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람 후기라기 보다, 영화관에 대한 놀라움이 더 가득할 것만 같은 글을 시작해 본다. 사실 이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한국에서도 블로그들에 후기가 많이들 올라오는 걸 보고 있던 찰나, 같이 보러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받았다. 글쎄- 우린 1편도 안봤는데- 했더니, 1편을 꼭 보고 나서 2편을 보러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했다.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평일에는 내내 시간이 안되서 못 보다가 결국 2편을 보러가기 전날 밤 급하게 1편을 아마존에서 렌트해서 봤다. 근데 정말 그러기 잘했다고 생각했던 게, 다른 친구들은 1편을 워낙 본지가 오래되어서 세세한 내용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더라. 우리만 우린 다 안다며 으쓱-해져서는 영화 다 보고 막 설명해줬다.
영화관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도 있는데 여긴 너무나도 일반 영화관이고, 이런 대작은 스크린 엄청 크고 좋은 데서 봐야할 것 같잖아! 그래서 근처에서 제일 좋다는 영화관을 갔는데 진짜 여기 너무 좋아. 근처에 요즘 미국에서는 쉑쉑보다 핫하다는 chick-fil-a가 있어서 거기서 간단하게 저녁을 떼우고, 급하게 영화를 보러갔다. 비가 무척 많이 내렸다. 우리는 lovers seat을 예매했는데 1인 15불 정도 가격에 이렇게 커다란 소파에 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거 다리가 이렇게 막 올라가는 소파다. 완전 감동. 거의 반 누워서 영화를 보는데, 지루한 영화일 경우 진짜 편하게 숙면을 취하게 될 위험이 있으니 요주의. 한국에서는 영화 한번 보려면 뒤에서 막 발로 차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여긴 앞 사람을 발로 차고 싶어도 찰 수가 없다. 스크린도 진짜 엄청엄청 크고, 커브드로 몰입도 최고! 여긴 인구밀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곳이라 보통 영화관이 가득 차는 모습은 보기 힘든데, 이 영화가 인기이긴 한지 현재 이 영화관에서만 4개 상영관에서 상영하는데도 자리가 가득 찼더라.
예전에 한국 영화관에서 광고를 너무 많이 한다는 관객들(?)의 항의에 외국은 더 심하다는 답변을 누가 한 것을 봤는데, 역시 그러하다. 광고, 특히 앞으로 개봉될 영화들에 대한 광고가 너무너무너무 심해서, 한 20분은 광고만 본 것 같아. 근데 덕분에 앞으로 봐야만 할 영화들을 추릴 수 있어서 좋긴 했다. 앞으로 재밌는 영화들 너무 많이 개봉하던데? 암튼 두 다리 쭉 뻗고, 남편 손 꼭 붙잡고 행복하게 영화 관람을 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이라면, 영화관에서 봤기 때문에 그런건지, 전작보다 훨씬 몰입감 있게, 재미있게 봤다. 2편이 훨씬훨씬 재밌던데? (하지만 2편 감상 전에 꼭 1편을 챙겨보는 걸 추천) 1편에서는 그리 비중 있는 배역인 줄 몰랐던 욘두의 활약이 눈부셨다. 가장 멋졌던 장면을 꼽으라면, 다른 화려한 격투씬들보다, 욘두와 롸켓의 탈출장면을 꼽겠다. 청각적+시각적 효과가 굉장했던. 보통 마블 영화들이 그렇듯 스토리나 전하고자 하는 바는 뻔하긴 했지만, 뭐- 그게 또 매력인거니까. 그래도 마지막 진행되는 상황들이 놀랍기는 했다. 이런 나쁜 놈을 봤나!!!! 영화가 끝나갈 무렵 정작 죽는 사람들 보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을 눈 앞에서 봐야만 하는 주인공이 불쌍했다. 2편도 끝날 무렵 다음 작품을 위한 떡밥이 당연히 던져졌고, 다음편도 나오겠지. 영화 마지막엔 5개의 숨겨진 영상이 있는데, 그 중 그룻의 영상이 재밌었다. 많이 컸구나! 다음 편엔 성인이 되어 나타나려나.
나는 아무래도 그룻이 너무 귀여워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의외로 드랙스를 좋아하더라. 우리 남편은 롸켓. 심술 궂은 모습이 마음에 든다나 어쩐다나- 암튼,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 즐거웠다. 사실 3D로 보고 싶었는데 친구들 대부분이 싫어해서 일반 화면으로 봤지만, 조만간 평일 저녁에 3D로 다시 한번 보러 갈까 생각중이다. 3D로 보면 너무너무 신날 것 같아!!!!!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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