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학교 도서관 :: Sterling Memorial Library + 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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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예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서관 Sterling Memorial Library. 처음 예일대가 있는 여기 New Haven에 왔을 때 와- 정말 아름답다, 감탄했던 곳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 근데 사진은 많이 멋지지가 않네. 왜 모냥인지. 왔다갔다하며 멋진 사진들을 좀 찍어봐야겠다. New Haven에는 정말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다. 이렇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기 위해서 일부러 새 건물을 지을 때에도 벽돌을 묵혀서 낡은 느낌이 나게 만든다고 하는 얘기는 아주 유명한데, 엊그제 동료들이랑 이 앞을 지나는데 예일에 오래 있었던 친구 한명이 저 도서관 건물 가운데 조각상이 보이느냐, 저 조각상이 처음에 너무 nice 해서, 이 사람들이 그걸 일부러 깨서 낡은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더라,는 얘기를 또 해주었다. 뭐, 믿거나 말거나.


도서관엘 들어가기 전에, 그 앞에 물이 흐르는 구조물을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위민즈 테이블 (Women's Table)이라고 불리는 이 조형물 윗쪽을 살펴보면 여자 입학생의 수가 연도별로 새겨져 있다. 계속 0이던 숫자의 행렬이 어느 순간 유의미한 숫자로 바뀌고 점점 그 수가 늘어가는 형태를 지켜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실제로 여성의 인권이랄까 그런것이 지금의 형태로 바뀌게 된 것이 그리 먼 과거가 아니었다는 것도 실감나고. 이 숫자는 1997년인가에 끝이나 있는데 그 때부터는 남자와 여자 입학생 수가 거의 유사해져서 더 이상 이어나갈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첨언하자면 예일대는 미국 내에서 첫번째 흑인 박사를 배출한 대학이기도 하다고.







도서관엘 들어와 봤다. 예일 ID를 인식해야 들어올 수 있기는 한데, 다른 개별 관광객들이 입구에 있는 경비분에게 잠깐 들어가서 구경하고 오겠다 잘 말하니 들여보내 주시기도 하더라. 정말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라 곳곳에 공부를 하고, 야외로 통하는 문 밖을 살펴보면 몇몇이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담배를 피고 있기도 하고.. 이렇게 정말 일상의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워서, 새삼 의문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시험 공부를 한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졸리고 엄청 하기 싫겠지.


남편의 대답이었다. 역시, 그렇겠지? 조용히 다들 공부하고 있어서 우리도 조용히 구경하고 나옴. 시간되면 이런데 노트북 들고 가서 논문 같은거 보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집중도 엄청 잘 될 것 같아 (과연...).







여긴, 또 하나의 엄청 유명한 예일의 상징. 바이네케 도서관이다. full name은 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 오래된 고서와 희귀본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Sterling Memorial Library와 아주 가까워서 함께 구경하면 좋다. 사진에서 보이 듯, 이 곳은 건물 내에 창문이 하나도 없다는 특징이 있다. 다행히 이 곳은 관광객들의 관람이 허용되어 있다. 그냥 문 열고 들어가 구경하면 되는데, 일요일은 휴무이니 참고할 것. 







입장하자 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고서들의 모습.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를 대어 유리관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고서들을 모셨다. 정말 이 모습이 과히 장관이다. 밖에서 보이던 그 돌의 흰 부분으로 볕이 새어들어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게 정말 진짜 엄청난 크기의 대리석이더라. 자세히 보고 만져보고 했는데 진짜 경이로움- 대리석이 이렇게 큰게 존재했던 거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곳곳에 희귀하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브라함 링컨의 사진집도 있고, 그리고 이건 가장 오래된 활자본이라는 구텐베르크 바이블. 이렇게 바로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수 있게 되어있다. 정말 놀랐던건, 뭐야- 이거 컬러잖아? 곳곳에 색이 들어간 글씨들이 보였다. 다 따로 찍은건가? 암튼 신기하네.


100년 이상된 고서들 원고 그리고 희귀본들만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가까이서 보니 보관된 책들의 연륜이 느껴졌다. 나보다 3배 넘게 오래 사신 분들- 왠지 도서관 내부에 오래된 책 냄새도 나는 것 같아. 워낙 진귀한 도서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핵이 터져도 이 도서관만 무사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느니 별별 말이 많은데, 그 중 가장 진실같은 이야기는, 내부에 화재가 나면 급속도로 질소개스를 주입하여 불이 꺼지게 만들어져 있단다. 대신에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질소개스 때문에 죽는다고. 사람은 죽어도 책을 살리는, 뭐- 그런 곳이라고 한다.


뉴헤이븐에 처음 와서 한동안은 그냥 지나다니기만 하다가 내부에 들어가본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는데 또 막상 한번 가고 나니 자주 갈 일이 생긴다. 뉴헤이븐에 누군가가 놀러오기라도 하면 항상 데리고 가게 되는 관광코스다. 또 다른 예일의 멋진 곳들도 찬찬히 리뷰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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