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의 아기욕조 교체기 +오케이베이비 오플라 욕조 8개월동안 사용해본 후기 / 오플라 욕조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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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의 아기욕조 교체기 +오케이베이비 오플라 욕조 8개월동안 사용해본 후기 / 오플라 욕조 장단점

 

오늘은 아기 욕조 이야기를 해 보아야지.

 

신생아를 집에 데리고 와서 무엇보다 가장 겁나는 일은 아기를 씻기는 일이다. 임신 후기에 아기 씻기는 유투브 영상을 진짜 몇개나 봤는지 셀 수 없을 정도. 다들 아주 쉽게쉽게 아기를 씻기는 것 같지만, 정말 실제로 해보려고 하면 이 작은 아기 눈이나 귀에 혹여나 물이 들어갈까봐, 그리고 아기 신생아때는 배꼽이 떨어지기 전이라, 배꼽에 물이 들어갈까봐 조마조마 정말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신생아 씻기는 영상을 보면 보통 큰 대야를 두개 놓고 한 곳에서 비누칠을 해서 씻기고 나머지 깨끗한 물이 채워진 대야에서 아기를 씻겨주는, 뭐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미국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태어나 6개월 동안은 아기에게 비누칠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물로만 씻겨주는 정도로 괜찮았다. 

 

가장 처음 사용했던 욕조는 이케아 제품이었다. 사실은 한국에서 국민욕조로 불리는 슈너글 아기욕조를 살 생각이었는데 이케아 욕조를 선물받아 버렸던 것. 그런데 이케아 제품은 너무 통이 커서 신생아를 씻기는 용도로는 별로였던 것 같다. 슈너글을 샀더라면 잘 썼을텐데 (나중에 실제 사용하는 모습도 봤는데 정말 신생아를 씻기기에 괜찮아보였음), 금세 두번째 욕조를 장만하게 되었다.

 

두번째 욕조를 장만할 때 슈너글 생각을 안한건 아니었는데 슈너글의 경우 아기가 조금만 커도 금세 못쓰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조금 장기적으로 사용 가능한 욕조를 찾아보고 구입하였다. 간단하게 프리모 유로배쓰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림의 아기는 혼자 힘으로 앉을 수 있는 경우인데, 만약 그 이전에 이 배쓰를 사용한다면 아기가 앉은 반대 방향으로 아기를 뉘여주면 된다. 양쪽 방향으로 아기를 앉혀서 씻길 수 있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유로배쓰는 아기가 4개월 쯤 될 때에 미국에서 구입해서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하며 아주 잘 사용하였다. 그런데 아기가 8개월 되던 때 한국으로 귀국이 결정되면서 이 욕조는 처분할 수 밖에 없게 되었던 것.

 

이 욕조에 대해서 전혀 불만이 없던 상황이어서 한국에 와서도 똑같은 걸 다시 사야지, 생각했었는데 웬걸! 한국에 와서 찾아보니 비슷해 보이는 것들은 있었지만, 똑같은 제품은 정식 수입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어떤 욕조를 사용해야할지에 대한 다급한 검색이 시작되었다. 욕조는 당장 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어서 마음이 더 급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욕조들이 몇 보여서 몇개의 후보군 중에서 고르면 되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제품이 바로 오케이베이비에서 나오는 오플라 욕조였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는데 사용 후기를 찾아보니 (대부분이 광고였지만.....) 내가 원하는 조건에 딱 부합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구입하기 전에 마음에 걸렸던 점이라면,

 

1. 우리 아기는 8개월이었는데 오플라 욕조의 권장 월령은 12개월 이상부터였다는 것.

 

2. 물 빠짐이 잘 된다고 하는데 정말 잘 빠지는 걸까?

 

이 두가지였던 것 같다. 이 두가지를 중심적으로 검색을 더 해보았는데, 12개월이 안되어도 혼자 앉을 수 있는 아기들에게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후기들은 많아서 다행. 그런데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광고글들이 뭐 다 그렇지...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이러한 연유로 조금 자세히 적어보게 된 오케이베이비 오플라 욕조 후기를 시작해보겠다.

 

참고로 사진은 모두 우리 남편이 찍은 거라는 사실을 알린다. 이 욕조가 도착했을 때 나는 아마 아기 밥을 먹이고 있었던 것 같은데, 블로거의 남편이니 책임감을 가지고 사진한번 잘 찍어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찍어주었다. 블로거라면 절대 이렇게 세로사진만 잔뜩 찍지 않았을텐데, 좀 더 가르쳐야겠다.

 

 

 

 

욕조는 이렇게 생겼다. 색상은 다양한데 나는 가장 깔끔한 색상으로 고름.

 

 

서비스로 스폰지도 받았다.

