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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문운전연수 실제로 이용해 본 후기 :: 온누리 운전연수, 미즈드라이브, 파킹맘에 대해서

Chemie 2019. 11. 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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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문운전연수 실제로 이용해 본 후기 :: 온누리 운전연수, 미즈드라이브, 파킹맘에 대해서

 

운전면허는 있지만 전혀 운전을 해보지 못해서 미국에서 반쪽짜리 어른처럼 살다가 한국에 와서야 드디어 운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기도 자라면 유치원 같은데도 데려다주고 해야할텐데, 언제까지 뚜벅이 인생을 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남편에게 운전을 배워볼까 생각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가족에게는 운전 배우는게 아니라는 말이 괜한 건 아닐 것 같고, 남편도 처음 한번은 전문가에게 배운다음 자기랑 운전에 익숙해 질 정도로 연습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주었다.

 

한국에 들어와서 일단 내가 몰고다닐 차를 작은 걸로, 또 중고로 바로 구입을 하였다. 이 구입기는 또 따로 시간을 내어 남겨볼 예정. 암튼 작은 차를 하나 샀으니까 연수를 받긴 해야하는데 영 용기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 출근 1주일을 남기고 연수를 받기 시작했다.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면 진짜 심각하게 다 광고글 밖에 없기 때문에 짧게나마 내가 경험해 본 방문운전연수에 대한 후기를 자세히 남겨보고자 한다.

 

처음 연수를 받았던 업체는 방문 운전연수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아마도 가장 유명한 곳인 듯한 온누리 운전연수라는 곳이었다. 내가 운전 면허를 땄던 학원에서도 이렇게 개인 연수를 해주기는 하지만 이런 방문 연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반값이라는 것.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10시간에 23만원 근처이다. (학원은 10시간에 50만원이 넘어요ㅠ)

 

http://dnswjsdustn.cafe24.com/

 

운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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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swjsdustn.cafe24.com

처음 전화해보는 거라 좀 버벅댔는데, 전화를 받으시는 분도 어리둥절한 느낌을 받아서, 뭐야 이건, 싶었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강사가 배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에 계속, 가능한 시간을 다시 물어보는 식이었고, 가능한 강사가 없네요, 이 강사랑은 시간이 안맞네요, 하며 강사 배정이 안되다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단 하는 걸로 생각하고 계시라고 하고는 연락이 한동안 없었다. 그랬는데 진짜 당일에 강사라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옴. 내가 특별히 여자 강사를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당연한 듯 남자강사였다.

 

줄여 말하면 암튼 강사 배정까지 과정이 딱히 프로답다거나 마음에 든다거나 하지가 않았다.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방문 운전연수라며 업체는 많지만 거기에 속한 선생님들이 있는게 아니라 다 프리랜서인 선생님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상황인거고, 다 연락을 돌려가며 가능한 사람을 찾아주는 방식 같았다. 딱히 유명한 곳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 (확실하지 않음).

 

웹사이트에는 하루 2시간씩 5일이라고 써있지만, 1시간이 50분 수업, 10분 휴식이라 2시간이래봐야 1시간 40분인 셈이고, 서울의 복잡한 교통환경을 생각하면 1시간 40분 해서는 감도 못잡고 끝난다고 해서, 2시간 30분씩 4번, 아니면 3/3/4 이런식으로 3번 수업 하기를 권하더라. 우리 남편은 한번에 길게 하지 말고 짧게 여러번 해서 감각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나는 2시간 30분씩 4번을 선택했고, 그렇게 수업 시작!

 

강사분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좀 퉁명스럽게 대하기는 했지만 속정은 있는 츤데레 타입 같았달까. 나는 일단 직장과 집을 왔다갔다 하는 것만 마스터하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건 너무 쉽다고 하며 이상한 곳을 막 끌고 다니심. 운전은 1도 모르고 감도 없고 핸들을 얼만큼 돌리면 차가 얼만큼 꺾이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너무 어려운 골목 길을 끌고 다니시며 핸들은 옆자리에서 본인이 돌리심. 나는 달리라면 엑셀 밟고, 서! 서! 하면 브레이크 밟은게 다인 듯. 10시간 동안 내 운전실력이 늘었다기 보다, 와 이 선생님 조수석에서도 운전 완전 잘하네? 하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선생님의 장점은 진짜 모르는 길을 다니면서 차선이 어떻게 늘어나고 줄어들며, 멀리서 신호등만 봐도 차선을 새로 들어갈 때 몇번째 차선으로 유지하면 좋겠니? 하는 질문을 하시며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주셨다는데에 있다. 하지만 운전 쌩초보가 핸들을 잡은 채 진지하게 머리를 굴려 생각이라는 걸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 지금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두번째 선생님을 처음 만나고, 이 선생님을 두번째로 만났으면 진짜 좋았을 것 같다.

