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뢰벨 토탈 시스템 :: 우리 아기 첫 전집, 프뢰벨 토탈 베이직! + 영사 이야기 + 토탈 퍼펙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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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뢰벨 토탈 시스템 :: 우리 아기 첫 전집, 프뢰벨 토탈 베이직! + 영사 이야기 + 토탈 퍼펙트 고민

 

프뢰벨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포스팅 한번 해야지 생각만 하고서는 벌써 두달 쯤 흘러버린 것 같다. 지금은 여러 고민 끝에 프뢰벨 토탈 베이직을 선택해서 책을 들인지 두달, 수업을 시작한지는 한달 째 되어가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 내가 느낀점들과 앞으로의 고민들을 두서없이 풀어보고자 한다.

 

처음 프뢰벨에 대해 들었던 때는 미국에 있을 때였다. 미국에서도 한국말로 된 아기 전집을 하나쯤 구입하고 싶어서 많이 알아보았는데, 가장 많이들 한다는 블루래빗 토이북 전집도 당연히 고려 대상이었고, 최근 인기를 끄는 두두스토리도 사고 싶었다. 이렇게 두개 전집이 대세라고 생각을 하고 고민하다 친구는 무얼 살건지 물어보았다. 대학 시절 절친이 나랑 비슷한 시기, 그런데 두달 정도 빠르게 아기를 낳아서, 그 친구에게 이런저런걸 물어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아무튼 그 친구의 대답은 의외였다. 프뢰벨 영아다중이 좋다던데? 그거 사려고. 나는 영아다중 진짜 처음 들어봐서 첨엔 영어다중이라 영어책인 줄 알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검색해봤더니, 세상에, 가격이 너무 비싼데? 그러면서 구성은 블루래빗이나 두두스토리에 비해 훨씬 부실해 보이는 거다. 그래서 조금 찾아보다 그냥 생각에서 지워버렸다.

 

그럼, 블루래빗이랑 두두스토리 중에 뭘 사지? 다시 고민에 빠졌더랬지. 그런데 미국에서 블루래빗은 의외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두두스토리를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 한국에서는 40만원 정도면 사는 것을 가격 자체도 50만원이 넘게 사야하는데다 배송비도 30만원 정도인가가 들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블루래빗보다는 두두스토리를 더 갖고 싶었기 때문에 고민을 계속 하던 어느 날, 한국에 귀국하게 되었던 거다.

 

이제 두두스토리를 살 수 있겠다! 생각하고 정말 구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가 우연히 남편에게 프뢰벨 이야기를 꺼냈는데, 두두스토리 전집, 그런거 꼭 사야해? 하며 마지막까지 못마땅한 눈초리를 하던 남편이 프뢰벨 이야기에는 눈을 반짝 하며 하는 말,

 

프뢰벨을 해, 역사와 전통의 프뢰벨이지!

 

대체 남편은 프뢰벨을 어떻게 알고 있던 걸까?

 

알고봤더니, 남편이 어린 시절 프뢰벨을 아주 열심히 했다는 거다. 어머님조차 지금까지 은물이라는 말을 기억하시며, 남편이 은물을 정말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좀 놀랐다. 그래서 어머님과 남편에게 프뢰벨의 인상이 너무 좋게 남아있어서 나에게 프뢰벨을 강추하기 시작, 결국 상담을 받아보기로 하였다.

 

한국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베이비페어 같은데도 가지 않고 좋은 영업사원 (보통 영사님이라고 부른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맘카페 등에서 추천을 받아 몇분 상담을 받아보았다. 좋은 영사님을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들 말하는데, 몇분 상담을 받아보니 이 중 누구랑 계약을 진행을 해야할지는 고민의 여지가 없이 나랑 잘 맞는, 믿음이 가는 분이 눈에 딱 보였다. 그리고 진짜 내가 진짜 싫어하는 종류의 것, 영사에 따라 주는 사은품이 다르대, 이런거 진짜 극혐하는데, 프뢰벨은 그렇단다. 영사님들에 따라 사은품 주는게 다르고, 나중에 챙겨주는 것도 다 달라서 같은 값을 내고 덜 받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고.

 

솔직히 영업사원을 통해서만 제품을 구입해야 하고, 영업사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다르고, 이 정도까지만 들어도 나랑은 스타일이 너무 안맞아서, 나 혼자 고민했더라면 절대 프뢰벨을 할 일 없었을 것 같다. 그런데 딴 건 몰라도 자식 교육 하나는 잘 시키셨다고 옛날부터 생각했던 어머님께서 강추하시는 거라고 생각하니 믿음이 가고, 일단 진행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던 거다.

