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요즘 우리가 즐겨 먹는 것 SHAKE SHACK & Chipotle Mexican Grill
SHAKE SHACK은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유난히 피곤하고 집에 돌아가서 밥을 해야할 일이 너무 아득할 때엔 퇴근 길에 종종 들러 배를 채우고 집으로 가고는 했다.
이건 사실은 언제 찍은 지도 모르겠는 휴대폰에 있던 쉑쉑 사진. 퇴근 길엔 항상 이렇게 맥주 한잔도 함께 한다. 쉑쉑은 뉴욕에서나 인기 있는 건지, 우리 동네 쉑쉑은 항상 한가하다.
근데 최근 우리는 다른 형태로 신나는 저녁을 즐기기 시작했다. 쉑쉑도 먹고 싶고 치폴레도 먹고 싶은데 어쩌지? 고민하던 밤, 그럼 하나씩 사서 집에 가서 먹자! 얘기하게 된 것. 예전에도 한번 포스팅 한 바 있듯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가게들은 온라인 오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퇴근 길에 오더해 놓고 두 곳엘 들러 음식만 픽업해서 나오면 된다. 온라인 오더를 할 때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데 치폴레는 시간과 상관 없이 거의 주문 즉시 음식을 만들어서 따뜻한 오븐 안에 보관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동선도 아주 적절하게 치폴레에 들러 만들어진 음식을 픽업하고, 바로 쉑쉑으로 가서 이제 막 완성된 버거를 받아오면 딱 맞는 것.
쉑쉑은 음식 포장을 이렇게 해준다. 뭔가 너무 오픈되어서 금세 식을까봐 걱정걱정 하며 잽싸게 집으로 들어옴. 근데 항상 반전은 치폴레 보울이 더 식어있다는 것. 오븐 성능이 안좋은가봐!
암튼 집에 와서는 우리는 이렇게 간단하게 벌여두고 영화 하나를 플레이 해 보면서 맛있게 저녁을 먹는거다.
위 아래 각기 다른 날 찍은 사진. 윗 사진에는 맥주를 함께 했고, 아래 사진에서는 와인을 함께 했다. 남편과 나는 요즘 평일엔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저녁은 보통 금요일 밤에 먹는다. 화려한 불금은 아니지만, 정말 행복한 금요일 밤이다. 복잡했던 한 주를 무사히 보내고 세상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비록 남편은 토요일에도 출근을 해야하긴 하지만) 보내는 시간.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밝을 때, 나는 무척 우울해 하며 지난 금요일 이렇게 음식을 사들고 집으로 들어오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남편에게 투정을 부렸더랬다. 또 언제 사라질 루틴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고 기억하면 행복했다고 떠올릴 또 하나의 순간이 생긴 것 같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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