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에서의 첫 날이 밝았다.
우리는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각각 1박을 하기로 했는데 도시간 이동을 사실 처음에는 공항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근데 알아보면 볼 수록;;;;;; 우리가 예약한 리소스 더 팜 두바이 호텔 (Rixos The Palm Dubai)에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거다. 아무리 계획이 없다지만 이 사실을 출발 몇일 전에 알게 된 우리는 정말 멘붕......
그래서 결국 두바이에서라도 렌트를 하자 싶어 서치서치 해보는데, 아부다비, 두바이는 금요일이 다 휴일이어서 시내에 있는 렌터카 업체들은 금요일에 다 쉰다는 거다!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결국 남편이 고생 좀 하겠지만 아부다비 공항에서부터 렌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차는 안전하게 굴러만 가면 되니까 조금이라도 싸게 예약하면 좋지만 왜 아랍에미리트 지역에서는 외제차를 렌트하는 게 한국에서보다 저렴하다고 하길래 우리도 벤츠 한번 타 보자며 벤츠를 예약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빌리는 것 보단 저렴하긴 해도 좋은 차들 빌리는 건 여기도 비싸긴 하더라. 그래서 벤츠 중에서 가장 저렴한 C200 모델을 20만원이 약간 넘는 금액으로 예약했다. 현대나 기아 같은 우리나라 회사 차들도 있던데 이런 차들은 렌트비가 훨씬훨씬 더 저렴했지만 벤츠 한번 타보겠다며ㅋㅋㅋㅋ
차는 아부다비 공항에서 받는 거였는데 어디서 받는지 찾을 것도 없이 아부다비 공항에서 우리가 첫날 밤에 묵은 프리미어 인 호텔로 가는 길에 렌터카 회사들이 쭈루룩 다 모여있었다. 전날 밤 이미 위치 파악을 해 둬서 다음날 아침에는 헤메지 않고 바로 찾아갔다.
렌터카 회사들이 주루룩 있는데 우린 europcar에서 차를 렌트했다. 렌터카 회사들 바로 옆 문으로 나가면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서 차를 받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부다비 공항이 터미널 주차장이 세곳이나 있어서 여기가 몇번 터미널인지를 알았어야 하더라. 근데 우린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왔다가 차 반납할 때 다급하게 앞에 찍은 사진 찾아보고 나서야 찾아갔다. 그 렌트할 때 받은 종이들도 아무리 찾아봐서 터미널 어디로 반납하라는 말이 없던....
아무튼! europcar 창구로 가서 차를 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예약한 차가 없다며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는거다.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알았다고 했는데 막상 차를 보러 올라가보니, 토요타 SUV를 주는거다. 우린 업그레이드가 필요한게 아니고! 벤츠가 타고 싶었던 건데... 그 이유가 아니었다면 현대나 기아차로 더 저렴하게 예약했었을테니까... 그래서 SUV는 우리가 운전해보지 않아서 운전이 힘들것 같다고 우리는 딱히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건 아니니 그냥 우리가 예약한 같은 급의 세단으로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다시 회사 창구로 데리고 가더니 직원들끼리 곤란해 하며 한참을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자기네들은 업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다운그레이드는 해 줄수가 없단다. 근데 지금 세단이 없어서 우리가 예약한 차보다 모어모어모어 업그레이드를 해서 멀세이디스 S500을 빌려주겠다고.
사실 우리는 차에 대해서 잘 몰라서 벤츠가 C클래스가 뭐고 S클래스가 뭐고 이런거를 이 땐 잘 몰랐다. 근데 마냥 모어모어모어 업그레이드라고 하니까, 이건 뭐지? 근데 뭐 벤츠라잖아! 하며 냉큼 차 키를 받아 차를 보러 갔다.
요렇게 생기신 분임. 차에 탔더니 넓기도 넓고 편하기도 편하고 좋긴 했다. 그리고 네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우리 데이터 무제한도 신청하고 네비 어플도 다운받고 다 해뒀는데 내부에 떡하니 커다란 네비도 붙어있었다. 이 네비로 목적지를 찾는게 처음에 적응할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다음날 쯤 되니 적응이 되었다. 차 뺄때는 차 위에서 보는 모습까지 보여줘서 이렇게까지 보여주면 나도 주차할 때 사고는 안나겠다며... 막 의자 조절도 요리조리 편하게 다 되고 차가 갑자기 회전하거나 할 때는 의자가 자동으로 내 몸에 맞게 움직여서 몸이 기울여지지 않게 해주기도 하고, 암튼 이렇게 좋은 차 타다가 다시 한국에 와서 우리 차 타려니 적응이 좀 안됐다.;(
암튼 이제 두바이로 고고! 처음에 공항에서 나왔을 때는 로터리가 너무너무 많아서 길 찾기 힘들더니 조금 빠져나오니까 그냥 일자로 쭉- 뻗은 길. 그리 운전하기 힘들지는 않았다고 한다. 막 차가 너무 부드럽게 잘 나간다며, 이렇게 부드럽게 잘 미끄러지는데 벌써 시속이 백몇십키로라며 흥분하는 남편님 잘 진정시키며... 한시간 좀 넘게 달리니까 점점 두바이스러워 보이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두바이스러워보이는 고층건물들 사이를 빠져나와 우리 숙소가 있느 팜주메이라로 향했다. 제일 윗사진은 팜주메이라로 들어가는 입구 모습. 워낙 자주 들락거려서 정들었다. 팜주메이라는 네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야자수 모양으로 생긴 인공섬인데 이렇게 야자수 잎 모양으로 섬을 만들어서 모든 호텔이나 건물들이 해변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진 구조다. 정말 어마어마한 듯. 우리의 목적지는 저 야자수 바깥쪽 원형의 오른쪽 끝 부분이다. 멀다멀어.
여긴 대중교통 없어 매번 택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여기저기 놀러다닐 때마다 스트레스 일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렌트를... 한 것 치곤 운 좋게 너무 좋은 차를 빌리게 되어 정말 잘 됐다 싶다.
야자수 잎 부분과 그 바깥쪽 원형은 이어져 있지 않아서 바깥쪽 원형 길로 빠지려면 해저터널을 지나야한다. (저 멀리 그 유명한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이 보인다.) 해저터널로 들어오니 우리를 바다로 인식하는 네비. 신기하구나!
해저터널 밖으로 나왔더니 저 멀리 바다 너머로 두바이의 상징인 부르즈칼리파와 버즈 알 아랍도 보인다. 그리고 해저터널을 나와서 그 유명한 이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이 보인다. 우리 호텔은 아주아주 더 멀리 있다. 쭈욱 들어가면 가장 멀리에 있음. 아, 드디어 도착!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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