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점심 먹고 고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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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점심 먹고 고흐 한번


오랜만에 평일 낮에 남편이랑 점심을 같이 먹었다. 되게 맛있게 잘 먹고 나왔는데 밥을 생각보다 빨리 먹은 것 같아 그냥 일하러 돌아가기는 아쉬웠는지 남편의 갑작스런 제안, 좋아하는 고흐 그림이나 보러 갈래?


예일 아트 갤러리가 워낙 가까이에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무료이기도 하지만, 항상 주말에 각잡고 갔었는데 이렇게 밥 먹고 갑작스레 가게 되다니, 뭔가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묘한 흥분을 안고 바로 그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 길을 외우다 시피 한 그 곳을 향해 걸었지. 2층, 유러피안 아트 섹션.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 왼편으로 틀고 방을 하나만 지나면 금세 찾을 수 있다.





목적은 바로 이 그림, 밤의 카페이다. 이미 여러번, 아주아주 여러번 봤던 주제에 매번 다시 볼 때마다 그 묵직함에 놀란다.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아주 묵직한 느낌.





밤의 카페 양 옆으로 고흐의 다른 그림 두 점도 전시되어 있는데 오늘은 이 그림 사진만 찍어보았다. 이 그림들이 있는 같은 방에 역시나 고흐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고갱의 그림 몇점과 폴 세잔의 그림도 몇점 전시되어 있다. 


항상 예일 아트 갤러리에는 주말에만 왔었는데 평일이 훨씬 붐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관광객도 훨씬 많아 보이고! 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갤러리를 도는데 그들 중 한명은 가이드인 듯 그림 하나하나 앞에 서서 엄청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데, 나도 알아들을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한참 주변을 서성 서성대다가 돌아나오는 길.





이 곳은 입구 쪽인데 나는 나가는 길에 찍었다. 이 곳이 예전 어디 웹사이트에서였나 사진으로 봤는데 무척 빛이 들어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서 항상 꽤나 자세히 둘러보는 편인데, 초반에 아주 자주 왔을 때랑은 전시물의 내용이 조금 바뀌었더라. 고흐의 그림보다 더 위쪽에 있는 현대미술 쪽은 올때마다 구성이 바뀌곤 했지만 이 곳은 내용이 바뀔 일이 없는 고대 전시인데도! 내가 좋아했던 조각 하나가 사라지고 다른 것으로 채워진.... 언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같은 모양일 것 같은 전시실의 내부조차도 이렇게 때때로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


너무 시골이고, 아무도 놀러오려고 하지 않고 이 곳 참 별로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았는데, 그래도 이 날 만큼은 사람이 복작대지 않는 뉴헤이븐도 나름 좋을 때가 있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무 특별할 일 없는 하루를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 준 작은 일탈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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