 

나는 남편과는 다르게 어린 시절 학습과 관련해선 거의 방치되었던 아이였기 때문에, 도형을 가지고 놀거나 했던 일이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공간감각 떨어지는게 어린 시절 레고도 못 갖고 놀았던 탓 같은거다 (아닐 수 있음). 그런데 눈에 보이는 도형들, 사물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마음껏 만들고 놀 수 있는 은물이라는 것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나는 처음엔 프뢰벨 영아다중과 은물을 할 생각으로 상담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최근 프뢰벨에서 예전과는 다르게 토탈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매달 일정금액을 내면 36개월 동안 매 3개월마다 (처음엔 6개월) 아기 발달에 맞는 과정의 책을 보내주는 거다. 이러한 토탈시스템도 베이직, 프리미엄, 퍼펙트가 있다. 

 

토탈 베이직: 월 99000원으로 다중지능 부문

토탈 프리미엄: 월 129000원으로 다중지능+사회관계역량 부문

토탈 퍼펙트: 월 169000원으로 다중지능+사회관계역량+탐구사고력 부문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렇게 보면 뭔말인가 싶지만 간단하게 말해 토탈 베이직에서는 프뢰벨에서 가장 중요한 영아다중, 다중지능 에듀 1,2 준은물, 은물 같은 것들이 들어가 있고 프리미엄은 여기에 인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좋은 내용의 동화들이 포함된다. 퍼펙트는 여기에서 수학, 과학 부분의 책들이 추가 되는거다.

 

월 99000원에서 169000원이라고 하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걸 36개월동안 내야한다고 생각하면 가격이 상당하다. 그리고 사실 지금 당장 바로 다음달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앞으로 36개월 동안 꾸준히 해야하는 무엇을 벌써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처음 생각대로 토탈 시스템 말고 그냥 영아다중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머님이 손녀 교육에 관한건데 뭐, 하시며 흔쾌히 토탈 시스템을 해주시겠다고 하심. 토탈 베이직에 내가 원래 하고자 했던 영아다중이나 은물이 들어가있고, 다중지능 에듀 1, 2, 에듀플레이 같이 프뢰벨에서 유명하다고 내가 이미 들었던 부분들이 다 들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럼 베이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결정하고 난 다음부터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 계약한 다음날 1회차 책과 교구들이 도착하였다.

 

 

 

책이 도착한 날 영사님이 오셔서 책도 정리해주시고 이야기 좀 해주시겠다고 했는데 이날 집에 손님이 온 바람에 다음날에 와주시길 부탁드렸고

 

 

 

사은품으로 받기로 한 책장까지 들고 오셔서는 이렇게 정리해 주셨다.

 

아 사은품은 프뢰벨 본사에서 토탈 베이직이나 프리미엄, 퍼펙트를 하면 각각 주기로 되어있는 것들이 있는데 (책장이나 씽킹펜 같은 것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들), 영사님들에 따라 주는 사은품이 다르기는 한 것 같다. 그런데 다들 자기가 뭘 받았나 솔직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본 바로, 어? 나는 이거 안받았는데 이 사람은 받았네? 하는 사은품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게 있었다면 영사님께 말하면 그냥 주셨을 거 같다. 더 주신다는데 안받은 것도 있음.

 

그리고 영사님을 찾을 때 그 지역에 자주 오는 분을 찾아야 하는게 진짜 중요한 것 같다. 다른 한분도 좋은 분이 계셨지만 그 분은 좀 지방 쪽을 위주로 다니는 분이어서 약속을 잡을 때, 그럼 이번주 언제 갈까요? 다음 주중에 갈까요? 하는 식인데 내가 계약한 영사님은 오늘 가도 될까요? 그럼 내일 갈까요? 하는 식, 어떤 일이든 빨리 해결되는 게 속 편한 법이니까, 이런 부분도 꽤 중요한 듯.

 

근데 사은품을 잘 줬기 때문에만 영사님이 좋았다는 건 아니다. 정리 해 주시면서 책이나 교구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조금 문제가 있어보이는 물건들을 먼저, 이런 것들은 불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건데 조금 기분 나쁘실 수 있으니까 제가 그냥 다른 걸로 바꿔다 드릴게요, 하시며 다 챙기심. 씽킹펜도 사은품으로 받게 되어 있는거였는데 적용 부분에 찍어보았을 때 조금 반응이 느린것 같다고 하시며 다시 챙겨가셨다. 씽킹펜 바로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제품을 받아야 하는거니까 기다려야지. 약 1주일 지나 새 상품이 도착했는데 새로 가져다 주신 것은 반응이 정말 빠르고 제대로 된 거였다. 프뢰벨 책 도착하기 전에 글을 많이 찾아보았는데, 그때 누군가가 씽킹펜이 반응이 엄청 빠른 것 같지는 않다고 리뷰를 남긴 걸 본 적이 있다. 근데 그거 아마 불량이었던 것 같은데 그 글을 다시 찾을 수가 없어 말해줄 수가 없네. 암튼, 이런거 미리미리 알아서 꼼꼼하게 바꿔주시니 영사님 잘 만났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지.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다가 불량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몇개 생겼는데 그중 처음은 진짜 불량이어서 바로 교환을 받았고 두번째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좀 예민했던 것 같다. 첫 불량이 없었더라면 그냥 넘어갔을지 모를 문제를 자꾸 불량이 생기네... 하는 눈으로 보니 좀 다 안좋아보였던 시기가 있었던 것. 영사님께 진상 엄마처럼 좀 싫은 소리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첫 아이 키우시다 보니 이렇게 꼼꼼하게 보시는거 다 이해한다고 하시며, 그런데 불량 AS는 본사에서 인정해줘야 하는거라 한번 물어보겠다 하셨지만, 결국은 내가 원하던 것 이상으로 다 교환해다 주셨다. 프뢰벨이 비싼 비용에 비해 제품 불량률이 좀 높은 것 같다는 후기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나도 불량이 걸리기는 한거라 그 말에 공감은 한다. 그렇지만 바로바로 교환을 해 주시니 그렇게 문제가 될 건 없는 듯.

