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 오키나와 나하공항 A&W 루트비어와 블루씰 아이스크림 + 하네다 공항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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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길게 끌었던 오키나와 여행기의 마지막. 돌아오는 길 이야기다. 사실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남편이 지금까지 못 잊어하는 하나가 있어서 결국 써야겠다 싶었던 것.





아쉬움이 담긴 돌아가는 길 풍경들. 여행동안 잘 타고 다녔던 렌트카에 기름을 채우고 공항으로 반납하러 갔다. 다시봐도 신기한 핸들의 위치. 남편은 반대방향 운전이 처음이라 초반에 긴장을 좀 했더랬다. 차선을 잘못들뻔 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얼마전에 연구실 행사 때문에 도넛을 사러 가다가 한 운전자가 반대방향 도로로 길을 잘못들어서 완전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는 걸 보고, 참 별일이 다 있다며, 혹시 영국에서 왔나? 우스갯 소리로 대화를 하다가 역시 오키나와 이야기가 나왔다. 그 때 우리도 긴장했었지. 그런데 저 정도는 아니었다며 남편은 항변했다. 어쨌든.ㅋㅋ 그 운전자는 차분히 차를 도로변에 세워두었다가 신호에 멈춰있던 차들이 모두 빠지고 난 후 방향을 틀어 안전하게 길을 빠져나갔다.





나하공항에 도착해서는 유명하다는 A&W에 갔다. 패스트푸드점인데 햄버거와 함께 먹는 루트비어가 그렇게나 맛있다고! 엄청나게 유명하더라. 그래서 우리도 속는 셈 치고 갔었는데, 소감은... 가지말 걸 그랬다. 정말 기분만 잡쳤다. 이 때만 해도 루트비어라는 음료가 꽤나 신기했기 때문에 그걸 먹어보는 의미는 있었겠지만, 햄버거가 뭐 맛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너무도 불친절한 직원들 탓에 불쾌함만 얻었다. 차라리 나하 공항으로까지 미루지 않고 오키나와 시내에서 먹어봤었으면 조금 더 좋은 인상이 남았었을까.





비행기 시간이 좀 남아서 시간을 보내면서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것은 짐 체크하고 공항 내로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이 곳을 떠나면 이 아이스크림은 못 먹을 줄 알았지. 그런데 공항 내에도 역시나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정말 어딜가나 있는 오키나와의 블루씰 아이스크림. 또 사먹을까...? 하다가 말았다.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A&W의 버거나 루트비어도 그런 영향을 받은 걸테고 여기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광고를 보면 미국에서 생겨났다고 써있다. 오키나와는 참 일본 내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듯.





시간을 날아 이 곳은 하네다 공항. 남편이 지금까지도, 자신이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일본라멘은 바로 여기서 먹은 것이었다고 말할 만큼 감동적인 맛이었단다. 나는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만두만 세 개 집어 먹었는데, 라면이 얼마나 맛있었던 건지. 공항 내 라면집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었겠어! 말해도 아니라고, 절대 아니고 정말 맛있었다고 남편은 몇번이나 말했다. 남편은 그 때 배가 무척 고팠던 탓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출출할 때 시원한 맥주 한 모금과 가볍게 느끼는 일본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왠지 무척 일본적인 면세점의 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끝으로 이만 돌아오는 길에 관한 이야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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