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리디셀렉트로 읽은 다카기 나오코의 책들, <뷰티풀 라이프 1&2>, <효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도쿄에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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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리디셀렉트로 읽은 다카기 나오코의 책들, <뷰티풀 라이프 1&2>, <효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도쿄에 왔지만>


조금 무게감 있는 장편 소설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다가 중간에 조금 머리를 쉬고 싶을 때 한두권씩 읽다 보니 어느새 대여섯권을 읽어버린 다카기 나오코의 책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은 <뷰티풀 라이프>라는 건데, 그냥 리디셀렉트 메인 화면에서 가장 먼저 보이길래 담아서 읽다보니 어느덧 2권까지 완독을 한 상태더라. 엄청 막 재밌어서 꼭 읽어야겠다 하기 보다는, 시간 때우기용 생활툰 보는 느낌이랄까? 주요 내용이라면 (아마도) 이제는 유명작가가 되어있는 작가 다카기 나오코가 20대 초반에 첫 직장을 그만 두고 무작정 도쿄로 상경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저축을 조금 해 두었다고는 하지만, 그냥 도쿄에 가면 모든 일이 잘 풀릴거라는 말도 안되는 긍정 마인드로 무작정 상경해서 원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주 금세 돈이 떨이지기 시작하자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명하는 내용이다.





이런 책들의 끝은 아무튼 주인공이 성공하는 내용으로 끝이 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데 <뷰티풀 라이프>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1권은 대체로 이렇게 좀 우울한 내용이다. 작가가 이렇게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구나, 하는 점은 정말 놀랍다고 생각될 만큼 작가는 극한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고, 때때로 밀려드는 불안함과 절망감에 아주 힘겨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2권의 내용은 초반엔 역시 비슷한 우울한 내용들이지만, 우연한 기회로 개인 전시회를 할 수 있었다거나 하는 등의 나름의 성과들이 나오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마지막에는 아주 잘 풀리는 그러한... 아름다운 결말을 볼 수 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손가락 톡톡 두드려가며 (책장을 휙휙 넘겨가며 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것은 그림체가 부담 없이 귀엽기도 하면서 작가가 심각한 내용을 얘기하긴 하지만 그 중간중간 위트가 빠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구나 불안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기억은 있을 테니까, 책의 어떤 부분에서든 공감을 할 만한 곳들도 많은 것 같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30점짜리 엄마 1&2>를 읽다가 도중에 관두었고 그 다음으로 <효도할 수 있을까?>를 읽었다. 이 것 역시 생활툰으로 도쿄에 혼자 나와 사는 딸로서의 작가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내용이라고 하면 되려나. 작가는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꽤 어렵다고 말한다. 카레를 좋아하시길래 도쿄에서 아주 좋은 카레집엘 모시고 갔더니 이번에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아버지가 전혀 기뻐하지 않으셨다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동네 공원에서의 아침 체조를 하며 아버지가 아주 기뻐하셨다거나 하는 등. 가끔 나도 우리 엄마는 뭘 좋아하고 뭘 좋아하지 않지, 하는 식의 생각을 하며 나름의 효도를 하려고 하지만 정작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엄마가 아주 기뻐하거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중간에는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보지 못한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셋이서 한국 여행을 하는 내용도 나온다. 작가의 아버지가 엄청난 한국 드라마의 팬이셔서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를 가보고 싶기도 하고, 가깝고 일본어가 나름 잘 통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선택한 여행지라고. 아무래도 한국 이야기다 보니 흥미가 돋고 재미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역시 생활툰인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를 읽어보려 했는데 또 중간에서 포기하였다.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아서 중간에 읽다가 말고 나면 다시 시작하기가 힘들던...;; 그래서 그 다음으로 읽은 것이 <도쿄에 왔지만>인데, 이 책 역시 생활툰! 내가 원래 웹툰을 볼 때에도 생활툰을 유독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작가가 생활툰을 참 재미있게 잘 그리기도 하는 것 같다. 그냥 하루의 이야기, 힘들었던, 좋았던, 슬펐던, 기뻤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내 이야기가 아닌데도 어쩜 계속 몰입해서 읽게 되는지.


<도쿄에 왔지만>은 역시 작가가 도쿄에 혼자 와서 살게 된 이야기이면서 그려진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처음 읽었던 <뷰티풀 라이프>랑 좀 겹치는 감이 있지만, 내용이 '도쿄'라는 도시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어서 꽤 다른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에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같은 나라 안에서도 엄청난 대도시로 거처를 옮기는 일이 아주 자연스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 기억으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지하철 노선도를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이야기나, 미팅에 나갔는데 지방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는 대화를 듣고 기분이 나빴던 이야기 등은 나도 다 경험했던 바 있었으니까.


챕터 중간중간에 도쿄에 살아 좋은 점, 싫은 점 같은 것을 삽화로 그려 넣어두었는데 그런 부분들도 처음 내가 서울에 살게 되어 좋았던 점, 싫었던 점과 너무 비슷해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나 선택지가 아주 다양하고, TV에 나오는 맛집이 바로 우리집 근처라거나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점이지. 하지만 높은 집값......(역시 월세 문제는 어느 대도시를 가나....), 혹은 그리운 지역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점 같은 것은 역시 아쉬운 점일 수 있겠다.


부산에서는 순대를 먹을 때 막장이라고 하나, 암튼 그런 된장과 비슷한 색깔의 소스를 찍어 먹었는데 서울에 오니 그런 소스는 주지 않고 소금만 달랑 내어주어서 아주 당황했던 기억 + 몇년 동안 서울에서는 순대를 먹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마지막 부분에 나와서 참 재밌었던 기억도 난다.


아무튼, 깊은 생각을 하기 싫을 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원한다면 한번쯤 선택해 읽어봐도 좋을 작가의 책들인 것 같다. 이런 책들을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리디셀렉트 같은 무제한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겠지? 


이상, 최근 읽었던 다카기 나오코의 책들에 대한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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