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 해질녘 오키나와 슈리성, 행복한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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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슈리성



공항에 도착해서는 바로 안내 받은 방법으로 렌터카 회사를 찾아갔다. 토요타 렌트를 이용했는데, 들어가자 마자 가능한 언어를 물어보길래 일본어 조금 가능하고 영어도 가능하다고 일본어로 말했더니 한국인 직원이 나와 한국어로 설명해줬다. 뭐지, 내 일본어가 맘에 안들었던 건가. 아무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숙소에 짐을 놓고 나와 곧바로 찾은 곳은 슈리성! 일본 네비는 주소지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맵코드를 입력하는 거라서, 오키나와 여행 관련 사이트에서 주요 맵코드가 정리되어 있는 걸 인쇄해서 가서 유용하게 썼다.


조심해. 긴장해야해. 일본의 운전석 방향에 익숙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정말- 오랜만의 일본이구나, 그리고 드디어 오키나와로구나- 새삼 신이 났다. 대학시절 내가 수년간 일본어를 배웠던 선생님이 바로 오키나와 출신이었다. 수업 틈틈이 오키나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도 들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식어라면 단연코, 1월에 벚꽃이 피는, 이다. 벚꽃이 피는 1월에 오키나와에 꼭 가보고싶다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비록 1월은 아니지만, 그래서 벚꽃은 너무도 멀리 있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그 오키나와에 있는 것이다.







오키나와, 슈리성

오키나와의 나하시 지역은 14세기 번영했던 류큐 왕국의 수도로 류큐 왕국이 세워진 이래 슈리성은 450년간 역대 국왕들이 머물던 성이었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소실되었으나 1992년 재건되었다고. 성 외관의 붉은색이 언뜻 중국풍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오키나와가 지리적으로 일본보다 타이완에 더 가깝기 때문에 중국 문화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출처: 저스트고] 


슈리성 주차장은 창고식으로 되어 있었다. 차를 가운데 쯤 세워두면 앞에 차들을 다 빼야지만 차를 뺄 수 있다. 그래서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이 모두에게 차를 주차한 후에 키를 자기에게 맡기고 가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차를 제일 뒤에 주차해서, 우리 키는 필요 없다고 받지 않으시더라.


그런데, 무슨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우리가 간 날 행사 같은 걸 한다고 슈리성 입장이 5시까지로 종료되었다. 그렇지만 슈리성 내부 (입장료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자유로이 구경할 수 있었고, 그 내부 역시도 이 날만은 공짜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그 내부에서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내부를 자유로이 구경하며 다닐 수는 없고 대신 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뭐 그런거라고. 슈리성 내부로 들어갈지 말지 고민이 되었는데 공연 시작 시간이 꽤 늦었고, 시작 시간 한참 전인데 이미 그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보고는 포기했다. 우리는 그냥 주변을 둘러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근데 주변만 둘러보는 것도 매우 흡족할만큼 슈리성은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슈리성 구석구석에 스탬프가 놓여있는데 그걸 몇 개 이상 찍어가면 기념품을 준다길래 지도를 봐 가며 놓친 곳은 다시 돌아가기까지 하며 열심히 찍어가서 기념품도 받았다. 오키나와 기념 스티커 같은 거였는데, 대체- 지금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그걸 왜 그렇게 받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나름 쏠쏠했던 재미!


무엇보다 이 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다! 9월의 오키나와는 선선하게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로구나. 슈리성을 갔다고 하면 무조건 사진에 등장하는 곳, 전망대도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이 곳에서 볼건 경치밖에 없는데도 정말 많은 시간을 머물렀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서서히 지는 노을, 그리고 옆엔 사랑하는 내 사람. 사실 처음에 슈리성은 그리 가고 싶은 장소는 아니었다. 다들 간다기에 가긴 하지만, 굳이 여길 꼭 가야하나? 싶기도 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던 곳. 긴 시간 머물지 못하고 슈리성 내부에도 들어가보지 못해서, 다음 번 오키나와 방문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번 다시 들러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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