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야간개장 :: 어느 가을 저녁의 타박타박 고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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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야간개장 :: 어느 가을 저녁의 타박타박 고궁 산책


이번 달 말부터 창경궁과 경복궁의 야간 개장을 시작한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봄 가을에 한두주? 정도로 짧게 하고 말았었는데 최근에는 아주 길어진 모양. 자세하게 받아 적어보면, 


2018년 고궁 야간 특별 관람


경복궁과 창경궁의 야간 개장이 4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월 마지막 2주간 진행된다 (경복궁은 4월 28일은 쉬고 29일부터 시작).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개장은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이나 하절기인 6, 7, 8월에는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입장마감은 각 개장 종료시간의 한시간 전까지이다. 티켓은 4월 13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옥션과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예매 가능!

이렇다고 한다.


마침, 딱 경복궁과 창경궁의 야간 개장이라고 해서, 우리가 다녀왔던 창경궁 야간 개장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창경궁은 경복궁을 갔던 것보다 더 이전에 갔었다. 11월 2일이었는데, 이 날은 그 해의 창경궁 야간개장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하철 혜화역에서 내려서 창경궁 걸어가던 길. 가을의 끝물이라 단풍의 흔적이 보인다. 날씨에 맞추어 옷을 잘 챙겨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하철 역에 내리고 부터는 정말 추워서 혼났다. 창경궁 야간개장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가고 싶을 정도. 하지만 올 해에 다른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닌데, 포기할 수 없어서 꾸역꾸역 걸어갔더랬지.





창경궁 입구에 도착해서 티켓을 수령했다. 7시 개장이라 시간에 딱 맞추어 갔는데도 이미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두근두근 하면서 입장! 막 오픈을 한 참이라 그런지 우리와 함께 입장하던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참 독특했던 점이라면, 정말 커플 입장객이 많았다는 것. 다들 셀카봉을 가지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는데 셀카봉이 없던 우리는 내일 아침이 밝으면 셀카봉을 사리라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같은 풍경이라도 밤에 와서 보면 느낌이 아주 많이 다르다.





쉴새 없이 들어오는 입장객들과, 셀카봉이 없어 슬픈 우리 그림자. 무엇을 보려 뚫은 구멍인지 모를 창호지의 구멍과 이 곳 저 곳에서 어두운 고궁 안을 밝히던 조명.





옆으로 난 문으로 더 나아가 보았다.





온통 커플이다!


입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사람이 훨씬 적었다. 경복궁 야간개장 때 개방하는 곳들보다 훨씬 넓게 개방을 한 것 같은 인상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닐 곳도 많았고, 그래서 관광객들이 없는 곳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살짝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하늘에 뜬 달이 무슨 그림 같다.





한동안 걷다가 사람들 몇이 앉아 쉬고 있는 돌 계단에 우리도 앉아 잠시 쉬었다. 춥다춥다 하며 코도 훌쩍이고.


경복궁 야간 개장 때에는 궁 내부에서도 공연을 하는 등 볼거리가 참 많았는데 창경궁은 내부에서 공연 같은 것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딱히 이거다!할 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내부가 더 넓다고 느낀 거였을까?





이제 끝인가, 다 본건가 생각하던 찰나, 야간 개장을 위해 조성해 둔 작품이 있다는 안내가 있어서 우리도 그 쪽으로 이동해 보았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단체로 이동!


가는 길에 조명을 하나 찍어보았는데 옆에 버려진 스타벅스 컵홀더가 눈에 띈다;;;





도착한 곳. 순환이라는 제목의 전시였는데, 사진으로는 이렇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연못을 떠다니는 색색의 등불이 아주 아름다웠고 게다가 음악까지 깔려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추웠다!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바쁘던 연못 반대편의 돌탑.





연못을 한바퀴 돌고 우리는 대온실로 향했다. 대온실 내부는 따뜻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들어가 보았는데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이 때만 해도 고궁 내부에 온실이 다 있구나, 생각하며 봤었는데 최근 이웃 가람숲님의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이 대온실은 창경궁의 의미를 격하시키기 위해 일본이 원래 있던 전각을 허물고 지어 놓은 것이라고. 어쩐지 내부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온실 앞에는 이렇게 작은 분수대가 있었는데 이 날 바람이 무척 심해서였는지 분수대 위로 솟는 물줄기가 망나니 머리채처럼;;; 마구 휘날렸다. 주변을 걷던 사람들은 물벼락을 맞고 비명을 지르며 난리.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이렇듯 얌전하다.





이제 관람 가능한 지역은 다 보았다. 조금 더 머물고 싶기도 하였지만 입장했을 때부터 우리는 추위와 무척이나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ㅠ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퇴장했다.


지금 기억으로는 창경궁보다는 경복궁 야간개장이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사진을 다시 보니 창경궁도 나름 좋았던 것 같다. 확실히 더 넓은 곳들이 개방되어 야간 고궁을 산책하는 기분은 더 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2018/02/28 - 경복궁 야간개장 :: 어느 살랑이는 봄날 밤의 고궁 산책


경복궁 야간개장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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