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파리 여행 :: 오르세 미술관 Orsay Museum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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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파리 여행 :: 오르세 미술관 Orsay Museum 관람 후기


파리에서는 루브르보다 사실은 더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 곳, 오르세 미술관이었다. 어쩌다보니 파리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되었던.




Orsay Museum 오르세 미술관

가는 법: 지하철 12호선 Solférino역 2번 출구

open from 9.30am to 6pm daily, except Mondays/ late night on Thursdays until 9.45pm

last tickets sold at 5pm (9pm Thursdays)

closed on Mondays, on 1 May and 25 December

Tickets €12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불린다고 하는 오르세 미술관. 잘 알려져 있듯 1900년에 만국 박람회를 위해 건축된 기차역을 리모델링해서 1986년 1월에 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상대적으로 옛날 작품들이 있고 퐁피두 센터는 누가 뭐래도 20세기 이후의 현대 미술을 주로 다룬다고 한다면 오르세 미술관은 시기적으로 그 두 미술관의 시대를 연결하는 조금은 먼 현대미술? 근대미술?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누가 뭐래도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아주 인기 있는 장소인 듯 하다.





그리하여 오르세 미술관은 우리의 지난 유럽 여행들에서 가장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렸던 장소였다. 파리 뮤지엄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뮤지엄패스 전용의 출입구가 마련되어 있지만 그 전용 출입구 조차 줄이 무척 아주아주 무척 길었다. 사실 줄 길이는 일반 줄이 더 길었기 때문에 그래도 패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도시는 어쩜 이렇게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아마도 파리에 거주하는 미술전공자들? 그리고 나이가 아주아주 많으신 어른들, 혹은 오르세 미술관의 특별 회원 등등이겠지) 그 사람들이 모두 우리 줄을 끊고 먼저 입장을 해야했기 때문에 가만 보니 일반 줄보다 우리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훨씬훨씬 느린 것 같았다. 





힘들다고 불평불평을 했지만 막상 들어서니 또 기대감이 부풀던. 드디어 내가 그 오르세 미술관에 왔구나! 옛날 옛적에 대학 다닐 때 한국 예술의 전당에서 오르세 전을 할 때 갔던 적이 있다. 그 때 봤던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있었다!)





시작은 밀레의 만종 부터. 미술에는 시종일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남편조차 이 작품은 참 좋다며 한참을 서서 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뭐랄까 괜히 숙연해 지는 기분이 들던 작품.





5유로인가 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하나 대여했는데 뭔가 세세히 나누어져 있는 전시관들 중 어디를 먼저 들어가야할지 말해줘도 모르겠고 초반엔 한참을 헤맸다. 여긴 어디? 우린 누구? 그러한 혼란스러움을 더욱 더 가중시키는 것은 정말이지 미술관이 아니라 이건 마치 한창 바쁜 시기의 기차역과도 같이 웅성웅성 시끄럽게 가득 들어찬 사람들.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까지 있었다.





그래도 가이드에서 강조하는 작품들은 하나하나 다 찾아가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커다란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그 앞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꼭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는 바로 그 곳. 우리는 뭐, 딱히 줄을 서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한 때 탄핵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되어 기묘하게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마네의 올랭피아.





그리고 드가. 바로 이 작품이다. 내가 예술의 전당 오르세 전에서 보았던. 물론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보았겠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던 내가 제대로 떠오르는 작품은 이거 하나였다. 아, 둘 중 아래 작품. 대학 시절에 취미로 바순이라는 악기를 배웠었는데 아래 그림의 중심에 있는 남성이 연주하는 악기가 바로 그것이다. 한창 매료되어 악기를 배우던 때라 이 그림이 그렇게나 재미있었다. 남자의 손이 어떤 음을 연주하는지 살펴보며 재밌어했었지. 언젠가 파리에 가 볼 거라고는 항상 생각했었지만, 그 때 내가 재밌어하며 봤던 작품을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바라보며 옛날의 나를 떠올릴 거라고는 그 때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익숙한 화가들의 익숙한 작품들이 많았다.





높은 곳에서 올라 내려다 보는 미술관의 모습. 역을 개조하여 만든거라더니, 확실히 건물이 독특하게 아름답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오르세 미술관 안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였던 이 곳은 고흐의 방.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조금만 적었으면 좋았겠다고 나도 그 안에 선 사람이면서 괜히 투덜거리게 된다.





나오는 길엔 인상적인 조각 작품들도 많았다. 의외로 조각 작품들도 참 좋아서 이리저리 다니며 유심히 봤다. 여기서도 물론 사람에 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지만....





폐장 시간을 조금 넘어 나왔더니 아까와 다르게 텅 빈 대기줄. 어느새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겨울 유럽 여행은 다 좋은데 해가 너무 빨리 지는 게 가장 아쉬운 것 같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고, 내부에도 사람이 무척 많았지만 그래도 가 본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한번쯤은 가보았어야 했다고 생각. 그런데 한편으로는 다음번 파리에 놀러가면은 꼭 가봐야 하는 곳들, 루브르 박물관이나 여기 오르세 미술관을 무조건 일정에 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자유로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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