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내 관광을 마치고, 다음날 아주 이른 새벽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공항 근처로 예약해 둔 마지막 밤을 위한 호텔로 이동해야했다. 호텔은 토론토 에어포트 메리어트였는데, 이 호텔의 아주 만족스러운 후기는 다음 번 포스팅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토론토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토론토 공항 가는 길과 공항에서 다시 호텔 셔틀을 이용해 호텔로 이동했던 이야기, 그리고 호텔에서 즐긴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저녁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아침에 나오면서 원래 묵었던 본드 플레이스 호텔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맡겨두고 나왔었다. 짐을 찾으러 갔더니 혹시 택시가 필요하냐고 물었지만 당당히 괜찮다고 말하고 캐리어를 끌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토론토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은,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Union 역으로 가서 UP Express를 이용하는 방법, 아니면 지하철을 타고 그린라인 종점인 Kipling 역으로 가서 공항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 192번 (Airport Rocket)을 타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UP Express가 편하고 빠르기는 하겠지만 가격이 12.35불로 비싸고, 캐리어를 끌고 혼잡하기 그지없는 Union 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시간이야 무척 많이 걸리겠지만, 마침 데일리패스를 사용하는 날이어서 공짜로 공항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토론토 시내로 올 때랑은 다르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가보기로 했다.
지하철 그린라인을 타고 종점인 Kipling 역까지 가서 지상으로 올라오면 외부에 아주 많은 버스가 왔다 가는 정류소가 있다. 각 버스가 서는 위치가 표시되어 있으니 그 중 192번 버스가 선다고 적혀있는 푯말 아래에서 기다리면 된다. 주변에 캐리어를 끈 많은 여행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헷갈릴 것도 없다. 나는 지하철에 내려서 5분도 되지 않아 버스가 도착했다. 그래서 아래 사진은 버스 내부 사진. 짐을 적당한 곳에 놓고 자리에 앉았다.
지하철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해서 당연히 환승티켓을 챙겨야 하겠지만, 워낙에 다들 지하철에서 갈아탄다는 걸 알기 때문인지 기사님은 티켓을 확인하는 시늉도 하지 않았다. 공항까지는 30분 정도? 생각보다 금세 도착했다. 터미널 1부터 차례로 내려주니 해당하는 터미널에서 내리면 된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Hotel Shuttle이라고 써진 표시를 졸졸 따라가기만 하면은 호텔 셔틀들이 섰다 가는 곳으로 나갈 수 있다. 곳곳에 기둥이 있고 기둥마다 그 기둥에 셔틀이 서는 호텔 이름이 표시되어 있으니 보고 해당 호텔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 대부분 24시간 운행하지만 아닌 곳도 있고, 아주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전화를 해야만 셔틀을 운행하는 곳이 있으니 조금 기다리다 셔틀이 영 안온다 싶으면 아래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면 바로 셔틀을 보내준다. 나는 역시나 운이 좋았던지 셔틀을 기다리기 시작하는 순간 거의 바로 내가 타야할 호텔 셔틀이 왔다. 나는 토론토 에어포트 메리어트 호텔이었는데, 다른 메리어트 계열 호텔들과 같은 셔틀을 이용하게 되어 있었다. 탈 때 어느 호텔인지 묻고 순서대로 해당 호텔에 내려주는데 내가 내리는 호텔이 가장 마지막이었다.
호텔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친절하고 넓었다. 아주 저렴하게 예약한 호텔이어서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에 당황...하였지만 티내지 않고 체크인을 마친 후 짐을 두고 바로 식사를 하러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어서 정말 배가 고팠다.
아주 개방적으로 있던 레스토랑. 안내를 받아 착석하고 메뉴를 골랐다. 이 때 사실은 세인트로렌스 마켓에서 먹었던 씨푸드오르조 맛이 자꾸 생각나서 파스타류가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미트볼 파스타 하나랑, 와인 한잔을 주문했다. 리스트에 마침 나이아가라에 갔을 때 와이너리 투어까지 했었던 잭슨트릭스 와인이 있어서 신기한 마음에 그걸로 주문했다.
와인을 글래스로 주문할 때 용량을 많이 할건지 적게할 건지 물어봐서 (가격이 다르다) 적게 달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잔에 이렇게 용량 표시가 되어 있다. 항상 글래스 와인을 주문할 때면 용량을 어떻게 맞춰 주는건가, 나는 운좋게 많이 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여긴 그럴 필요가 없군. 정확해서 좋다. 아무렴 어쨌든 적은 용량으로 달라고 말을 뱉은 순간 후회했다. 한잔 더 주문해 마실까 하다가 다음날 비행기가 정말정말 일찍이었기 때문에 겨우 참았다.
사진에 살짝 이어폰이 보이네. 혼자 한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던 이어폰. 이런저런 음악과 팟캐스트들을 오가며 많이 들었더랬다. 아, 벌써 추억돋네.
맛있었던 식전빵과, 한참 있다가 준비된 정말 뜨거웠던 미트볼 파스타. 금방 나왔을 때는 정말 뜨거워서 입천장을 조금 데였다. 그런데 파스타면도 그렇고 소스도, 전체적으로 아주 맛있었다. 와인이랑도 잘 어울렸고. 와인과 함께 먹으니 뱃속과 온 몸이 따뜻하게 데워져 3일간의 짧은 여행을 훈훈하게 마무리 하는데 아주 적절한 식사였다. 택스에 팁까지 40불이 나왔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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