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의 신촌 서서갈비의 원조, 연남서식당에서 맛있고 즐거웠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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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양념갈비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언니가 데리고 가 준 곳. 신촌역 근처에 있는 아주아주 유명한 서서갈비 집이라고 한다.




연남서식당

매주 월요일 휴무 / 12-8PM


연남 서서갈비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다가 이름이 바뀌었나보다. 지금은 간판이 연남서식당으로 되어있다. 운영시간은 12시부터 8시까지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8시까지 영업을 하는 날이 거의 없다고 한다. 보통 여서일곱시 정도가 되면 그날 준비된 갈비가 다 떨어져서 영업이 종료된다고... 식사시간에 가면 1시간 대기는 기본일 정도로 엄청나게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신촌역 7번 출구에서 길을 하나 건너 안으로 들어가면 편의점이 있고 거기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있다. 편의점을 언급하는 이유는 조금 이따 설명하는 걸로.





여기가 입구인데 대기 줄은 이 뒷편으로 난 후문에서 선다. 여기는 오픈이 11시 50분이라고 써있네. 우리는 최저기온이 -16도까지 떨어지던 아주 춥던 평일에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갔더니, 다행히 대기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입장하자 마자 정말 재밌었던 점은 정말 다들 서서 먹는다는 것. 서서갈비라고 이름 붙은 갈비집들도 요즘은 다들 자리에 앉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서서갈비의 원조라고 불리는 만큼 아직도 정말 서서 먹는다. 입장해서 안내해주시는 번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서서 몇인분 주문을 하면, 바로 와서 고기를 올려주시고 듬성듬성 잘라 주신다.





가격은 1인분 (1 대)에 15000원. 고기의 원산지가 조금 특이하다. 더 특이한 점이라면 공기밥과 김치 등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면 미리 앞서 말했던 편의점에서 사 와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가게 안에는 전자레인지도 없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햇반을 다 데워서 와야한다. 워낙 유명한 맛집 주변의 편의점이라 그런지 안그래도 편의점 입구부터 서서갈비 먹으러 가기 전에 사가야 할 것들 리스트도 만들어 광고하며 햇반이나 김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술이나 음료는 절대 반입하면 안되며 (반입시에는 벌금 수준의 돈을 내야한다고;;;) 이 곳 냉장고 안에 있는 주류와 음료를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한다. 계산은 마지막에 테이블에 놓인 갈비대랑 음료나 술 병을 세어서 하는 것 같다 (확실하진 않음).





기본 제공되는 것은 고추 (+고추장)랑 소스 밖에는 없다. 불판에 올려진 갈비는 생각보다 정말 금세 익었다. 익는 속도를 못따라 갈거라며 이미 여러번 와 본 언니는 적당한 양만 굽기 시작하고 나머지는 불판 가에 쌓아두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10분도 안되어 내부는 가득 찼고, 뒤이어 온 손님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다.





연탄불에 굽는거라 연기가 정말 심하게 나서 굽는 내내 눈이 아프고 냄새가 옷에 정말 심하게 벨 듯 해 옷을 벗어 비닐봉지에 넣어두었더니 문이 여닫힐 때마다 추워서 혼났다. 그런데다 서서 열심히 직접 고기를 구워서 먹어야 하는 거다. 이렇게 손님 친화적이지 않은 가게인데 손님이 많은 이유? 당연히 고기가 맛있기 때문인 듯.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맛있었다. 달짝지근한 소스가 자꾸 입맛을 당겨서 먹고먹고 또 먹고, 미리 사온 햇반까지 금세 클리어. 정말 내가 딱! 먹고 싶었던 달달하고 맛있는 갈비였다.


여기가 원래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불친절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워낙에 그런 소문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 들어 상당히 친절해지셨다고...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게 불친절한 것 같지는 않았다. 주변 회사 사람들인 듯 한 남자분들이 대여섯분 오셔서 대낮부터 소주를 상당히 가져다 드시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았지만, 외국인들도 적잖이 보였다. 일본인 중국인들. 먹는 자리가 불편하기도 하고 먹을 거리도 고기 밖에 없는데 고기 익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은 빠른 편인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찾을 건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단점이라면, 이미 말했 듯 고기 구울 때 연기가 너무 심하다는 것. 이 날 저녁까지 눈이 아팠다. 뿐만 아니라 옷에 냄새도 제대로 베이기 때문에 밤에 하루 중 마지막 코스로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영업시간 상 그런 건 불가능할텐데, 여기서 고기를 먹고 다른 생활을 하는 건 거의 힘들 것 같았다.... 바로 집에와서 씻었음..;;


고기는 입맛에 맞게 정말 맛있었고 서서 먹는 것도 걱정했던 것 만큼 아주 힘들지는 않았는데, 다음 번에 또 와서 먹을 기회가 생길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든다. 하지만 한번 쯤 와서 먹어보기에는 맛도 좋고,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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