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이아가라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잭슨트릭스에서 진행했다. 거의 모든 와이너리에서 개별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시간이 맞는 곳 중 맘에 드는 곳으로 골라 가면은 된다. 잭슨트릭스는 1시간 정도의 투어를 1인 C$5.00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진행하고 있다.
Jackson-Triggs Niagara Estate 웹사이트 와이너리 투어 정보
투어 시간과 휴일 등의 자세한 정보는 사이트에서 참조하면 된다. 내가 갔을 때에는 매일 오전 10시 반, 12시 반, 2시 반에 투어가 한번씩 있었다.
잭슨트릭스 와이너리에 도착했다. 때는 늦가을이라 포도밭은 황량했다. 그래도 가까이 가서 보자, 하고 구경하는데 줄마다 와인품종이 다르게 적혀 있는 것이 신기했다.
현장에서 와이너리 투어 티켓을 구입하고 내부를 구경했다. 잭슨트릭스 와이너리의 특징은 아주 현대적이라는 것? 내 상상 속의 와이너리라면 프랑스 어떤 시골 마을에 광활하게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그 옆으로 세워진 아주 고풍스러운 건물안에 세월을 머금은 오크통이 잔뜩 쌓여져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이 곳은 그런 것과는 아주아주 거리가 멀어보였다.
로비에서 우리를 담당하는 가이드가 나타나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씩 나누어 주며 투어가 시작되었다. 스파클링 와인은 좀처럼 마시지 않는데 이 와인은 정말이지 맛이 좋아서 투어 후에 이 와인을 한 병 사가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했었다. 그런데 가격도 가격이고, 주로 마시는 종류에서도 마음에 드는 와인이 너무 많아서, 이것까지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구입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각자에게 주어진 와인잔을 하나씩 손에 들고 가이드를 따라 와이너리 곳곳을 도는 방식으로 투어는 진행되었다. 처음엔 바로 건물 뒷쪽으로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포도밭으로 나갔다. 이렇게 광활한 포도밭을 관리하기 위하여 습도랑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실내로 이동하였다. 가이드가 설명을 하는 동안에도 중간중간 질문을 하면 아주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포도밭에서 수확된 포도들이 모여서 세척된 후에 이 실내로 이동되어 온다고 한다. 포도의 종류에 따라 다른 통을 타고 포도가 이동하는데 한번 사이클이 돌고 나면 사용된 통들은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 앞에 있는 통들은 우리가 갔을 때 비어 있다고 했다. 여기서는 화이트 와인을 따라주어서 맛 보았는데 맛 보는 동안 와인의 색을 관찰하고 향을 맡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이 와이너리에서 판매하는 와인의 등급은 정말 딱, 이 곳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등급이라고 한다. 캐나다 다른 지역에서도 잭슨트릭스의 와인은 접할 수 있지만 관리되는 정도가 조금 다르다고. 이 와이너리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캐나다 전역에 배송이 가능하다고. 그런데 미국으로까지는 배송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투어에 있는 어떤 여성 한분이 무척 아쉬워했다.
한참을 이동하여 도착한 이 곳은 드디어 와인이 숙성되는 곳. 이 곳은 또 나름 엄격한 기준에 맞게 관리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덕인지 기분 좋은 독특한 향이 났다. 와인 저장에 사용되는 오크통은 평생 쓰는 건 줄 알았더니 또 일정 시기 마다 교환을 해 주어야 한단다. 그런데 드는 비용도 엄청나다고....
이 저장 창고에서 레드와인 하나와 아이스 와인 하나의 시음이 이어졌다. 레드와인을 맛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아이스와인을 마셨는데 역시 정말 달았다. 너무 달았다. 역시... 나는 아이스와인과는 잘 맞지 않는 걸로. 이런 감상은 유독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투어를 함께 한 다른 사람들도 채워준 한 잔을 다 비우지 못하고 포기하려고 하니까 가이드가 거기에다 레드 와인을 조금 섞어주며 다시 마셔보라고 했다. 그러니까 또 의외로 맛이 괜찮은지 다들 잘 마시더라. 나는 레드 와인 섞어주기 전에 내걸 다 먹어 버려서 섞어 먹어보지 못한 게 좀 아쉬웠다.
투어가 다 끝나고 나서는 기념품샵으로 바로 나가게 된다. 오늘 투어에서 시음하였던 와인 이름이 정리되어 있고, 그 밖에 다른 와인들도 원하는 대로 시음 해 볼 수 있다. 가이드가 오래도록 떠나지 않고 다른 와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투어를 시작할 때 받은 티켓으로 그 티켓 값 만큼 와인을 구매할 때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는 쿠폰이 두 장이라 두 병을 구입했다.
처음 얘기했던 대로 투어는 약 한시간 정도 이어졌다. 한시간여를 걸어다니며 집중을 했는데 전혀 힘들지 않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와이너리를 가도 비슷한 느낌이겠지만,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딱 한군데만 더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 번엔 옛날부터 그렇게 가고 싶었던 나파밸리로 도전해 봐야지.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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