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아야다 셋째날 오후♩ 제로디그리 (zero degree) + 공용풀에서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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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빌라에서 물놀이 하며 놀다가 몸도 제대로 말리지 않고 바로 공용풀로 이동했다. 아야다 지도에는 공용풀이라고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공용풀은 제로디그리라는 바 옆에 딸려있음. 그래서 제로디그리를 이용할 게 아닌데 공용풀만 가도 되나? 싶은 소심한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공용풀이니까 문제 없으리라 여기고 출발!







들어가면서부터 보이는 작은 테이블. 맥주한잔 칵테일 한잔 하기에 좋겠다. 근데 가만보면 바닥이 물에 잠겨있다. 물에 발 담그고 맥주 한잔이라- 좋긴 엄청 좋겠다 싶음. 풀 주변 휴식 공간들 또한 멋지다. 이쯤되면 물 속에 있는 선베드는 놀랄 일도 아닌 듯. 우리는 커플 선베드에 자리를 잡았다.







당연하게도, 바다를 바라보는 인피니티 풀이다. 남편은 수건 돌돌 말고 휴식에 돌입. 아야다 천가방 다들 좋다고들 하던데, 이 때 처음 가지고 나왔다. 선글라스랑 이것저것 잔뜩 챙길 수 있어서 좋았다.







남편이 휴식하는 동안 나는 카메라를 들고 풀 넘어 해변으로 나와 봤다. 이 중 아무 데서나 앉아서 바다만 봐도 황홀할 것 같은...... 이 날은 화요일! 밤에 바베큐를 하는 날이다. 그래서 한창 바베큐 준비를 하는 중.


저 바다쪽 하얀 구조물 있는데서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기는 건 가장 저렴한게 175++불이었다. 그런데 바베큐는 저기까진 아니고, 그냥 그 가까운 해변에 이렇게 모여서 식사를 하는 걸로 1인 99++불 인거다. 바베큐는 기본적인 에피타이저나 디저트류들,그리고 바베큐 메뉴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뷔페식인데 바베큐로는 랍스터와 스테이크가 나온다. 근데 음료는 불포함이라서 1인 99++불에 각 음료 하나씩만 추가해도 30만원이 넘는 셈. 착한 가격이 아니긴 한데, 아야다에서는 딴 것들이 워낙 비싸니 이정도만 되도 합리적으로 느껴지더라.


사실 아야다 음식들이 다 맛이 없어서 이것도 별로겠지 싶어 고민을 하긴 했는데, 우리는 익스커션도 안하고 마사지도 비싸서 못받겠고 버틀러 알리가 또 워낙에 강추를 하길래... 그리고 사실 해변에서의 디너를 한번쯤 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신청하기로!


그런데 문제는!!!!!


바베큐를 위해 저녁 7시까지 이 곳으로 가면 되는 거였는데, 7시부터 막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 제로디그리로 찾아 가는 것도 무지 힘들 정도였다. 제로디그리에서 공용풀 물이 막 흘러넘치고 비바람 몰아치는 모습 사진 찍고 싶었는데, 그때 제로디그리 직원들은 음식이랑 준비된 캔들이랑 이런거 들고 옮기느라 정신없고 거의 재난 수준이어서 그런 모습을 사진 찍는 건 예의가 아닌 듯 해 겨우 참음. 아무튼 그래서 당연히 취소될 줄 알았는데, 이걸 오션브리즈로 옮겨서 진행한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해변 디너를 원했던 거고, 오션브리즈에서도 분위기 좋게 막 하는게 아니라, 그 바다를 접한 부분을 다 투명 비닐로 막아놓고.... 진짜 무슨 천막에서 비바람 맞으며 먹는거처럼 진행하길래. 그 모습을 보자마자 빌라로 돌아와서 알리에게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알리가 알겠다며,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 할테니 마구레스토랑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버기를 가지고 와서 비바람을 뚫고 태워다 주었다.


그런데 진짜, 웃겨 죽는줄. 우리 둘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우리 진짜. 이 바베큐 디너 하는거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전날 밤부터 엄청 고민하다가 다음날 겨우 제로디그리로 놀러 가기 직전에 결정하고 전화해서 얘기한건데, 하고 나서도 또 엄청 고민했는데. 비싸긴한데, 정말 괜찮을까? 맛있을까? 하면서ㅋㅋㅋ그랬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취소되고 나니까, 진짜 허탈한 웃음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 때만 해도, 그런 코 앞의 미래도 모른 채 주변을 행복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저 해변의 테이블 중 하나는 우리꺼겠지? 하면서...







제로디그리 바로 옆이 공용풀이긴 한데 딱봐도 공용풀에서 놀거 같은 우리가 들어가니까 제로디그리에서 메뉴를 준다거나 하는 행동도 전혀 없이 신경을 전혀 쓰지 않더라. 전혀 부담없이 가서 놀아도 됨. 다른 커플들은 그냥 슬렁슬렁 산책 나와서 선베드에 누워만 있어도 신경도 안쓰더라. 그리고 공용풀이 바다쪽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구조인데, 제일 깊은 곳은 165 cm! 꽤 깊다. 나는 발 안닿음..ㅠㅠㅠㅠ







놀다가 결국 맥주 주문. 여긴 기본 안주도 주는구나 왕 좋다! 맥주 한 병씩 마시고 조금 쉬다 음주 수영을 조금 더 즐긴 후, 4시 반? 5시 경에 우리는 빌라로 다시 돌아왔다.







왜냐! 선셋 보면서 목욕하려고!


6시 즈음이 선셋이다. 그런데 이날도 구름때문에 엄청 이쁜 선셋을 보진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음 날에야 알 수 있었다. 다음날 선셋이 진짜 예술이었음.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이 때만 해도 날씨가 괜찮아서 몸 씻고 단장하고 나서 바베큐 디너 때 알리를 만날거라 다음날 먹을 허니문디너 선택지 종이를 알리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것도 잘 작성해서 챙기고 제로디그리로 향했다. 그런데 진짜, 문열고 몇 걸음 걷는 순간부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 그 이후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우리의 셋째날 밤은 이렇게 조금은 웃프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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