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호텔 추천 :: 베네치아 본섬 / 위치 좋고 저렴한 칼튼 온더 그랜드 카날 Hotel Carlton on the Grand Ca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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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아닐지 몰라도 미국에서 연말 시즌은 여행의 극성수기라서 항공권도 평소보다 많이 비쌌고 일정도 평소보다 길었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아낄 수 있는 데선 가능한 만큼 아끼고 싶었다. 그럴 때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숙소다. 어릴 때는 6인실 혼숙 게스트하우스 같은데서도 잘만 잤었는데 이제는 결혼도 했고 남편이랑 밤에는 둘이서 편하게 보내고 싶으니 무조건 호텔을 찾아야겠는데, 유럽은 정말 호텔들이 비싼거다. 쳇.


그래도 베니스랑 피렌체는 호텔은 저렴하면서 위치 좋고 깨끗하고 조식까지 좋은 호텔을 잘 골랐던 것 같아서 자랑해보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왜 나는 베니스랑 피렌체라는 말이 익숙할까. 베니스는 영어식 피렌체는 이탈리아식 표현이라 베네치아랑 피렌체, 라고 하거나 베니스랑 플로렌스라고 해야하는데, 입에 익숙하게 나오는 표현은 베니스랑 피렌체. 항상 하는 식으로 우리 연말 여행 유럽으로 간다며 패리스, 베니스, 피렌체, 앤 롬에 들를 거라고 동료에게 영어로 너무 자연스레 말하였는데, 독일에서 온 동료조차 피렌체가 어딘지 모르더라. 플로렌스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알아 듣던.


아무튼! 우리가 묵은 베니스 호텔은 Hotel Carlton on the Grand Canal 이라는 곳. 베니스에 칼튼 호텔은 두 곳인 모양이다 칼튼 카프리랑 여기 칼튼 온더 그랜드 카날. 카프리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묵었던 여기 이 호텔은 추천 추천한다. 무엇보다 위치가 환상적이다. 베니스 본 섬 안에 위치. 그것도 산타루치아 역 바로 맞은 편이다. 진짜 아주 바로 맞은 편. 


베니스 호텔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었던 것이 본섬 내에서 묵을지 아님 메스트레 역 근처에서 그냥 묵을지 하는 거였다. 본섬 내에 묵어야 관광하기 좋다고 하기는 하는데 호텔이 비싸고 시설이 낙후된 곳이 많다고. 그래서 찾고 찾다가 찾은 곳이었고 사실 사진들만 봐서는 그리 흡족하지 않았는데, 막상 가보니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곳이 이 곳이다.


공항에서 로마광장까지 오는 방법은 쉽게 설명해 두었기 때문에 그 이후 장면들을 좀 들여다 보자. 베네치아 본섬 내에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버스들이 베네치아 본섬의 입구, 로마 광장에 멈춘다. 호텔은 그 로마 광장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직진한다는 기분으로 앞으로 주욱 가다가 작고 앙증맞은 다리를 하나 건너고 조금 더 걸어가면 바로 보인다. 여기 호텔들이 모여있는 것 같은데 간판이 다들 작아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안된다. 







호텔 바로 앞 풍경. 파리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베네치아였다. 대학 때도 친구들이 유럽 일주를 다녀와서는 베네치아 얘기를 많이 했었지, 새삼 생각이 났다. 피렌체가 그 지역 전체가 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라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렇지 않았고 베네치아가 이렇게 좋은데 피렌체는 대체 얼마나 더 멋질까- 생각하며 갔다가 조금은 실망까지 했던 것 같다. 일정을 길게 잡아봐야 그리 볼 것이 없다고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하다는 베니치아이지만, 그냥 그 도시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할 것 같은 곳이다. 언제 다시 이곳에 와볼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었지.


암튼 바로 앞에 보이는 저 커다란 건물이 산타루치아역. 저기서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이동하면 된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큰 다리를 건너면 바로 페로비아 선착장이다. 어디서든 바포레토를 타고 호텔 바로 앞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너무 일찍이라 체크인이 안됐고, 적당히 관광을 하고 느즈막히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다. 앞에 있던 여자가 무슨 말이 그리 많은지 정말 한참 서서 기다렸다. 여기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인데 열쇠도 그에 맞에 이렇게 멋지다! 근데 이거 놀러다닐 때 가지고 다녔으면 좀 성가셨겠어.....


프론트에서 시간별 워터버스 자유이용권도 판매한다. 굳이 기차역까지 가지 않아도 여기서 구입하면 간단할 듯. 가격도 동일하니까!


로비 지나 저 메인홀에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조식 레스토랑이 있다. 들어갈 때부터 아주 품격있게 테이블 안내를 해주고 음식들도 퀄리티가 좋아서, 와- 이 호텔 더 비싸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호텔에서 한국인은 한명도 보질 못했다.







사실 나는 처음에 이 곳을 사진으로 봤을 때 저 침대시트가 너무 싫었다. 뭐야 여기 분위기 왜 이래? 할머니 방 같고 막..... 그랬는데 막상 와서 보니, 깨끗하고 나름의 분위기도 있고, 예상외로 좋았다. 낡은 게 아니라 빈티지라고 해 주지 뭐. 실제로 저런 빛바랜 자국들이 정말 빛이 바랜게 아니라 컨셉이었다. 여기 사진으로만 보고 분위기 이상하다고 싫었던 분들 있음 편견 없이 가 주세요! 벽지도 사진으로는 되게 싫었는데 자꾸 보니까 좋아지던데?


화장실도 깨끗하고 저렴한 호텔에서는 그리 기대하지 않는 어메니티도 좋았다. 무엇보다 조식도! 가격은 108,100원에 일박을 묵었는데, 아 물론 택스 다 포함한 최종 결제 가격이다. 이탈리아도 호텔은 엄청 비싸다더니. 우리가 여기랑 피렌체에서 묵은 호텔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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