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연말 파티에서는 화이트 엘리펀트 게임 White Elephant Gift Exchange + Bop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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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나와 살게 되면서 종종 여기저기 연말파티에 초대 받게 되는데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가장 신기하고 막상 해보니 정말 재밌었던 게임이 바로 이 화이트 엘리펀트 게임이었다. 정식 이름은 White Elephant Gift Exchange 인가 보다.


https://www.whiteelephantrules.com/


위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Official White Elephant Gift Exchange Rules 를 바탕으로 이 화이트 엘리펀트 게임에 대해 얘기 해 보고자 한다. 이게 처음에 할 땐 규칙이 쉬운 듯 헷갈린다니까!


White Elephant Gift Exchange의 룰은 다음과 같다.


1. 플레이어들은 각자 포장한 선물을 가지고 와서 정해진 장소에 둔다.

Organizer는 게임 전에 가지고 와야할 선물의 종류 등을 지정해 두어야 하는데 우리는 보통 일정 가격 선만 지정해 두고 종류는 자유롭게!


2. 플레이어들은 각자 플레이할 순서를 정한다.

순서를 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플레이어 이름을 몽땅 써두고 나오는 순서대로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우리는 플레이어 수 대로 적은 번호만 통에 넣어두고 자신이 뽑은 번호 순서에 자신이 플레이 하는 걸로.


3. 플레이어들은 선물이 쌓여진 곳이 모두 잘 보이도록 둘러 앉는다.


4. 첫번째 플레이어가 선물들 중 하나를 골라서 포장을 뜯는다.

포장을 뜯은 후 모두가 선물을 볼 수 있도록 한다.


5. 이후 플레이어들은 역시 놓여진 선물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오픈 할 수도 있고 또는! 앞선 플레이어가 뽑은 선물을 steal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선물을 steal 당한 플레이어는 곧바로 같은 방식으로 게임에 임한다 (선물을 새로 뽑거나 또 다른 사람에게 steal하거나).

여기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다. 

첫째. 일단 선물이 한번 steal되고 나서 다시 그 선물을 steal하기 위해서는 다음번 turn를 기다려야 한다. 이 말인 즉 5번 플레이어가 3번 플레이어에게 선물을 steal 했는데 3번이 곧바로 5번에게서 그 선물을 다시 steal해 올 수는 없다는 이야기. 3번은 1, 2, 4번 플레이어의 선물을 steal 하거나 새로 선물을 뽑아야 한다.

둘째. 이러한 steal은 한 turn에 3번으로 제한된다. 그러니까, 10번이 8번을 스틸, 8번이 6번을 스틸, 6번이 5번을 스틸하고 나서는 5번은 꼭 새 선물을 선택해야만 한다.


6. 모든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 한 후에는 첫번째 플레이어가 다른 모든 플레이어 중 한명에게서 선물을 steal할 기회를 갖는다.

이 때에 선물을 steal당한 플레이어는 또 다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서 선물을 steal해 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지금까지 한번도 선물을 steal 당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만 steal 해 올 수 있음). 이 때에는 위에 언급한 3번 제한 룰이 적용되지 않고, 특정 플레이어가 더이상 steal을 원하지 않거나, 더이상 steal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된다.


여기까지가 아주 기본적인 룰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서 조금씩 룰에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그 중 내가 겪어본 가장 흔한 변화는 또 다음과 같다.


1. Three Swaps and You're Out

만약 당신이 3번 steal 당했다면 당신은 더이상 steal 당하지 않는다.


2. Three Swaps and the Gift is Out

특정 선물이 3번 steal 되었다면 그 선물은 더이상 steal 될 수 없다.


3. No Extra Turn/No Extra Swapping

첫번째 플레이어가 다른 사람의 선물을 steal할 기회를 아예 주지 않거나, 아니면 첫번째 플레이어만 steal 할 수 있고 이후에 더이상 선물 steal은 없도록 한다.



