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오랜만에 버팔로와일드윙 Buffalo Wild Wings 으로 즐긴 치맥과 추억에 젖은 주말 밤 (feat. 토토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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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오랜만에 버팔로와일드윙 Buffalo Wild Wings 으로 즐긴 치맥과 추억에 젖은 주말 밤 (feat. 토토가3)


한 동안 뜸 했지만 생각은 않고 있었는데, 요즘 통 버팔로 안먹네- 하는 남편의 한 마디에 참을 수 없이 먹고 싶어져서 얼른 사러 갔다 왔다. 버팔로와일드윙, 정말정말 자주 갔었는데 우리 동네에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있던 지점이 없어지고 나서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지고 말았다. 차로 왕복 30~40분 거리에 버팔로 지점이 두개가 더 있는데, 그 중 한 곳에 처음으로 차를 타고 찾아갔던 때, 원래 가던 지점에서 일하던 (우리와 안면이 있던) 직원이 마침 거기서 일하고 있길래 왜 그 지점이 없어진거냐 물으니, 장사가 안되서 그런거라고......


암튼 그러한 연유로 조금 뜸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나의 페이보릿 치킨 체인인 버팔로 와일드 윙. 걸어서 갈 수 있던 때는 레스토랑 안에 앉아서 맥주를 함께 먹기도 했지만 이렇게 멀어져버린 후로는 투고밖에 안한다. 안그럼 치킨이 있는데도 운전을 해야해서 술을 못 먹어......ㅠㅠ





트레디셔널 라지 사이즈 윙을 주문할 때에는 4가지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버팔로 와일드 윙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소스가 있기 때문에 선택할 때마다 고민이지만, 늘 바뀌지 않는 소스는 ASIAN ZING이랑 MANGO HABANERO. 추가로 이번에는 CARIBBEAN JERK와 dry 소스인 CHIPOTLE BBQ를 골랐다. 


2017/04/28 - 하와이 맛집 Buffalo Wild Wings ★ 버팔로와일드윙의 모든 것 + 소스 선택 팁!


예전에 버팔로와일드윙 소스 추천과 비추천 글을 포스팅 한 바가 있다.





치킨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샐러리랑 당근, 그리고 랜치 드레싱도 정말 좋아한다. 한국의 치킨무 같은 개념이랄까;; 물론 치킨무가 백배는 더 맛있지만 이렇게 먹는 데에도 많이 적응이 되어서 이번 한국에 가서 치킨을 시켜먹는데 샐러리가 먹고 싶어 지기도 하더라. 처음에는 칠링 된 맥주가 하이네켄 밖에 없어서 하이네켄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따로 사온 맥주로 종목 전환.





코네티컷에 브루어리가 있어서 유독 이 지역에서 유명한 맥주 브랜드가 바로 여기 TWO ROADS인데, 남편과 나는 이 곳 맥주를 정말 좋아한다. 남편은 필스너를 좋아하지만 나는 IPA 쪽. 원래는 더블 IPA로 좀 도수가 세게 나온 맥주를 가장 좋아하는데, 남편이 그건 치킨이랑 먹기에 너무 강하다고 주장해서 이 걸로 사보았다. 근데 이 것도 독특한 맛이 나면서 되게 맛있음. 역시 TWO ROADS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여기 브루어리도 꼭 한번 가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하였다. 근데 참.. 브루어리나 와이너리나 이런 곳 갈 때에는 교통수단이 참 문제다. 남편은 운전을 해야하니 가 봐야 술을 마음껏 즐길 수가 없는데, 나만 좋자고 가자고 우기기도 그렇고, 참.....


암튼 원래도 좋았던 이 밤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무한도전 토토가3 때문. 그 시절 여중고생들 중 이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은 이를 찾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나 역시 그 무리들 중 한명이었다. 그 시절 나는 꽤 유난해서, 콘서트 장 가서 젝스키스 팬들이랑 싸우다가 계란을 맞기도 하고 뭐.. 그랬을 정도. 지금까지 팬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 그 때 내가 했던 행적들을 그냥 우스갯 거리로 술자리에서 꺼내곤 하는 정도가 다지만 (그래서 이 프로를 본다고 해서 그리 내가 감격에 젖을 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자꾸 울컥해서 남편의 엄청난 놀림을 받아야 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당연히 신청은 해 봤을 거야. 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남편이 물었다, 그럼 +1은 누구로 할건데? 나의 경우는 당연히 남편이다. 왜냐면, 이상하게도 남편 역시 HOT를 좋아하기 때문. 막 팬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그 시절 이 사람들의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고 하면서 이 사람들 노래를 나만큼이나 제대로 알고 거의 외우고 있음. 나에게 프로포즈 할 때 만든 영상의 배경음악도 강타의 Propose로 쓴 남자였다. 생각해보니 참 재밌네. 어린 시절 (상상 속) 내 남자의 노래를 가지고 내 남자가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었다니.


언젠가 콘서트에서 토니씨가 그런 말을 했었다. 20년 30년 쯤 후에, 우리가 또 콘서트를 열면, 그 때도 여러분이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되어서 아이들 손 잡고 그 공연을 찾아와 줄거냐고. 그 때의 나는 (아마도 중딩) 난 당연히 강타 오빠랑 결혼을 할 거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흰 풍선을 열심히 흔들었었지. 그런데 정말 그런 날이 오다니 정말 너무 신기한거다. 팬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시어머님이 전화를 대신 받거나, 오늘 둘째 아이가 생긴 걸 알게 된 날이다, 라는 말들을 듣는데 막 그 때 생각이나고, 적어도 그 때만큼은 나와 전혀 다를 바 없었을 그녀들이 그 때의 모습은 가슴 속 어딘가에 고이 품어 둔 채 지금은 각기 다른 곳에서 누군가의 며느리, 아내, 혹은 엄마가 되어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이 정말 나처럼 느껴져서 묘한 동질감에 계속 울컥, 눈물 글썽하며 티비를 봄. 벌써 이런데 다음 주 방송은 어떻게 볼지 정말 걱정이다.


암튼 오랜만에 먹는 버팔로 와일드 윙 치킨도 참 맛있었고, 그 보다 훨씬훨씬 오랜만에 곱씹는 내 어리던 시절 추억은 더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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