 

내가 봐오던 욕조는 거의 세로로 길쭉한 모양이었는데 이렇게 동그랗게? 생긴 건 처음봐서 조금 신기하긴 했다. 그런데 전체적인 욕조 크기가 상당히 커서, 지금 16개월, 12킬로 딸아이가 들어가도 비좁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욕조를 사용해보니 느꼈던 유로배쓰의 단점이랄까? 물 채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였는데, 이 욕조는 동그랗게 생겨서 부피에 비해 물 채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기가 앉는 부분, 그리고 물이 빠지는 부분을 찍은 사진이다. 앉는 부분은 따로 더 설명할 부분이 없지만 물이 빠지는 부분은 설명을 덧붙이자면, 욕조 등받이에 꽂혀있는 빨간 열쇠 같은 것이 저기 물빠지는 곳에 끼워진 마개의 길쭉한 홈에 딱 맞아서, 열쇠를 돌려 물을 빠지게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기를 씻기면서 동시에 물을 빠지게 할 수 있는 욕조들은 아기가 스스로 물을 빼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물 빠지는 마개가 아기 엉덩이 부분에 숨겨져 있거나 욕조 아래에 숨겨져 있거나 하는 식이 많은데, 이 욕조는 아기 손이 닿이는 곳에 둔 대신에 어른이 조작하지 않으면 빠지지 않도록 만들어 둔 것이다.

 

아기를 씻기면서 힘들었던 점 중 하나가, 아기 머리를 감기고 비누칠 한 물이 욕조에 담기는데, 그 상태로 아기를 깨끗한 물로 씻기려면, 누구 어른 한명이 아기를 들고 전체적으로 씻겨주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욕조의 물이 더러우니까), 그게 혼자 하기엔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아기가 앉은 상태로 물이 잘 빠져서 욕조가 깨끗한 물로 금방 다시 채워질 수 있는지,를 새 욕조를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삼았었다. 그런데 다행이 오플라 욕조는 물빠짐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금방 물이 빠져, 휘리릭 욕조도 닦아 깨끗한 새 물로 채운 다음 욕조 마개를 막고 아기를 더 놀게하거나 씻길 수 있다. 이 부분이 정말 맘에 들었다.

 

오히려 아기가 무얼 붙잡고라도 혼자 설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잠깐 아기에게 서보라고 하고 엉덩이 등을 씻길 수도 있는데 그럴 수 없으면서 어른 혼자 아기를 들고 샤워기로 몸을 씻기기엔 아기가 너무 무겁거나 움직임이 많은 시기, 그러니까 약 6개월부터 11개월 정도까지? 가 진짜 아기를 혼자 씻기기 힘든 시기인거 같다.

 

예전에는 보통 아기를 씻길 때 남편 도움을 받아야 했었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유로배쓰도 아기를 앉힌 채로 물을 빼고 새로 채울 수 없었다), 이 욕조로 바꾼 후로는 지금까지 완전히 혼자 너무 쉽게 아기를 씻길 수 있다.

 

우리 아기는 8개월때부터 이 욕조를 사용하였는데, 권장 월령이 12~36개월이지만 8개월인 아기가 사용하기에도 별 무리가 없었다. 스스로 앉을 수 있는 정도의 아기라면 조심해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후 지금은 아기가 혼자 일어서서 욕조를 탈출하려고 하는 월령, 16개월이 되었는데, 이 욕조가 아래부분이 넓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아주 안정감이 있다. 아기가 한쪽 다리를 올리고 탈출하려고 해도 전혀 기우뚱 거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떨어지면 위험하니 물이 없다고 해도 절대 아기를 욕조 안에 두고 자리를 비우지 마세요!!

 

지금까지는 완전 오플라 아기욕조 예찬론!

 

그런데 단점을 한두개 말해보자면,

 

가장 큰 단점은, 저 물 빠지는 부분이 어른도 비눗물로 시야가 가려진 상태에서는 열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거다..... 진짜 저거 열다가 짜증난 적 너무 많음. 그래서 아예 저 열쇠모양을 끼워놓고 물을 채우려고 하니까 당연히 아기가 빼서 가지고 논다...... 저 부분이 참 단점인데, 사실 물 빠짐이 좋은 욕조를 찾았으면서 저런걸 불평하면 안될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처음에 장점을 언급한 동그란 모양 때문에, 아기가 목욕할 때 가지고 놀 장난감을 많이 띄워놓고 놀기가 힘들다. 목욕 장난감 선물받은 것도 많고 참 많은데.... 못가지고 노는 게 너무 많다. 아기가 조금 더 크면 아예 어른 욕조로 옮겨서 가지고 놀게 해야지.

 

불만도 말했지만, 정말 불만이 1도 없는 제품은 있을 수 없을테니까, 이 정도 불만은 감수하고라도 사용할만한 흡족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은 제품을 네이버 검색하면 왜 저렇게 광고글만 잔뜩 나오게 홍보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광고 많이 뜨는 제품은 사실 좀 안좋게 보게 되는 것 같아서..ㅠ) 암튼 나름 비싼 가격에도 구입해서 사용한데 대해 전혀 불만이 없다. 슈너글 쓰고 있던 친구에게도 교체할 욕조로 이게 좋다고 추천도 해준 바 있다.

 

 

이상 꽤 오랜기간 오케이베이비 오플라 아기욕조를 사용하고 나서 쓰는 솔직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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