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미국에서도 방탈출게임을 즐긴다, Escape New H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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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탈출카페, Escape New Haven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막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올 때 방탈출카페가 한창 유행이었다. 틈이 날 때마다 가서 엄청나게 즐겼더랬는데 미국에 오게 되어, 이제 미국 가니까 방탈출게임 못하게 돼서 어째... 슬퍼했었지만, 이런 방탈출카페가 미국에도 있었던 거다.


방마다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클루들을 모아 1시간 안에 방을 빠져나와야 한다는, 대략적인 컨셉이나 방법은 한국이랑 아주 유사하다.


그렇지만 조금 차이가 있다면, 방탈출이라고 한다지만 문이 잠긴게 아니라 이용 중에 어디든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서는 입장 전에 휴대폰을 빼앗고 뭔가 굉장히 굉장히 비밀스럽게 진행한다고 한다면, 여기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지 말아달라는 유의사항은 있었지만 핸드폰을 억지로 빼앗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인터넷상에 스포일이 될만한 어떠한 정보도 나돌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방탈출을 하는데 있어 풀어야만 하는 퍼즐의 종류도 조금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좀 숫자로 풀어야 하는 퍼즐이 많았던 느낌인데 여기는 좀 더 직관적인 것들이 많은 느낌?


게다가 한국에서는 풀어야 하는 퍼즐 수가 많지 않은 대신 개별의 난이도가 높다는 느낌인데 미국에서는 정말 자잘하게 너무 많은 퍼즐을 풀어야 했다. 정말 풀어낸 자물쇠만 20개는 된 듯.


한국에서는 4명 5명 들어가야 하는 방에 둘이 가서도 어떻게든 시도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는 절대절대, 정말 딱 정원이라는 대로 들어가야 겨우 시간 내에 모든 퍼즐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크게 보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4개인 셈인데, 그 4개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퍼즐이 몇개씩 되는, 그런 구조다.


한국에서는 5명 정원인 테마를 3명이서 플레이 하면서 한 시간 동안 헤매기도 엄청 헤매고, 뭐지뭐지? 하면서 아무것도 못하며 보낸 시간도 많았는데도 결국엔 탈출에 성공했었던 반면, 여기 미국에서는 6명 정원인 방에 6명이 들어가서 정말 빠르게빠르게, 거의 버리는 시간 없이 3명이 어떤 퍼즐을 푸는 동안 3명은 다른 클루를 찾아다니고 하는 식으로 유기적으로 진행했는데도 겨우 4초 남기고 방을 탈출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내가 플레이한 테마는 The Gallery.


Your old friend recently got a job at an up-and-coming art gallery in New Haven. Then, less than week into the new job, she disappeared, leaving you only a mysterious letter. Can you discover what happened to your friend?


This game is a new and improved remake of an Escape New Haven original, "The Studio."


A relatively straightforward game, but packed with a variety of hands-on puzzles and sprinkled with the occasional curveball. A great choice for first-timers and experienced escape artists alike. Employs locks of every breed and fashion.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난이도는 8/10 인데, 탈출률은 20%밖에 안된다.


예전 한국에서는 그냥 테마가 있고, 그 방의 컨셉이 그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지만 풀어야 하는 퍼즐과 테마의 관련성은 그리 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서는 시작되는 순간부터 풀어야 하는 모든 퍼즐이 주제와 정확히 연관되어 있고 하나하나의 퍼즐을 풀때마다 와, 이건 정말 멋지다- 싶은 효과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가장 마지막 퍼즐 (게임을 끝낼 수 있는)을 풀어내는 순간은 정말 감동적일만큼 멋지고 완성도가 높았다. 4초를 남기고 풀어냈는데, 정말 위기일발, 기억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자칫하면 실패할 뻔 했다 싶은 순간들이 참 많다. 정말정말 스릴 넘치고 너무나 신났던 순간! 4초를 남기고 게임을 끝낸 그 순간은 정말 못 잊을 듯.







여기도 한국과 똑같이 탈출을 하면 시간을 기록해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탈출한 팀에게는 기념 뱃지를 줌. 너무 자랑스러워서 하루 종일 가슴팍에 달고 다녔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에게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를 표시해 달라고 하길래 가서 봤는데 의외로 한국에서도 많이들 왔었던데? 나도 그 옆에 조심스레 핀을 꽂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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