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피렌체 쇼핑 후기 :: 산타마리아노벨라 장미수 Santa Maria Novella Acqua di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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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피렌체 쇼핑 후기 :: 산타마리아노벨라 장미수 Santa Maria Novella Acqua di Rose


여행을 한번 가는 것도 사실 우리는 큰 마음 먹고 가는 거라서 여행지에서 쇼핑은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어딜 여행가면 뭐는 꼭 사와야 한다더라- 하는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었지. 그런데 지난 유럽 여행에서는 꼭 필요해서 그 유명한 산타마리아노벨라의 장미수를 사게 됐다. 그 이유인 즉,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내렸더니 내가 가지고 간 토너가 뚜껑이 반쯤 열려서 다 새어나갔던 거다. 그럭저럭 남은 것으로 며칠을 버텼으나 이제 더이상 쓸 토너가 남지 않았을 때 나는 피렌체에 있었고, 피렌체에는 마침 그 유명한 장미수를 구입하기 적절한 장소였다.




Farmaceutica di Santa Maria Novella

9AM-8PM


산타마리아노벨라 제품들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고, 약국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 근처에 있다. 간판이 눈에 띄질 않아서 그 앞을 몇번 지나다니고 나서야 눈치 챘다는 글을 여럿 읽었음에도 나도 한번은 그냥 지나쳤다. 내부는 너무 번잡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화장품 테스트 하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일단 들어가서 관심있는 화장품이나 향수들을 테스트 해보고 구입할 의사가 있을 때 말을 하면 플라스틱 카드 한장을 주는데 그 안에 내가 구입하고 싶어하는 제품들이 입력되어 있는 방식. 한번 카드를 받고 나면 다른 카운터에서 또 제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 그 카드를 내밀면 해당 제품을 또 카드에 입력해 준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그 카드를 들고 계산대로 가면 계산대에서 카드에 입력된 제품들을 그 자리에서 꺼내서 담아주는 방식. 무겁게 구입하려고 하는 화장품을 손에 들고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으나, 손에 든게 없어서 내가 뭘 구입하려 하고 있는지를 망각하기 십상이다. 나도 필요도 없는 제품을 두어개 나도 모르게 넣었다가, 에이- 필요 없는 걸 뭘 또 사나 싶어 다시 직원에게 가서 필요 없는 제품들은 카드에서 빼달라고 했다.





아무튼, 그리하여 내가 사들고 호텔방으로 가져온 것은 원했던 장미수 2병이었다. 장미수가 250 ml와 500 ml가 있었는데 나는 굳이 250 ml를 2개 구입하였다. 한번 토너를 콸콸 쏟고 나니 큰 용량을 사는 것이 겁나기도 했고;(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았기 때문. 가격은 250 ml짜리 1병이 14유로였다.


종이가방에 써 있는 걸 보면 1612년부터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하니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아쿠아 디 로제 뿐만 아니라 고현정 크림으로 유명한 제품도 바로 이 곳 제품인데 그건 한국 사람들이 워낙에 많이 사서 그런지 피렌체 여기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 본점에서는 고현정? 이라고 한국 말로 말해도 그 크림을 살 수 있다고 한다. 피부에 있어서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피부미인 고현정씨가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할 만큼 유해성분 하나 없는 좋은 제품으로 유명하다고 하고, 실제로 400여년 전에는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만들어 쓰던 제품이라고 해서 나름 기대를 하고 갔는데, 실제로 내부는 너무나도 화려하고 상업적인 분위기 그 자체라 살짝 실망. 난 대체 무얼 기대했던 걸까ㅋㅋ





지금은 두 병 다 사용해버리고 없는 장미수는 근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토너에는 그리 큰 기능성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그냥 피부를 정돈해주는 느낌 정도면 충분한데, 그런 역할은 아쉽지 않게 하는데다 보습력도 적당히 있었고 무엇보다 향이 무척 좋았다. 이 이전에 사용하다가 비행기에서 콸콸 다 새어버린 토너 역시 장미향이 나는 토너였는데, 그건 정말정말 저렴한 제품이기는 했지만 그것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아주 고급스러운 장미향이 나서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좀 더 향기로운 생장미향이라고 해야하나....


2017/05/02 - 미국 생활 :: 미국 직구 저렴한 토너 THAYERS, ROSE PETAL WITCH HAZEL



그 쏟아버린 토너 후기는 예전에 올린 바가 있었다. 그런데 가격을 생각해도, 저렴하다 저렴하다 하며 사다 썼던 Thayers 토너도 세일할 때는 5불 6불이지만 보통은 10불 정도는 하는데, 이 장미수는 14유로인걸 생각하면 가격적인 만족도도 상당히 컸다. 그래서 피렌체에서 사 온 장미수 두병을 다 사용하였을 때 나는 다시 이것을 구입하려 검색을 해보았었다. 그랬는데.... 무려 같은 제품이 미국에서는 35달러라고 (한국 백화점 정가는 38000원이라고 한다)! 좋다고 생각하며 제품을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저렴하게 느낀 가격까지 고려된 만족감이었기 때문에 35달러를 내고 다시 사서 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로...


하지만, 다시 이탈리아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본점이 아니더라도,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엘 들러 이 장미수 몇개는 사서 올 것 같다. 여행을 다니면서 어느 지역의 쇼핑리스트! 꼭 사야하는 것들! 하는 말들을 주의깊게 듣지 않았었는데 경험이 쌓이면 쌓일 수록, 사람들이 강추!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가서도 현명한 쇼핑 & 소비를 잘하는 것 같은 느낌. 아무튼, 이 장미수는 남들 말 듣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아주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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