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바베큐 하기에 딱! 이라기엔 비가 너무 자주 오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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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일을 이제서야 포스팅- 6월 말까지는 조금 쌀쌀했다. 긴팔 티에 긴팔 가디건까지 걸쳐 입어야 괜찮을 정도로. 요즘 날씨가 딱! 바베큐 하기가 좋다길래, 야심차게 바베큐를 하러 갔다. 미국은 여기저기 야외 바베큐를 해 먹을 수 있는 장소들이 아주 많다. 무슨 파크, 무슨 파크 이름 붙여진 데라면 어김없이 바베큐 플레이스가 있다. 이번에 우리가 찾은 곳은 뉴헤이븐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East Rock Park.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판은 널찍널찍하게 흩어져 사실 몇개 없기 때문에 조금은 일찍 가서 선점해야 한다. 우리도 사실은 꼭대기까지 올라올 생각은 없었는데, 아래에 자리가 없어 여기까지 올라오게 된 것. 근데 정말 날씨가 좋으니 전망이 너무너무 멋져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바베큐 다 해 먹고 나서 사진도 많이 찍자- 생각만 하고, 일단은 바베큐를 시작했다. 우리가 만난 시각은 오후 1시. 다들 배가 너무 고팠다.







센스 있는 박사님 한분이 사온 아이스 버킷에 음료들 가득 꽂아 놓고. 고기 굽기 시작. 옥수수와 고구마에 버터를 발라서 옆에서는 구우면서 또 한 쪽으로 고기를 열심히 구웠다. 건장한 남성들이 고기 굽는 일은 주로 담당하고 우리는 먹는 일에 몰두.... 사실 귀찮기도 하고, 기회가 많지 않기도 해서 야외 바베큐는 많이 못 해봤는데, 고기가 좋았던지 탄이 좋았던지, 왜 이렇게 고기가 꿀맛이던지! 고구마랑 옥수수에 버터도 잔뜩 바른 후 호일로 싸서 살살 익혔다.


문제는 세상 맛있게 고기를 먹기 시작하고 한시간도 안되어 생겼다. 갑자기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 사실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가 있긴 했지만 그리 가능성이 높지 않았고, 내린다고 해도 그리 많이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비가 엄청엄청 많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준비해 온 고기는 거의 다 먹지도 못하고 자리를 정리해야만 했다. 고기는 정말 반도 못 먹고, 술도 그렇고. 고기 다 먹고 끓여먹자며 준비한 라면도 뜯지도 못했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렇게 멋졌던 이스트락파크에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내려온 게 너무나 아쉬웠다. 물론 비를 피해가며 바쁘게 먹던 거 정리할 때는 아쉬움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만...


이제는 바베큐를 하기에는 날이 너무 더워져서 아마도 다음번은 가을에나 가능하겠지. 생각해보니 작년 가을에도 바베큐를 하기로 했던날 아침부터 비가 무척 많이 내려 비교적 넓은 집에 사시는 박사님 집에 가서 단촐하게 고기만 구워 먹었었구나. 이 곳은 봄 가을에 비가 많이 내리는, 그런 곳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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