 

 

 

우리 아기는 원래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프뢰벨 책들도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정말 책이나 교구가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전집들에서 잘 나간다는 책들도 프뢰벨이 먼저 시작했던 걸 카피한 게 많구나 새삼 느끼게 된 적도 많다.

 

내가 처음 고민했던 두 종류의 전집과 프뢰벨의 다른 점이라면, 처음 고민했던 것들은 단순히 그 시기의 아이들이 재밌게 가져놀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면 프뢰벨의 책들은 지금은 단순히 책에서 하는 말만 듣고, 교구를 가지고 노는 거지만, 나중에 그게 다 다른 책, 다른 교구들과 연결되어 결국엔 아기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해서 결과적으로 다중적으로 지능이 발달하게 되는.....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쓰다보니 진짜 무슨 프뢰벨에 미친 여자 같은데 암튼 보면 볼 수록 아, 이걸 이렇게 만들었네, 이게 이렇게 또 연결되네, 하며 감탄하게 되는 일들이 많다. 괜히 프뢰벨의 책이나 장난감을 교재와 교구라고 하는 게 아닌것 같다.

 

프뢰벨 책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영사님을 통해 구입하는 흔히 말하는 정가보다 10만원 정도씩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는데, 그런 걸 사서 써도 당연히 똑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차이는 프뢰벨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이다 (제품 AS도 인터넷으로 사면 받기 힘들다는 말도 있는데 요새는 인터넷으로 사도 AS 다 받을 수 있다고...). 프뢰벨 수업은 영사님을 통해서 정가로 구입한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게 처음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나중에 은물까지 넘어가면 이건 엄마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조금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토탈 시스템의 경우 시작과 동시에 수업도 같이 진행하는 게 좋다고 하고 우리 아기는 마침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월령이 막 시작된 참이어서 수업도 바로 신청하였고 신청한 다음 달부터 수업도 시작하였다. 수업료는 당연하지만 교재비와 따로여서, 토탈 시스템 비용 월 얼마씩에 수업료까지 합하면 정말 가격은 상당한 편이다.... 그나마 토탈 시스템 비용이라도 어머님이 내 주셔서 천만 다행이지 아니었음 엄두도 못냈을 것 같다.

 

수업은 1주일에 1회, 회당 20분씩 진행되는데 아직은 진짜 아기라 20분 동안 한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불가능해서 수업용으로 받은 은물상 위에 아기가 올라가서 배를 깔고 누워 빙글빙글 돌고 난리를 치는데도 선생님은 꿋꿋이 수업을 진행하신다. 진짜 보고 있으면 너무 재밌음. 그리고 아직 수업 내용이라는 것도 촉감 놀이, 색깔 놀이, 다양한 냄새를 맡아보는 놀이 등, 기본적인 감각에 대한 놀이를 하는 것이 다여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선생님이 오셔서 각 교재를 가지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에 의의를 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친구들은 나에게 아기 10개월부터 사교육을 시작한 여자라며 놀려대고, 나도 아기 전집하나 알아보다가 일이 이렇게까지 흘러와 버려 스스로가 재밌지만 보면 볼수록 프뢰벨의 교재와 수업은 너무 만족스러워서 지금은 토탈 퍼펙트로 업그레이드 여부를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 자연관찰이나 영아 테마동화 같은 프뢰벨의 교재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 이것은 단품으로 따로 구입해야지 생각했는데, 이런식으로 프뢰벨 책들을 하나하나 단품으로 구입하다 보면 퍼펙트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보다 결국엔 돈을 더 쓰게 될 것 같은거지....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아서 남편과도 계속 대화 중에 있다. 프뢰벨은 한번 시작하면 돈 천만원 쓰기 전엔 발을 뺄 수 없다더니, 이미 한발은 그 안에 들어가 버린 것 같은 느낌. 누가 나 좀 말려줘요...... 하는 심정이랄까.

 

 

이상 아주 길게 주절주절 프뢰벨 이야기를 늘어 놓아 보았다. 큰 돈 썼지만, 지금까지 아기를 위해 쓴 돈 중에 가장 아깝지 않은 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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