이 중에서 한가지 선물을 3번 이상 steal 할 수 없다는 2번째 변경된 룰은 거의 항상 적용되는 것 같다. 나머지는 그때그때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여 적용하는 듯. 이러한 게임을 왜 화이트 엘리펀트라고 부르는 지는 잘 모르겠다. 화이트 엘리펀트가 뭔가 계륵 같이, 버리긴 뭐하고 좀 애매한 물건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들 가지고 오는 선물들이 실용적인 것들이라기 보다는 익살스럽거나 재밌는 것들이 많다. 해마다 연말 시즌이 되면 아마존에서도 White Elephant 라고 해서 따로 섹션이 생기는데, 그 곳을 둘러보면 대강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아니면 그냥 아마존 검색창에 white elephant gifts under 20 뭐 이런 식으로 검색어를 넣으면 20 달러 미만의 아주 재미있는 선물 아이템들이 검색된다. 또 오프라인의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스토어에 방문 하더라도, $20 under 혹은 $15나 $30 under 같이 각 가격별로 섹션이 정해져서 가격에 맞춰 선물을 구입하기 편하게 준비되어 있다.





사진은 파티에 가기 전에 우리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들른 TJ Maxx에서 찍어본 사진. 여기에도 역시 가격에 맞추어 다양한 선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20달러 미만의 선물을 사는 것이 규칙이었으므로, 20달러 이하 코너에서 둘러보았는데 다양한 게임 종류들이 많았다. 이런 게임들도 아주 인기있는 선물 종류들 중 하나! 선물을 잘 사가서 내가 사간 선물이 세 번 모두 steal 당하게 되면 괜히 뿌듯하고 좋다. 





올해 연말 파티 당시 쌓여 있던 선물 더미. 선물 교환하는 게임이 뭐가 그리 재밌나 싶겠지만은 실제로 뭔지 모르는 선물을 가득 쌓아 놓고 하나씩 개봉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한번 뽑았다고 끝이 아니라 교환 할 수도 있는 등 재미난 요소들이 많아서 정작 게임을 할 때는 정말 신이 나서 하게 된다. 남편은 날 보고 무슨 게임을 물개 박수 치면서 하냐고...... 하하


우리는 결국 좀 재밌게 생긴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비 해 갔더랬다. 그랬는데 인기가 정말 많아서 순식간에 세번 steal 당하고 순서 10번을 넘어가지 못했다. 이 싸람들. 선물은 말도 안되게 웃긴 것들 사오면서 사실은 좀 실용적인 게 본인들도 더 좋은가보다. 그 외에 인기 많았던 선물은 재밌게 생긴 머그컵이랑, 스타워즈 피규어랑 레고, 그리고 동물 모양 목 마사지기 정도가 있었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 파티에서 내가 뽑아 온 선물은....





이 것! bop it! 이라는 간단한 게임기이다. 이거 뽑았을 때 이 게임이 뭔지 아는 친구가 이거 엄청 재밌다고 막 그랬는데도 영 잘못된 걸 뽑은 듯 기분이 애매했는데 막상 집에 가져와서 한번 해보고 나니 완전 중독돼서ㅋㅋㅋ 밤마다 한다. 이거 정말 대박.





이게 bop it 중에서도 두번째로 나온 모델인 듯, new bop it이라고 불리는데, 여기 나온 사람도 이건 처음 해보는 거라 앞부분엔 막 배우는 내용이 나오고 제대로 둘이 New version을 플레이 하는 것은 4분 15초 경부터 나온다. 버전이 3가지이고 그 3가지도 혼자 할 수 있는 방식이랑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방식이 있는데 다른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도록 (pass) 설정해 두고 술자리 같은데서 게임하다가 걸리는 사람이 술 먹기 같은 게임 해도 재밌을 것 같다. 8분 5초 경부터는 둘이 정말 신나게 게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이게 초반엔 쉬워보여도 나중에 속도가 빨라지면 엄청 따라가기 벅차다. 암튼 너무 재밌게 잘 놀고 있어서 이거 선물 뜯어보고 좀 실망한 모습을 보인 듯 해 선물 준비한 사람에게 미안함. 누군지 알면은 정말 재밌게 잘 가지고 놀고 있다고 얘기할 텐데. 한번 다음에 누군지 물어봐야겠다.


암튼, 이상으로 돈 주고는 안 살 물건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화이트 엘리펀트 게임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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