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은 뉴헤이븐인데 정작 뉴헤이븐에 대한 글이 너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기억 소환. 처음 뉴헤이븐에 도착했을 때 묵었던 호텔을 소개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New Haven 호텔을 고민할 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뉴헤이븐에 호텔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내 생활반경에 있는 (뉴헤이븐 다운타운에 위치하는) 호텔이라면 바로 이 뉴헤이븐호텔과 옴니뉴헤이븐호텔, 그리고 코트야드 메리어트 뉴헤이븐 호텔 이렇게 세개 정도다. 세 곳 중, 뉴헤이븐호텔과 코트야드 메리어트가 3성급, 옴니 뉴헤이븐이 4성급.
그런데 셋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한 뉴헤이븐 호텔도 아고다에서 택스 포함 1박에 2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집을 구하기 전까지 호텔에서 몇박을 하게 될지 모르는데 하루에 20만원씩이 휙휙 나가다니... 그러다 떠오른 것은 역시! 바로 프라이스라인 익딜이었다.
2017/05/23 - 여행팁★ 프라이스라인 익딜로 남들보다 저렴하게 호텔 예약하기 + 호텔 유추팁 + 두바이 하와이 뉴욕에서 익딜 경험담
호텔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정말이지 최고! 실제로 3성급 호텔이 나와 있었는데 설명만으로는 뉴헤이븐호텔인지 코트야드 메리어트인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마지막으로 프라이스라인에 나와있는 정식 가격대비 할인율을 비교해보니, 뉴헤이븐호텔이라는 답이 나왔다. 그래서 1박 100불이 안되는 가격으로 3박 예약 완료! 3박 최종 결제가가 290불 정도였다.
아무튼, 그렇게 기분 좋게 도착한 뉴헤이븐 호텔. 주차는 맞은편 주차장에 유료로 가능하다. 우리 렌터카도 이틀 정도 주차해두었다.
체크인 하고 들어간 호텔은 이런 느낌. 정말 딱 3성급 정도의 호텔이다. 딱히 더 좋고 나쁘고 할 것도 없었다. 뉴헤이븐은 유명한 예일대학교를 품고 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유명한 것이 없어서 대부분의 방문객들의 목적이 예일대학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방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사진들이 다 예일의 유명한 포인트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침대 위에 있는 피자박스....... 뉴헤이븐에 처음 도착했던 날 배는 무척 고프고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눈에 보이는 아무 곳에 들어가 피자를 투고해서 사왔는데 정말 맛이 없는거다. 미국은 어딜 가나 피자가 맛있다더니, 다 뻥이었어! 라며 배신감에 몸을 떨었었지. 하지만, 여기 뉴헤이븐은 피자가 맛있기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America's No.1 Pizza로 뽑힌 피자집의 본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고. 여기저기 맛있는 피자집이 많은데 블로그에 소개하기엔 사진이 부족하다.... 어째서 생활 공간에 대한 기록이 여느 관광지들에 비해서 이토록 빈약한 거냐!!!
다시 호텔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침에는 이렇게 커피를 또 마련해 두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서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아, 그리고 체크인 할 때 로비에서, 주변 맛집이랑 쇼핑 리스트를 묻지도 않았는데 그냥 주었다. 프린트물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목록이 이후 집을 구해서 호텔을 나왔을 때에도 외식할 때 아주 좋은 지침이 되어주었다. 실제로 현지인들도 즐기는 주변 맛집을 제대로 짚어주는 리스트였다고 기억한다. 그 리스트도 호텔에 투숙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볼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장단점을 좀 꼽아보자면,
장점 |
1. 아침엔 커피 저녁에는 와인을 마련해 줌.
커피는 매일 마셨는데 와인과 치즈는 보기만 하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냥 여행이었다면 마셨겠지만, 이 때는 그런거엔 눈이 돌아가지 않을만큼 신경쓸 일이 많고 절박했었다.
이제 생각하니 아쉽...
2. 1층에 간단한 냉동음식들과 컵라면, 물 등을 판매함.
전자렌지도 있고 1회용 스푼 등도 있어서 사용하면 된다.
판매하는 음식들 가격도 가까운 월그린과 비슷한 수준.
3. 역시 1층에 비즈니스 룸이 있어서 컴퓨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집을 알아봐야 했으나 와이파이는 3G로 최악이었던 상황인 우리에게 아주 유용했다.
4. 위치가 좋다.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장점인데 이제 나왔네, 아무튼 위치가 좋다.
뉴헤이븐 다운타운 중심에 있어서 맛집이라는 곳에는 거의 다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다들 예일대 관광으로 가봐야 하는 올드캠퍼스까지도 걸어서 그리 멀지 않다.
단점 |
1. 3성급의? 혹은 그보다 못한 서비스.
서비스가 그리 좋지 않다. 직원들도 퉁명스럽고.
가장 별로였던 거는... 우리가 3박을 했는데 이튿날엔 룸정리를 안해줬더라.
팁은 좀 굳었지만 불쾌했다.
2. 물이 없다.
방에 물이 없다! 기본 비치된 물이 없다! 장점으로 언급한 그 작은 매점에 가서 사다 마셔야 함.
3. 주차비
주차비가 비쌌다.
처음엔 차라리 코트야드 메리어트 였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코트야드 메리어트 주변이 동네가 안좋단다. 그 호텔을 경계로 위험지역이 시작되는... 비슷한 가격에 언뜻 지나며 보기엔 호텔도 좋아보였지만 왠지 그런 이유로 그 호텔은 아니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 옴니 뉴헤이븐은 가격이 조금 비싸니, 조금 비싸게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리려면 옴니 뉴헤이븐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위치는 뉴헤이븐과 옴니 뉴헤이븐이 비슷하게 좋다 (실제로 가까이 있음).
이래저래 따져보면, 불평을 하긴 했지만 그 때의 내가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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