 

참고로 방문운전연수 사이트마다 선생님이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지 교체해준다는 식으로 써있는데, 사실 그러기는 힘든 것 같다. 처음에 사이트를 통해서 선생님을 배정 받고 나면 그냥 선생님과 나의 개인적인 약속이 되어 버리는 식이라, 거의 그냥 끝까지 가야하는 듯. 

 

암튼 내 운전실력을 과신한 선생님이 처음 2번 수업은 원하는 대로 하시다가 마지막 2번의 수업동안 내가 스스로 직장을 출퇴근 하는 걸 알려주시려 하셨지만 실패! 본인도 힘들겠다고 인정하더라. 하지만 10시간만 더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나?

 

아무래도, 내가 처음에 10시간 연수로 잘 할 자신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나는 20시간은 연수 받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수업을 진행한 것 같다. 웹사이트에서 약속된 주차까지 완벽 연수!는 말도 안되게, 주차는 시작도 못하고 10시간 수업이 끝남.

 

선생님이 성격은 완전 좋은 분이셔서 나는 10시간 더 연수를 받기로 결정하고도 당연히 이 선생님과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선생님이 마지막에 자꾸 나한테 블랙박스를 팔려고 해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그리고 남편이 10시간을 했는데도 운전에 전혀 자신감이 안생기는 건 강사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해서, 선생님을 바꾸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때만 해도 나는 다 그런 줄 알았지만 이 강사분은 특징이, 오늘 수업을 마칠 때야 다음 수업은 언제할지 얘기를 한다는 거다. 내가 일을 안하고 집에만 있는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일단 내일 하는 걸로 하고 시간은 내일 오전 중에 알려줄게! 하는 날도 있었다. 말 그대로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상황이고, 이미 시터이모님이 나오고 계셨기 때문에 하루중 언제든 상관은 없었지만, 이렇게 시간을 잡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http://3dayz.kr/

 

방문운전연수 미즈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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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yz.kr

두번째로 연락을 했던 곳은 미즈드라이브. 이름이 미즈드라이브로 여성연수를 전문으로 한다고 해서, 여자 선생님을 배정 받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했다. 상담을 다 끝마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아, 그리고 여자 선생님으로 배정 받고 싶은데요? 했더니 바로, 그 지역은 여자 선생님 없습니다. 하고는 전화 끊음. 뭐지? 20분은 통화한 거 같은데 짜증나!

 

 

http://parkingmom.com/

 

방문운전연수 파킹맘

운전연수 가능 지역 서울전지역/경기전지역/천안/아산 강남,송파,강북,강서,강동,성남,용인, 수원,안양,분당,일산,이천,여주,안성,평택 지역에 따라 비용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parkingmom.com

다음으로 전화해 본 곳은 파킹맘이라는 곳. 나도 파킹 잘하는 맘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골라보았다...는 건 아니고 세번째로 검색되서 전화해 봄. 여기는 앞선 실패를 거울삼아 가장 먼저 여자 선생님이 있는지부터 물었다. 그랬더니, 여자 선생님은 수가 워낙 적어서 대기를 걸어주기는 하겠지만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거다. 나는 딱히 급할 건 없었기 때문에 (이미 고민하느라 앞선 연수 이후 2주 정도 흐른 후였다) 여자 선생님 배정 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씀드림.

 

근데 이건 또 뭐지? 필요한 정보를 모두 보내드리고 기다리는데 10분도 안되어 여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바로 다음날 부터 시작하는 걸로 시간 잡고 연수 시작! 이때는 내가 일을 시작한 때였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일찍 퇴근해서 연수를 받는 걸로 진행을 했다.

 

암튼 온누리 때와는 반대로 여기 파킹맘은 상대적으로 엄청 작은 업체인 것 같았는데도 강사 배정이 아주 순조로웠고 프로다웠다. 근데 이것 역시 배정되었던 선생님의 성격 차이인 것 같기도 하다. 두번째 선생님은 처음부터 시간 약속을 다 잡고 시작하길 원하셨고 뭐든 아무튼 똑부러지심.

