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남부 :: 미이바루비치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글라스보트+난죠우시 추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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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미이바루 비치



오키나와 여행 중, 미이바루 비치에서의 기억은 다른 곳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와 색채를 지닌다. 이 때만 해도 물에 들어가는 걸 즐기지 않아서, 오키나와까지 왔지만 왠만해선 스노클링을 하고 싶지 않았고, 그 대안으로 글라스보트를 선택했다. 그래서 찾았던 미이바루 비치. 미이바루 비치는 오키나와 남부, 난죠우시라고 불리는 지역에 있고, 이 곳을 찾기 위해 그 주변 관광지를 몇 군데 골라서 함께 갔더랬다. 순전히 나만을 위한 여정이었는데, 이 바로 직전에 갔던 오우섬이 너무 기대 이하였기에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면서.. 이 곳을 들어갈 때 기분이 무척이나 우울했었다. 

 






미이바루 비치. 들어가는 길에 있는 표지판에는 미이바루마린센터라고 되어있다. 글라스보트랑 마린스포츠, 레스토랑 등이 있다고. 들어가는 길에 바로 있는 주차장에 500엔을 내고 주차를 하고, 안으로 터덜터덜 걸어 들어갔다. 바로 글라스보트를 타려고 갔지만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저스트고 여행책에 있는 할인 쿠폰으로 원래는 1500엔인 글라스보트를 1050엔에 탈 수 있었다 (1인 기준).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글라스보트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해변의 그늘진 곳에 앉거나 누워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이 때의 살짝 우울했던 마음이 떠오른다. 소중한 3박 4일의 여정 중 하루를 나 때문에 망쳐버린 것만 같은 느낌에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그냥 그 상황이 너무너무 싫었다. 처음에는 그냥 날 달래주기만 하던 남편이 나중에는 조금은 볼멘 소리로 얘기했다.

 

진짜 왜 그래. 나는 너랑 지금 이렇게 둘이 바다도 보고 파도소리도 듣고 얘기도 하고 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은데 넌 이제 나랑 둘이 있는게 싫어?

 

이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떠오른 대답은, 그럴리가! 너랑 둘이 있는 시간이 싫을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때서야 비로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이것도 엄청난 행운인거니까!), 틈틈히 불어주는 바람에 우리가 쉴 그늘을 만들어 준 나무의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 그리고 모래 위에 가만히 누워 바라보던 하늘까지, 그래, 모든게 너무 아름다웠다.

 

아주 잠깐 사이에 감정의 어떤 스위치가 탁-하고 켜져 내 안에만 꽁-하고 잠겨있던 시선이 비로소 밖으로 밖으로 활짝 열리는 듯한 느낌. 우울했던 감정이 어느 새 볕에 잘 말린 것 처럼 살랑살랑 보드라워졌다. 남편 덕분에, 마음에 여유가 생겨 그냥 버려질 뻔한 소중한 시간을 잘 보내고 시간이 다 되어 가길래 글라스보트를 타는 곳으로 향했다.



 




저기 보이는 게 글라스보트! 출발 전까지 왔다갔다 하며 사진도 찍어봤다. 요란한 모터소리를 울리며 출발한 글라스보트는 보통 보트처럼 보이지만 배의 바닥 일부분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특정 물고기가 모이는 곳으로 가면 모터를 끄고 아주 조용히 움직이는 물고기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사진은 이렇게 밖에 안 찍히지만 실제로 보면 색색깔 이쁜 물고기들이 많고 일본어로 한참을 설명해 주신다.


글라스보트 티켓  곳으로 돌아와 처음에 봤던 블루실 아이스크림, 베니이모와 초콜렛  하나씩을  먹었다.


난죠우시를 보긴 봐야겠는데어딜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이 되었는데 (결국 실패했지만), 경험상 가장 이상적일  같은 난죠우시 여행 코스는,

 

미이바루비치-니라이카나이다리-세이와우타키-치넨미사키공원-카페쿠루쿠마


저기까지 가서 왜 나는 세이와우타키를 가보지 않고 왔나 싶다. 사진이나 후기 보니 엄청 멋지던데! 느즈막한 오전 즈음 미이바루비치에 가서 물놀이를 해도 좋고, 글라스보트를 타도 좋겠다 (물론 둘다 해도...). 그러고 나서 니라이카나이다리를 경유해 세이와우타키로 향하면 된다. 세이와우타키와 치넨미사키공원은 도보로 걸어갈 수 있다. 딱 붙어 있다고 함. 그러니 두 곳을 잘 둘러보고 가까이에 있는 경치가 좋다고 유명한 밥집 겸 카페인 카페쿠루쿠마에 해질녘즈음에 가면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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