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아야다 마지막 날♩ 못 다한 이야기들, 아야다의 선셋 + 밤의 제로디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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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먹는 시간들이라 특별할 건 없지만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들 풀어보기.







시간아 제발 빨리 가지 말아 달라고 사정사정을 해도, 넷째날 아침은 또 밝아온다. 아쉽고 슬프면서도 아직은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의 아침.







선셋오션스윗에는 이런 해먹이 3개 있는데, 여기 오기 전엔 해먹 너무 무섭다고, 저기서 놀 수가 없다는 후기들을 많이 봤다. 그런데 나는 전혀- 첨엔 좀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익숙해 지고 나니 세상 편했다. 해먹에 누워있으면 물소리도 아주 가까이 들리고, 정말 고개만 돌리면 바로 맑은 물 아래로 지나다니는 물고기까지 선명히 보여서 나중엔 정말 포기할 수 없는 장소가 되었다. 저 위에서 책도 읽고 잘 놀다가 나중엔 잠이 들기까지 했었는데... 자고 나면 몸에 해먹 모양으로 자국이 나 있었지. 







마지막 날의 가장 큰 수확은 너무도 아름다운 선셋을 볼 수 있었던 것. 매일 밤, 멋진 선셋이라고 생각하고 해가 지는 걸 봤지만, 마지막날 본 선셋이 정말 제대로였다. 사실은 이 때, 허니문 디너 가려고 씻으러 들어가던 참이었는데 남편이 얼릉 나와서 이거 보라고, 부르길래 나갔더니, 이렇게 멋진 광경이!







둘이서 나란히 앉아 어찌나 사진을 많이 찍어댔는지, 지금 보면 다 똑같아 보이는데. 사진 고자들은 멋진 광경을 봐도 실제의 천만분의 일도 잡아내질 못하는 구나.


정말 정직하게, 해가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던 모습. 적도 가까운 나라에서의 선셋은 너무 정직해서 감동적이었다.


붉은 빛 석양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남편과 손 꼭 붙잡고 지켜봤던 이 몰디브 마지막 날의 선셋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이건 마치, 마지막 날 밤의 선물 같은 거였을까.


선셋을 보고 나서는  이미 포스팅 한 대로 나름 신경써서 차려입고 허니문 디너를 하러 갔다. 거기서 이미 와인 한병을 비운 터라 약간 취한 상태였지만, 지나는 밤이 아쉬워 그냥 빌라에만 있을 수 없었던 우리가 찾은 곳은,







밤이면 분위기가 전혀 다르게 변해버리는 이 곳은, (사람들이 큰 음악 소리에 맞춰 막 춤추고 있다-) 바로 제로디그리.







공용풀도 밤엔 이렇게 화려하게 바뀐다. 제로디그리와 공용풀은 자정까지 운영한다.


사실은 이튿날 밤에 공용풀이 밤이면 이렇게 멋지게 바뀐다는 걸 목격하고 밤이 되었을 때 꼭 한번 가자고 생각했는데 결국 마지막 밤에야 온 것. 밤에도 수영하기에 많이 춥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물에 들어가지 않아서 이 아름다운 수영장에서 남편과 나와 단 둘만 수영하고 한참을 놀았다.


아주 즐거웠던 취중 수영!







마지막 밤 아니랄까봐, 순간순간이 정말 반짝이고 아름답구나.







적당히 놀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방으로 돌아왔더니 마지막 밤이라고 또 이렇게 침대를 꾸며주었다. 첫날과 같은 광경이지만 보는 마음은 전혀 달랐던.







그래서 다시 찍어보았다. 첫날 밤, 도착하자 마자 흥분에 겨워 여기저기 찍어보았던 그 곳들. 같은 장소지만 그 동안 쌓인 추억으로 조금은 더 특별한 장소가 되어버린.


선베드- 매일 아침 커피는 저 곳에서 마셨더랬지.







스노클링 하러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 한답시고, 신나게 잘 놀았던 우리 개인 풀도.







그리고, 침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뒹굴대며 보냈던 저 장소까지.


아야다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아쉬움만 가득하다.


하지만, 몰디브를 떠나는 게 그렇게 슬프기만 하지 않았던 것은 우리에겐 신나는 두바이와 아부다비 일정이 또 남았으니까! 로맨틱은 좀 덜 할지 몰라도 확실히 신은 더 났던 그 곳들!


다시 생각해도 우리 신혼여행은 정말 잘 다녀왔구나 싶다. 아야다를 떠나 아부다비로 향하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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