있다 (Sunday through Friday: 10:30am, 12:30pm & 2:30pm, $10/person).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http://www.inniskillin.com/?method=pages.showPage&PageID=bcc0daed-cac0-519b-4e73-75fb5dba69b6&originalMarketingURL=Niagara







와이너리라고 하면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찾아간 곳들은 하나같이 깨끗하고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이니스킬린은 멀리서부터 새하얀 입구가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한국말로 환영인사가 적혀 있던 것도 인상적! 






포도밭이 황량한 시즌이라 와이너리 투어 성수기는 아니었던지 내부는 한산했다. 내부에는 우리 포함 3팀 정도가 있었는데, 와인 테이스팅을 하려는데 테이스팅을 도와주는 직원이 마침 2명이라, 우리는 간발의 차이로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 사진들을 좀 찍어보았다. 아이스와인은 이렇게 길쭉한 병이 특징인가봐.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어 테이스팅을 시도해 보았다. 테이스팅을 해보고 싶은 와인을 마구 고르면 된다. 가격은 잔당 1불에서 5불까지 다양한데 아이스와인이 비싸다. 우리는 아이스와인을 맛보자고 생각하긴 하였지만 무척 달다는 경고를 워낙 많이 들었고 남편이나 나나 단 술에는 그리 취미가 없는지라, 일단 일반 레드와인 2종, 아이스와인 1종을 골랐다. 레드와인은 평소 즐겨 마시는 pinot noir와 이 와이너리에서 맛이 좋다고 미리 들어 알고 있었던 cabernet franc을 선택했고, 아이스와인 중에서는 기본 아이스와인보다 값이 조금 더 비싼 oak aged vidal을 골랐다. 

굳이 이 곳에서만 느꼈던 건 아니고, 여기 나이아가라 주변에서 캐나다 와인을 마셔보며 느낀점은, 내가 맛본 캐나다 와인들 모두 생각보다 밸런스가 잘 맞고 흠 잡을 곳이 없는 좋은 와인들이라는 거다. 같은 pinot noir 품종이라고 해도 와인에 따라 바디감의 정도가 다 다르고 베리향의 강도라던지 미묘한 흙향들이 다 달라서 나에게 딱 맞는 pinot noir를 찾기는 오바 조금 보태서 정말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다른 와인 품종들에 비해 pinot noir는 와인에 따라 느낌이 너무 달라서 자칫 잘못 추천했다가는 욕먹기 십상인데, 이 곳 pinot noir는 정말 밸런스가 잘 맞추어져 있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부르고뉴 지방의 느낌보다는 오레곤 지역의 pinot noir와 유사하다. 이건 정말 전적으로 개인적인 느낌! 좋다는 cabernet franc 역시 소문대로 좋았다. pinot noir보다는 조금 무겁지만 그렇다고 탄닌감이 강하지 않아서 여러 종류의 음식과 다양하게 매치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괜찮은 와인들인데 왜 우리는 미국에서, 혹은 한국에서 캐나다 와인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문제는 가격이 아닐까싶다. 여기 현지에서, 특히 그 와인이 생산되는 와이너리에서도 가장 저렴한 와인이 20불을 넘는 걸 보면, 이 와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특히 한국으로) 수입되고 나서는 가격이 상당할테지. 그래서 그렇게 수입되었을 가격을 상상해보면, 아마도 그 가격만큼의 매력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것 역시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튼 레드와인은 그렇다치고, 대망의 아이스와인을 맛보자! 한모금 살짝 넘겼을 때, 진짜 두개골이 댕-하고 울릴만큼 달았다. 처음 글래스에 따라줄 때 너무 조금 따라주는 거 아니냐 불평했는데 이거 한잔을 채 비우기 힘들 정도. 내가 초콜렛 등 달다는 디저트들은 남이 줘도 잘 먹지 않는 정도로 단 맛과 친하지 않아서 더 놀랐던 건지도. 그런데 또 그게 한모금 더 마셔보니 나름 깊이도 느껴지고, 아이스와인을 즐긴다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 못할 것도 없겠다, 싶더라. 그렇지만 맛있으면 아이스와인으로 한병 사가자- 생각했던 애초의 마음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냥 시음했던 cabernet franc으로 한병 구입. 와인을 한병이라도 구입하면 와인 테이스팅했던 돈은 받지 않는다.

와인 시음 말고도 내부에 이것저것 구경할만한 소품들도 많다. 우리 이거 살까? 그럼 이거 살까? 몇번이나 말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서 결국 참긴 했지만...






돌아 나오는 길, 황량한 포도밭도 조금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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