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제주 여행 :: 날 맑은 밤에 들러보면 좋을 곳, 제주 별빛누리공원, 천체투영실 및 천체관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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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제주 여행 :: 날 맑은 밤에 들러보면 좋을 곳, 제주 별빛누리공원, 천체투영실 및 천체관측실

 

올 가을 아이 둘과 함께 다녀온 제주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첫날엔 12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는데, 렌트카를 빌리고 밥을 먹고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이 곳이 처음으로 방문한 체험 장소였다. 기본적으로 별을 관측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둑해질 무렵 방문하면 좋다. 그리고 기왕이면 구름이 적은 맑은 날에 방문 일정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제주별빛누리공원 웹사이트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 제주 별빛누리공원. 아직 날이 밝다. 

 

별빛누리공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4D 상영관, 천체투영실, 천체관측실이 있는데 4D 상영관은 우리 아이들은 이용 연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천체투영실과 천체관측실만 이용하기로 하였다. 어른 기준으로 3가지 모두 이용할 경우 5천원, 선택해서 이용할 경우 한 종류당 2천원의 이용료가 있고, 미취학 아동의 경우 모두 무료다. 제주의 다른 관광지들에 비해 이용료는 너무나 저렴한 편. 실제 체험을 마치고 나올 때 느낀 만족도를 고려하면 이 정도 가격은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 관람시간표는 위와 같다. 이 일정은 절기에 따라 바뀌는 모양이니 방문시점의 시간표를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우리는 천체투영실의 한 테마가 몇분 정도 되는지 몰랐기 때문에 5시 30분에 하는 밤하늘이야기를 보고, 6시 50분에 천체관측실을 이용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그 사이에는 별빛누리공원의 다른 시설을 관람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천체투영실에서 상영하는 내용은 각 10분에서 15분 사이의 길이여서, 6시 30분 천체투영실을 이용하고 50분에 천체관측실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나서 조금 급하기는 하지만 바로 7시 35분에 4D 상영관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 하지만 우리처럼 조금 여유있게 일정을 잡아서 별빛누리공원의 다른 관람할 것들을 관람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지만 도서관도 있어서, 아이들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았다.

 

아 그리고 우리는 몰랐지만.. 참고할 만한 팁이라면, 매표소에 문의하면 아이를 위한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으니 전시실 관람시 대여해 가면 편리할 것 같다. 나는 둘째를 내내 안고 걸어다녔더니 좀 힘들었다.

 

 

도착하자마자 천체투영실에서 밤하늘 이야기를 관람하고 여기는 바로 맞은편인 전시실 입구. 여기가 별빛누리공원의 2층이다. 1층에는 4D 상영관이 있는데 우리는 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2층과 3층 시설을 이용하였다.

 

천체투영실은 어두워서 사진이 없다. 거대한 돔형의 천장이 있는 영화관 같은 시설인데 의자를 뒤로 뉘여 천장에 상영되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형식이었다. 아주 어린 아이를 위한 상영물은 아니어서 아이들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영상이 아름답고 별자리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아닌게 아니라 1층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할 때, 천체투영실 내부가 어둡기 때문에 우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고, 혹시 아이가 울면 다른 관람객을 위해 자리를 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중 첫째 아이 (46개월)가 의외로 조금 지루해하였고, 둘째 아이 (14개월)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 중간중간 감탄사도 내질러가며! 아마도 영상물에 대한 노출이 거의 없던 아이었기 때문에 눈앞에 무엇이 움직이는 것이 그냥 마냥 재밌었을 수도 있지만, 내용을 따라가며 재밌게 보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다. 어른들이 느낀 감상은 아주 무척 재밌어서, 다음 상영도 보고 싶었을 정도. 그런데 꾹 참고 다음번 방문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이 곳은 전시실 내부. 전시실 안에도 아이들이 흥미있어할 만한 것들이 많고 나름 포토스팟들도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너무 관람만 세가지 딱 하고 나가지 말고 전시실도 찬찬히 둘러보기를 추천!

 

 

전시실까지 보고 나왔더니 밖은 조금씩 어둑해지려 하고 있었다.

 

 

처음 입장할 때, 1층 매표소 옆으로 이런 별빛로봇카페가 보여서 나중에 커피한잔 해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쉽게도 운영을 안하고 있었다. 이거 로봇이 커피 만들어주는거 딴데서 한번 보긴 했지만 되게 신기하던데! 운영을 안해서 넘나 아쉽... 코로나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얼른 다시 운영을 시작하면 좋겠다!

 

 

운영을 안하는 로봇카페 옆으로 이렇게 작게 도서관이 꾸며져있다. 하나같이 천체와 과학에 관한 책들이 꽂혀있었고, 옆에는 색칠놀이를 할수 있는 그림과 색연필도 있어서 부모들은 조금 쉬면서 아이들이 시간이 보내기 무척 좋았다. 

 

 

다음은 본 체험의 하이라이트 천체관측실! 6시 50분에 맞추어 2층 대기 공간에 모여있다가 선생님의 지도 아래 3층 관측실 쪽으로 이동했다. 여기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관측실인데 처음부터 이 곳에 오지는 않고, 옥상 같은 곳에서 선생님이 별자리 설명을 먼저 해주신다. 여름 삼각형, 페가수스 자리, 카시오페아 자리, 북극성 등등을 보았고, 정말 신기했던 것은 목성과 토성도 하늘을 볼 때 육안으로 보였다는 것. 바로 저기 반짝이는 것이 목성이예요. 할때 정말 놀랐다. 선생님이 설명도 무척 재밌게 잘 해주셔서 조금 춥기는 했지만,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바로 관측실로 이동해서, 아까 선생님이 얘기해주셨던 목성과 토성, 그리고 견우성 직녀성, 여러 성단 등을 망원경으로 관측하게 된다.

 

선생님은 아주 작게 보이니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실제로 본 소감은 정말.. 너무 감동적이었다. 목성 주변의 작은 별들과, 토성의 고리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순서대로 찬찬히 관측하다가, 또 보고 싶은 것은 돌아와서 또 보고, 마음껏 보고 내려가면 된다고 하셨는데, 나는 마지막에 토성은 한번 더 관측하고 내려왔다. 토성의 고리까지 이렇게 잘 보일 줄이야!

 

둘째는 망원경 관측까지는 무리여서 첫째에게만 관측을 시켜주었는데 막상 그때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그런데 나중에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제주도 여행에 대한 발표를 할때에 이 곳 이야기를 하면서, 별만 본 게 아니라, 행성도 봤어. 라고 말을 하였다는 얘기를 선생님께 전해 듣고는 무척 뿌듯했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보내고 나온 것 같은데, 나오면서의 다짐은, 우리 여기 계절별로, 제주 방문때마다 꼭 한번씩 들르자! 첫째와 둘째도 더 자라면 지금보다 훨씬 흥미롭게 시설을 즐길 수 있을테지. 처음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장소였지만, 기대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던,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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