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류현진 선발 경기를 맞이하는 우리 부부의 자세 (feat. Buffalo Wild 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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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류현진 선발 경기를 맞이하는 우리 부부의 자세 (feat. Buffalo Wild Wings)


류현진 선수가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처참한 성적으로 선발 조건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되어 버리면서 내내 걱정이 되었다. 밀어내기 볼넷의 충격이라니.... (남편은 류현진 선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주는 모습을 처음본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암튼 그러는 바람에 예정 되었던 일정도 바뀌거나 밀리고. 이렇게 자꾸 일정이 변경되면은 기껏 애쓰고도 컨디션 난조로 또 고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었지. 그리고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계속 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 마이너에서 호시탐탐 메이저 진입을 기다리는 신예 선발투수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있을 거라는 (류현진 선수에게만은) 안좋은 전망의 기사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어쨌든지간에 다시 류현진 선수의 선발 경기가 예정되었고, 우리는 아침부터 경기 시간을 체크하며 기다렸더랬다.


점심 즈음이었나 남편이랑 메신저로 대화를 하다가, 불현듯 머리를 스치던 생각! 어? 오늘 화요일이네? 그래서 남편에게 바로 제안을 하나 했다. 우리 오늘 다저스 경기 보면서는 치맥이나 할까?


이러한 제안의 연유는 바로 이 것.





미국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 체인 버팔로 와일드 윙에서는 우리가 항상 먹는 메뉴인 트레디셔널 윙 메뉴를 매주 화요일마다 반 값에 판매한다. 우린 보통 둘이서 Large 사이즈 윙을 주문해 먹는데 정가가 22.49달러니까 매주 화요일에는 이 것을 11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뼈가 있는 트레디셔널 말고 본리스 메뉴는 화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반 값 세일을 한다!


우리 동네에 버팔로 와일드 윙이 있을 때만 해도 화요일엔 일부러 길을 돌아가서라도 들러 반값 윙을 사오고는 했는데 걸어 갈 수 있는 곳에 있던 버팔로 와일드 윙은 문을 닫았고 이제는 차로 15분 정도 운전해 가야지만 갈 수 있어서 주말 외에는 잘 가지 못했는데 이번엔 류현진 선수 선발의 다저스 경기를 앞두고 몸을 좀 움직이기로 한 것. 좋았던 것은 퇴근 후 치킨을 사서 집에 오면 일러야 9시 반~10시 일텐데 마침 야구도 10시 10분부터 시작이었던 거다 (서부 시간 7시, 동부 시간 10시).





그리하여 우리는 이렇게 잔뜩 벌여놓고 시간에 맞추어 TV 앞에 앉았다. 항상 먹던 소스 Asian Zing, Mango Habanero, Desert Heat외에 Crimson Crush가 시즌 한정 메뉴로 나왔길래 이렇게 4개 소스를 선택.


2017/04/28 - 하와이 맛집 Buffalo Wild Wings ★ 버팔로와일드윙의 모든 것 + 소스 선택 팁!


참고로 버팔로 와일드 윙에서 치킨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예전에 한번 정리해 둔 바 있다.


근데 이 날 도전해 본 소스 Crimson Crush가 상당히 맛있어서 남편이랑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가며 놀라워했다. 작년 7월이었나 나왔던 시즌 한정 소스였던 만다린 어쩌고 소스도 되게 맛있었는데, 이런 시즌 한정 소스들은 한참 먹다보면 못 먹게 되는게 아쉽다. 좀 더 열심히 사다 먹어서 반응이 좋아지면 정식 소스로 바뀌기도 하는걸까?





집에 들어오는 길에는 투로즈 맥주 중에서도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올팩을 또 6병 사들고 들어왔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순간 치킨 상자 아래로 눈에 띄던 문구. 윙과 맥주, 그리고 스포츠. 오늘 우리도 딱 이렇게 삼박자를 고루 갖춘 밤을 맞이한거지, 하며 또 깔깔거리며 웃었다.





시간에 맞춰 자리를 잡고 잘 앉았는데, 갑자기 집 안의 와이파이가 말썽을 부려서 1회 초 앞부분은 놓쳤다. 그런데 이 날 정말 류현진 선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상대팀의 차이도 아주 컸지만 지난 경기와는 완전 딴판인 모습. 지난 경기 때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무척이나 짠 바람에 뭔가 멘탈이 흔들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좀 존도 넉넉하게 잡아 주는 것 같고, 또 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투구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다. 제구가 무척이나 안정된 느낌.





게다가 이 날은 류현진 선수가 타석에 선 두번 모두, 한번은 볼넷으로 한번은 멋진 안타로! 출루를 성공해 보이며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 밖에 맞지 않았던 정말 기분 좋은 경기 내용! 반면 상대팀 투수는 1회 말에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초반부터 류현진 선수의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그리고 이 날 류현진 선수는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었는데 쌓여가는 K 수를 보고 있노라니 문득 한화시절 류현진 선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 정말 대단했었지... (아련..)


모처럼 치킨까지 사들고 와서 자리 잡고 앉았는데 경기 내용이 실망스러우면 어쩌나 걱정을 잔뜩 했었는데 정말이지 예상도 못 했을 만큼 멋졌던 경기였다! 이날은 정말 잠들기 전까지 빵빵 터지는 다저스 타선에까지 힘입어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밤이었다. 부디 다음 경기도, 그 다음 경기도 계속계속 이렇게 멋진 경기 이어가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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