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남편의 아내를 위한 발렌타인 선물 :: 샤넬 샹스 오 땅드르 CHANCE EAU TENDRE Eau De Toilette S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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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남편의 아내를 위한 발렌타인 선물 :: 샤넬 샹스 오 땅드르 CHANCE EAU TENDRE Eau De Toilette Spray


우리 남편은 기념일을 챙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결혼 초반에는 싫은 소리를 많이 했었다. 발렌타인에도 결혼 기념일에도 생일에도, 직전까지는 선물 따로 하지 말자며 거짓말을 하고선 당연히 당일엔 짜잔-! 하고 선물을 내밀었는데, 남편은 진짜 준비를 안하곤 했던 거다. 물론 남편 입장에서는  둘 다 선물 하지 말자며? 하는 마음에 억울했겠지. 근데 언제부턴가 시누이에게 교육을 받아 온건지 어쩐건지 예쁜 짓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글은 이번 발렌타인에 예기치 않게 남편으로부터 받은 아주 로맨틱한 선물 자랑.





남편이 옛다 선물이다, 하는 식으로 엄청 멋 없게 건네 준 상자를 받아들고 기뻐서 몇 장 사진 찍다가, 나중에 제대로 된 장소에서 다시 찍기 시작.





향수였다. 그것도 내 맘에 꼭 드는! 남편의 센스로 내가 가장 받고 싶어하는 향수를 고를 수 있었던 이유라면 아마도 한국에 있을 때 내가 했던 말 때문이겠지. 나는 20대 중 후반 시절에 향수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다. 백여개가 넘는 컬렉션을 자랑했었지만, 결혼을 하면서는 도저히 집에 향수를 둘 장소가 없어서 그대로 친정 집에 두고 왔더랬다. 사실 한동안 너무 심취했던 때문인지 나중엔 일반적인 여성들에 비해서도 향수는 즐기지 않았을 정도로 관심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집에 가서 내 예전 수집품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 향수가 갖고 싶어졌던거다.


이 향수의 이름은 샹스 오 땅드르 CHANCE EAU TENDRE, 정도로 부르면 될까. 샤넬에서 나오는 향수 샹스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 앞선 2개만 내 수집품에 있었고 이후 2개는 없는데, 갑자기 관심이 생겨 찾아보다가 이 향수를 사야겠다 생각했던 것. 그리고 남편에게 슬쩍 그런 말을 했던 모양인데 남편이 그걸 기억했던 거다.





샤넬 샹스 오 땅드르는 색상도 이렇게나 발렌타인에 어울리는 핑크빛으로 정말 예쁘다.


어린 시절 샤넬의 샹스를 처음 접했을 때, 이건 정말 흠 잡을 곳이 없이 정말 완벽한 향수라고 생각했을 만큼 홀딱 반했었다. 샤넬의 향수들이라면 조금 성숙한 이미지가 강한데, 샹스는 좀 우기면 20대에게도 잘 어울릴만큼 샤넬의 수준에서는 꽤 젊은 취향의 향이면서, 샤넬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전혀 놓치지 않았던, 정말 멋진 향수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핑크빛의 샹스 오 땅드르는 기본 샹스에 비해서도 조금 더 젊은 느낌인 것 같다. 샹스의 묵직한 베이스 라인은 잃지 않으면서 조금 플로럴하면서 프루티한 느낌이 가미 되었다고 할까. 조금 더 날아갈 듯한 느낌의 샹스.


샤넬에서 설명하는 샹스와 샹스 오 땅드르의 향을 비교해 보면,


CHANCE

EAU DE TOILETTE SPRAY


Notes of Pink Pepper, Jasmine and Amber Patchouli intertwine for an elusive, ever-changing fragrance — in turn floral, spicy, sensual and rich.


CHANCE EAU TENDRE

EAU DE TOILETTE SPRAY


A green and fruity Grapefruit-Quince accord intertwines with the softness of Jasmine and the smoothness of White Musks for an intoxicatingly light, floral trail.


이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내가 느끼는 샹스의 매력은 Floral and Spicy 한 느낌인데, 이 스파이시한 느낌은 살짝 약해지면서 프루티한 향이 가미된 것 같다. 베이스의 느낌은 비슷하지만 차이가 좀 나는 것 같아서, 욕심 같아서는 샹스도 새로 하나 마련해 두고 기분에 따라 달리 뿌리고 싶다. 이런 말을 남편에게 또 어떻게 살짝 흘리면 되려나.....





남편은 미국 샤넬 공홈에서 구입했는데 금액이 조금만 넘어도 원데이 프리 쉽핑이 된다고 해서 편하게 받아 보았다고. 그리고 포장도 기대보다 예쁘게 잘 와서 흡족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렇게 샘플도 두 개, 곱게 싸서 보내 줌. 샘플은 선택하라는 창이 떴다는데 뭐가 뭔지 몰라서 아무거나 클릭했단다.





어떻게 하면 이 향수의 예쁜 색이 잘 나올지 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찍어 본 사진들. 사실은 훨씬 더 많은데 엄청 추려낸거다. 암튼 남편의 센스 있는 선물 덕에 이번 발렌타인은 아주아주 행복했고, 이후에도 매일매일 아주 기분 좋은 아침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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