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기대하고 봐도 재미있었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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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기대하고 봐도 재미있었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너무 기대하지 말아야지, 너무 기대하지 말아야지 다짐 다짐을 했지만 사실은 엄청 기대했던 것 같다. 영화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실망하면 어쩌지 걱정을 하고 있었으니까.





평일 밤 찾은 영화관 내부는 아주아주 한가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티켓을 반 값으로 할인하기 때문에 북적북적한데 화요일이 아닌 평일 저녁은 이렇게 텅 비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러 해당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우리 왼쪽으로밖에 사람이 없었고 전체 상영관 안에 20명 정도밖에 관객이 없는 것 같았다.


2시간 20분으로 짧지 않았던 영화에 대한 감상이라면, 정말 멋졌다는 것.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많고, 그 아는 만큼의 알아야 할 것들 중 나는 대부분을 모르는 것만 같아서, 남들보다 영화를 즐기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그랬는데 내가 아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아주 단순하다. 배경은 2045년. 미래의 사람들은 암울한 현실을 뒤로한 채 온통 가상현실인 오아시스에만 몰두한다. 그런데 이 오아시스를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오아시스의 창시자 할리데이가 사망할 때 유언으로 자신이 오아시스 안에 숨겨둔 이스터 에그를 찾는 사람에게 자신의 전재산과 오아시스를 넘겨주겠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 이스터 에그를 차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거대기업도 해 내지 못한 일을 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할리데이와 80년대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척척 해결해 나가는 한 소년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


그런데 이러한 단순한 스토리 라인 안에 진짜 80년대 문화의 대표적 아이콘들이 영화 곳곳에 빼곡히 들어차 있어 그것들을 발견하고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지나왔던 내 지난 추억들이 함께 소환되면서 말도 못하는 감동이 밀어닥치는 것이다. 사실 나는 게임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어서 그 쪽으로는 어떤 것들이 숨어있었는지 거의 모른다고 해도 다름 없었는데도 영화를 보면서 소름 돋은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일단 영화 시작 부분의 첫 레이싱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정신 없이 몰아닥치는 강렬한 등장 인물과 동물(?)들 탓에 가슴이 막 두근두근 콩닥콩닥 뛰었는데, 정말 대박은 샤이닝이었다. 샤이닝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재미있을 거라는 얘기를 이미 이웃님께 들어서 뭔가가 있겠거니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현장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는 순간 정말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왠지 모를 소름이 돋았다.


류와 춘리는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갔는데도 찾지 못했던 반면, 처키가 등장할 때는 진짜 빵터져서 깔깔거리며 웃고, 감동적이었던 아이언 자이언트..... 메카 고지라.......... 근데 진짜 대박은 건담이었다. 나는 건담이랑 그리 친한편도 아닌데 건담이 등장할 때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너무 멋지게 나온 거 아님?


아 그리고...



사실 스토리만 단순할 뿐만 아니라 내용 진행의 개연성도 사실은 많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보면서 전개가 읭? 뭐야 이건! 싶을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그런데 그런 것 쯤은 그냥 마음 넓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만큼 다른 볼거리들이 워낙에 풍성했고, 하나같이 웃음이나 감동이나 기타 등등의 다양한 감정을 건들기엔 충분했기 때문에 나는 이 영화 정말 재밌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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