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009 :: 주말 아침 새로운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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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추워진 이후 결혼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이 달 초에는 그래도 꽤 가까웠던 후배의 결혼, 이 달 말에는 또 아주 가까웠던 후배의 결혼. 당연하게도 다들 한국에 있기 때문에 결혼식 참석은 못하지만, 멀리서 축하하며 기분이 묘해졌더랬다. 그랬는데 오늘 아침 또 기쁜 연락을 받았다. 마음으로 아주 좋아했던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내년 아주 초반이라 어쩌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더 더 기뻐졌다. 나는 결혼 이후 거의 바로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내 결혼식 이후로는 한번도 보질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면 역시 결혼 준비를 하는 중이라 무척 예뻐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이 싱숭생숭 한 아침이다.


이렇듯 부쩍 추워진 요즈음, 우리 부부에게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지난 주말에도 그랬고 지지난 주말, 그 지난 주말에도 아침이면 눈 부비고 일어나서 뒹굴거리다 밥을 먹고나면, 바로 양치하고 세수만 간단히 한 채로 집 근처 스타벅스로 가는거다. 요즘 들어 영하로 내려간 날씨 탓에 몹시 춥기는 하지만, 쌀쌀한 날씨에 더 맛있는 라떼를 사러.





서로 다른 날에 찍은 사진. 이번 스타벅스 홀리데이 컵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자꾸 가서 커피를 사 마시고 싶어진다. 여담인데, 한국에서는 왜, 아는 사람 만날까 걱정이기도 하고, 그럴 때를 대비하여 집 아주 가까이 나갈 때도 비비크림 정도는 바르고 나야 나갈 마음이 생겼는데, 미국에 와서 어느 정도 생활에 적응이 되고 나니, 나도 점점 남들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되고, 그래서 쌩얼로도 넘나 당당하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또 그 생활에 적응하며 살게될까.


암튼 이렇게 벤티 사이즈 핫 라테를 사서 나와서는 춥다 추워죽겠다 엄살을 피우며 정말 따뜻하고 보드라운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면 정말 세상 행복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집으로 와서는 남편과 나란히 테이블에 앉아 일을 한다. 매번 하는 일은 다르지만 요즈음 집중하는 것은 여행 계획. 언제나 여행 계획을 세울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Google Sheet으로 찾은 사이트나 내용들을 공유하고 기록해가며 계획을 세우다 보면 몇시간은 훌쩍 지나고, 어느 새 차가워진 커피의 마지막 모금을 마시게 되는거다. 요즘 이런 여유로운 가을 주말 풍경이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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