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All you can eat Hot Pot으로, 남편의 첫 훠궈 도전기!_Great Wall, New H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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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All you can eat Hot Pot으로, 남편의 첫 훠궈 도전기!_Great Wall, New Haven


예전부터 훠궈를 한번 먹으러 가자고 얘기를 했었는데 한번도 훠궈를 먹어보지 못했던 남편은 영 용기를 내지 못했다. 중국 향이 너무 강하면 어쩌나, 집에서 먹는 샤브샤브도 맛있는데 왜 굳이... 등등의 이유를 대며 매일 미루기만 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짠내투어 중국편에서 다들 너무 맛있게 훠궈를 먹는 모습을 보고는 드디어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 우리도 훠궈를 먹으러 가자!


우리가 거주하는 뉴헤이븐에 훠궈 (Hot pot)로 유명한 집은 두 곳이 있다. 우리가 갔던 Great Wall 라는 중국음식점이랑, 또 비교적 최근에 생긴 Chengdu Food Trail 이라는 중국음식점. 두 곳 모두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authentic chinese restaurant이다. 두 곳이 평점도 비슷하고 해서 어딜갈지 무척 고민이 되었는데 Yelp를 보니 Chengdu Food Trail의 청결에 의심을 품는 평들이 많길래 마지막 순간에 Great Wall로 선택했다. Great Wall의 경우 특정 금액을 내면 원하는 만큼 계속해서 주문해 먹을 수 있는 All You Can Eat이고, Chengdu Food Trail의 경우 그렇지 않은 차이점도 있었다.





지난 일요일 밤에 찾아갔다. 남편이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데 이렇게 겁을 먹는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다. 사실 나도 훠궈는 예전 대만 여행 갔을 때 한번 먹어본 게 다고, 그 때 그냥 별 거부감 없이 먹었던 기억만 있어서 뭐라 설명해 줄 말도 없어서 함께 두려워 하며 레스토랑 입장.





처음 들어갔을 때 받은 메뉴판에는 핫팟이 없었는데 직원에게 핫팟을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임시 메뉴판인 것 같은 것을 새로 가져다 주었다. 자리도 인덕션을 설치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준 후, 핫팟 재료들 중 원하지 않은 것만 말하라고. 그래서 우리는 Mussel만 빼달라고 부탁했다.





착착 준비되던 우리의 훠궈. 육수는 뭘로 줄까 묻길래 둘 다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나왔다. 남편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며 육수를 한스푼 떠 냄새를 킁킁 맡아보고 혀를 살짝 대보더니 아주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네! 매운 육수에서는 좀 중국향이 나는데 맑은 육수는 괜찮은 것 같다며. 나는 매운 음식을 워낙 잘먹는 편이라 아무 의심 없이 한 스푼 떠서 맛을 봤는데 첫 맛은 아무렇지 않더니 끝 맛이 엄청 매운 맛이 났다. 기름에서 매운 맛이 나는 것 같아. 예상보다 매워서 깜짝 놀람. 근데 나중에 먹다 보니 조금 더 매워도 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외국인들도 먹어야 해서 막 맵게는 못하는 걸까. 중국식 훠궈는 한국에서 먹는 샤브샤브와 달리 육수를 따로 떠먹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약간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한 육수 맛이었다. 뭔가 깊은 맛은 없다고 해야하나. 역시 먹는 내내 남편은 맑은 육수를, 나는 매운 육수를 주로 먹었다.





이윽고 도착한 각종 훠궈 재료들. Seafood 쪽에는 생선 휠레와 약간 얼은 오징어라기엔 좀 작은 쭈꾸미 같은 것, 그리고 새우와 피쉬볼이 있었다. 그리고 이름을 채 다 알수 없는 각종 야채들과 면 두 종류. 이거, 너무 많은 거 아냐? 슬슬 불안함이 생겼다.





차례로 소고기와 양고기. Beef Tripe가 나오지 않았는데, 소 내장 부위를 좋아해서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나와서 실망했지만 지금 이것만도 너무 많은 것 같아 일단 먹어보고 더 먹을 수 있으면 달라고 하려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육수가 조금 끓기 시작하는 것 같아 서둘러 재료를 넣고 먹기 시작했다. 함께 나온 소스가 또 의외로 맛있어서 소스 아주 듬뿍 찍어가며 잘 먹었다. 이후에는 너무 먹는데만 열중해서 음식 사진은 더 없네;;;; 


양고기는 양꼬치로 먹어본 것 외엔 먹어본 적이 없어서 좀 걱정했는데 의외로 향이 강하지 않고 식감도 좋고 맛있어서 반해버렸다. 고기를 한접시 더 주문하려면 소고기와 양고기 중 뭘로 해야하나 고민이 되었을 정도.


야채와 Seafood 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었는데 역시 양이 너무 많았다. 고기 많이 못 먹게 하려고 일부러 이런걸 많이 주나봐... 얘기하며 열심히 먹었는데 나중엔 정말 너무 배가 불러서 기대했던 국수는 결국 먹지 못했다. 마지막에 넣은 만두도 한두개 먹고 못먹고 말았다. 만두도 맛있었는데.....;(


다 못먹어서, 다 먹고 더 시켜먹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정말 너무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어서, 왜 이제야 온건가 후회가 되기까지 했던 훠궈 체험이었다. 담엔 고기를 더 먹을 수 있도록 Seafood를 좀 줄여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다 먹고 체크를 가져다 달라고 말씀드리니 포츈 쿠키를 두개 함께 가져다 주셨다. 포츈 쿠키 좋아하는게 호감도 상승! 가격은 훠궈 2인에 택스 붙은 가격이 이렇게 나왔다.


처음에 훠궈 재료들을 가져다 주고 나서는 아무 신경도 써주시지 않길래 (식사가 어떤지 물어봐 주지도 않았던;;) 팁을 평소 놓는 것 보다 조금 덜 놓으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우리 쪽엔 관심도 없으셨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오셔서는





이런 걸 주시며, 베리 스윗, 베리 스윗 하시는거다. 이 분은 처음 우리가 자리 잡고 앉았을 때 우리에게 중국말로 말을 걸고는 우리가 못 알아듣자 그냥 가셨던 분이었는데 아마도 영어가 편치 않으셔서 우리 테이블은 애써 무시하셨던 걸까. 찐빵 같은 거였는데 뜨거워서 한참 손에 잡지도 못하고 뜸들이다 한입 먹었더니 진짜 달고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안에 노란 앙꼬같은게 들어있었는데 뭔지 정말 맛있어서 나올때는 훠궈 생각 싹 잊고 차에 올라타면서 계속 이 찐빵 얘기만 했던.


암튼 엄청 맛있었던 서비스 찐빵 덕에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팁을 놓고 나오려는데, 처음에 우리 서빙을 해주었던 청년은 입구에서 휴대폰 하며 놀고 있었다.


먹는 동안의 서비스가 약간 아쉬웠지만 다른 부분은 전부 정말 흡족스러웠다. 담에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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