 

첫 수업 시간에 내가 이미 다른 강사에게 10시간 수업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선생님은, 내가 주차장 지하 3층에서 지하 2층으로 올라가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셨다. 대체 지난 10시간 동안 뭘 하셨던 겁니까? 그러고는 진짜 처음처럼 자세히 알려주셨다. 여기 앞에 창 가운데 이부분이 저 선에 살짝 걸친 다는 느낌으로 핸들을 돌려요. 하며 진짜 도와만 주시고 나에게 운전을 하게 하시는 거다. 엄청 무서웠는데, 이제서야 뭔가 성취감이라는 게 느껴졌다.

 

차선 유지하는 것도 겨우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럴 때는 뭘 기준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차선 바꿀 때는 또 뭘 보고 조심해야 하는지 등등을 마치 공식처럼 알려주시는 게 좋았다. 이게 남자 선생님과 여자 선생님의 차이라고 일반화해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여자 선생님 말로는 그렇다고 하신다. 남자들은 아무래도 감이 좋아서 내가 전에 10시간 연수 받는 정도로 해도 대충 감으로 운전이 익숙해지는데, 여자들은 아무래도 겁도 많고 그래서 그렇게 운전이 늘기는 힘들다고, 여자 선생님들도 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쉽게 가르쳐 줄 수 있는거라고.

 

맞는 말인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암튼 첫 수업 이후 만족도가 굉장히, 아주 굉장히 높았다.

 

수업하는 중간중간, 이런건 그래도 잘 배웠네요, 이런건 잘하네요, 하는 식의 칭찬을 듣기도 했던 만큼, 앞선 남자 선생님에게 받았던 수업이 완전 무용지물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이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애먼 돈 23만원을 날리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뭐, 학원 가서 10시간 연수 받을 돈으로 20시간 한거니까..... 생각하며 쓰린 가슴을 달래본다.

 

아 그리고, 확실히 여자 선생님이라 다르네,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우리 친정이 어딘지를 묻더니, 그래도 친정은 혼자 왔다갔다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자기는 학생분 친정이 서울에 있으면 꼭 친정 다녀오기를 하고 수업을 마친다고 하시는 거다. 그래서 나도 엄마한테 다녀왔다. 내가 차를 몰고 나타났더니 엄마가 놀라서 조심해서 가라며 열번 말하심.

 

암튼 이렇게 전혀 다른 성격의 선생님 두분으로부터 각 10시간씩 연수를 받고 나니 이제는 출퇴근은 맘 편히 할 수 있게 되었고, 몇주 전에는 처음으로 고속도로 타고 시댁에도 다녀오고, 지난주에는 지인 결혼식까지 혼자 운전해서 갔다지? 엄청난 발전이다!

 

이렇게 짧게나마 방문운전연수를 경험해 본 후, 혹시라도 방문운전연수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해줄 조언이랄까, 그런걸 좀 적어보겠다.

 

사실 업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무조건 선생님 운이 좋아야 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요구사항이 많아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을 내가 가능한 시간에 맞는 사람을 거의 무작위로 선정해 주는 거기 때문에 그 요구사항에 맞는 선생님을 딱 골라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 선생님이 내 요구사항을 전달 받기는 하기 때문에 최소한 그런 쪽으로 조심은 해주지 않을까?

 

여자들의 경우 남자 강사를 만나면 자꾸 불필요한 터치를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고, 나도 친한 친구로부터 그런 경험을 전해 듣기도 했었다. 나는 처음 만났던 남자 선생님에게 딱히 큰 불만은 없었다. 그런데 가끔 핸들 잡은 손을 만진다던가, 잘 못한다고 몸 어딘가를 툭툭 친다던가 하는 일은 있었는데 (아줌마 몸을 누가 일부러 만지겠어? 별수 없어 그러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 때는 크게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여자 선생님은 반대로 10시간 동안 내 몸 어디에도 손이 닿는 일이 없었다. 손이 1도 닿지 않게 수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겠지. 

 

남자 선생님도 분명 좋은 분이셨지만, 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생각해봐도 다시 운전연수를 신청하는 날로 돌아간다면 처음부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여자 선생님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 같다.

 

 

 

이상, 여전히 맘에 드는 핸들커버 사진을 다시 한번 첨부하고 서울지역 방문운전연수에 대한 후기를 마친다.

 

되도록 생각했던 것을 다 적는다고 적었는데, 혹시 더 추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추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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