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뉴욕 (나리타에서 JFK), ANA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후기 :: NH10, NRT-JFK ANA BUSINESS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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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뉴욕 (나리타에서 JFK), ANA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후기 :: NH10, NRT-JFK ANA BUSINESS CLASS


올 초 한국방문 이후 미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탑승한 비행기 + 라운지에 관한 마지막 이야기. 드디어 도쿄에서 뉴욕으로 넘어오는 이야기이다. 인천에서 도쿄 나리타까지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였고, 도쿄 나리타에서 뉴욕 JFK까지의 이동은 ANA 항공을 이용하였다. ANA 비즈니스는 정보도 많이 없었고 처음 이용하는 거였지만 그래도 일본 항공사하면 친절하고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선택하였는데 결론은..... 사실 그리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본다.





처음 자리에 들어갔을 때 사진. 비즈니스석 답게 주변 공간이 넉넉한 것은 좋았다. 바로 직전에 비교적 새 비행기를 타고 옮겨와서 그런지 시설들이 낡은 것이 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이 정도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하나 아쉬웠던 것은 NH10편 ANA 비즈니스의 경우 좌석이 1-2-1 좌석인데, 창가에 있는 한개의 좌석들이 모두 창가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격자모양으로 창가에 붙은 자리-복도 쪽 자리가 연속으로 되어있다. 나는 예약이 늦어서 창가 쪽 자리를 얻지 못하고 복도 쪽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이게 12시간 30분 동안의 긴 비행동안 내내 나를 힘들게 한 요인이었다.





휴대폰 충전이 시급해서 USB 포트를 한참 찾았는데 화면 아래 뚜껑을 열어야 콘센트 등의 포트가 보이는 방식.





다른 어메니티를 포함한 제품들. 실내화와 안대, 헤드폰 정도를 사용하였다. 물론 담요도 잘 덮었고.





다리를 쭉 뻗고 킹스맨 2를 보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 이전 비행기에서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다가 살짝 잠든 바람에 끝까지 보지 못했어서 여기서 이어볼 수 있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토르 라그나로크는 없었다...;(


저 다리 아래의 물건은 의자를 180도로 눕히고 잠을 청할 때 의자 위로 깔라고 준 패드인데, 아주 두텁고 뻑뻑한 재질의 것이었다. 나는 귀찮아서 굳이 저것까지 설치해서 눕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의자가 180도로 눕혀도 살짝 접히는 부분이 푹 꺼진 느낌이 들어 불편한 감이 있더라. 저걸 깔고 누웠더라면 훨씬 편했을 것 같다.





웰컴 샴페인과 따뜻한 타월을 주고 나더니 바로 저녁 식사 서빙이 시작되었다.





앞의 두 페이지는 저녁 메뉴 설명. 뒤의 두 페이지 중 왼쪽은 기내에서 언제든 부탁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고 오른쪽은 아침 메뉴이다. 조금 특이했던 점은 아침 먹을 시간이 된다고 일괄 아침 메뉴 서빙을 시작하지 않고 아침 식사를 하겠다고 승무원에게 말을 해야 서빙을 해주었다는 점이다. 남편은 나보다 며칠 전에 JAL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뉴욕으로 들어갔는데 JAL에도 똑같은 방식이었다고 한다.


일단 저녁은 International의 beef 메뉴를 선택하였다. 함께 할 와인도 묻길래 말을 하였더니 내내 친절하게 서빙해 주었다.





에피타이저보다 먼저 서빙되었던 메뉴. 맛도 좋고 다 좋았는데 조금 불만이 있었다면 너무 과도하게 친절한 서빙을 하는 탓인지 식사를 가져다 주는 속도가 정말 너무너무 느렸다는 것. 사실 음식은 얼른 먹고 쉬면서 영화나 보고 싶은데 저녁을 다 먹는데만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메뉴 하나 다 먹고 한참 기다리면서 와인을 홀짝홀짝홀짝이고 있으면 그제야 내 차례가 되어 내 음식을 서빙해 주는 식. 그런데 저녁 메뉴만도 아주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좌석마다 알아서 서빙을 해야하고 좌석마다 원하는 와인도 다르고 해서 그런지 와인병 여러개를 바구니에 담아서 팔에 끼고 음식 접시까지 들고 말 그대로 정말 진땀을 흘리며 왔다갔다 하는 승무원들을 보니 불평을 할 생각은 싹 사라지더라.





에피타이저로 나온 스노우크랩이 들어간 샐러드 였는데 이게 무척 맛있었다. 저녁 메뉴로 나왔던 음식들 중 가장 입맛에 맞았다.





다음으로는 메인디쉬인 소고기 스테이크와 디저트로 나온 과일과 차. 소고기 스테이크는 은근 입맛에 맞지 않아서 놀랐다. 소고기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 느낀 적은 처음. 하늘 위여서 그랬던 걸까.


아무튼 이렇게 길고 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영화를 좀 보다가 나는 바로 잠을 잤다.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정말 너무 피곤했던 탓. 그런데 좌석 문제가 이때 좀 거슬렸다. 복도쪽에 있어서 몸집이 큰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잠깐씩 눈이 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한 일본인 아저씨가 계속 화장실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자리를 잘못 찾아서 내가 누워 있는 자리에 몸을 완전히 눕히려다가 내가 있는 걸 보고 본인이 더 깜짝 놀라서는 (아마도 내 앞의 앞 자리인 듯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행동을 몇시간 간격을 연속으로 세번쯤 하는거다. 처음엔 진짜 심장이 내려앉을 뻔 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되게 짜증이 났다. 세번째쯤 되어서는 이제 못자겠다 싶어 일어나서 영화를 보려는데 설상가상으로 다른 사건 발생.





화면이 멈춘거다. 승무원을 불러서 이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시스템을 리셋해주겠다고 하며 내 좌석 밑으로 거의 기어 들어가다 시피 해서 무슨 버튼을 누르더니 이런 화면이 떴다. 그리고는 20여분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한번 더 그렇게 리셋 버튼을 누르고 10분쯤 기다려보아도 안되니까 이제는 내 자리를 바꾸어 주었다. 쉬고 싶은 마음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정말 몸둘 바를 모르며 미안해 하는 승무원을 보니까 찍소리를 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 옮겨 앉은 자리에서 잇푸도 라멘과 맥주를 주문해 먹었다. 근데 이 잇푸도 라멘이 정말 상당히 맛있어서 짜증났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듯한 기분. 다시 달큰하게 취해서 영화를 보다 졸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아침. 다시 누워서 좀 자고 있었는데 달그락달그락 하는 소리랑 음식 냄새가 돌길래 일어나보니 몇몇 자리에서 사람들이 아침 식사를 주문해 먹는 모습이 보였다. 사실 그렇게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어떤 음식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일본식 아침 식사를 주문해보았다. 음료는 탄산수랑 오렌지쥬스를 부탁드렸다.


밥은 좀 굳어 있고 정체모를 생선 요리도 그리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 그래도 따끈한 미소국을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그리하여 드디어 JFK 도착. 한국에서부터를 생각하면 정말 긴 비행이었고, 도쿄에서 뉴욕으로 올 때는 이상한 일본인 아저씨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집에 오니까 좋더라. 남편이 데리러 오기로 해서 잠깐 공항 내에 앉아 기다리다가 남편을 만나 집으로 오는 길엔 한인마트에서 쇼핑도 잠깐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긴 비행을 혼자 하는 건 너무나도 심심하니까, 다음부터는 한국에 좀 더 머물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도 그냥 남편이랑 같이 이동하는 편을 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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