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날 밤, 우리는 포린시네마 Foreign Cinema 라는 레스토랑엘 갔다. 우리 예산으로는 조금 비싼 곳이기는 하였지만, 일행 중 몇은 이 날이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기분을 좀 내보자, 했던 것.
Foreign Cinema - CA 2534 Mission St, San Francisco, CA 94110 Dinner Sun-Wed: 5:30PM-10PM Thu-Sat: 5:30PM-11PM Brunch Sat-Sun: 11AM-2:30PM |
포린시네마는 정말 멋진 곳이다. 왜인지는 아래 한장의 사진으로 설명이 된다.
출처: http://www.jetsetchristina.com
옛날 영화관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야외석에서는 이렇게 식사 시간 내내 영화를 틀어준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영화를 틀어주는 레스토랑에 한번 갔던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독보적인 분위기를 흉내 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현지에서도 데이트 장소로 추천이 많이 되는 듯 하고 항상 만석이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오픈테이블 (위 링크)을 통해 손쉽게 예약이 가능하니까, 원하는 날짜, 시간, 인원으로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위 사진은 가지고 온 사이트의 원래 글에서는 여기 포린시네마를 발렌타인 데이 데이트로 좋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The best date Spots in San Francisco 라는 글인데, 다른 레스토랑도 궁금하다면 가서 원글을 읽어보아도 좋을 듯. 아무튼, 실제로 가보면 알겠지만, 데이트로 여기를 가게 되면 없던 사랑도 막 샘솟을 것 같다. 엄청 로맨틱하다. 이런 곳을 우리는 이상한 조합의 단체로 갔지만.
아, 몰랐는데 웹사이트에 가보니 그 날 상영되는 영화가 나와있다. 한달 정도 단위로 영화가 바뀌는 듯. 다음달엔 위대한 개츠비를 상영하네? 옛날 영화들만 틀어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다.
입구. 우리는 차를 가지고 갔다. 주차는 돈이 아까워서 조금 걸어서 가야하지만 무료인 주차장을 어떻게 찾아서 했는데, 레스토랑에서 발렛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니 만약 차를 가지고 간다면 그냥 바로 레스토랑 앞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발렛 가격은 $15. Cash Only라고 되어 있다. 근데 발렛비가 넘나 비싼 것;;;;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 차라리 우버를 이용하는 편이 낫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그 끝쯤에 직원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가는 와중에 화장실이 있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화장실 내부에 여성용품이 비치되어 있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예약을 하고 갔지만 입구에서 조금 대기를 하고 들어갔다. 대기하는 동안 간단하게 칵테일 등을 주문해 마실 수도 있도록 실내에 바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는 발렛 가격도 절대 저렴하지 않은데 실제로 레스토랑도 가격이 조금 나가는 곳이다.
처음 봤을 때는 살짝 당황스러웠던 메뉴. 포린시네마는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메뉴 위쪽에 날짜가 적혀있다. 메뉴의 제일 아래 부분이 메인 디쉬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추천을 받아 주문했다. 의외로 프라이드 치킨이 유명하다고 해서 프라이드 치킨과 파스타랑 스테이크, 샐러드, 적당히 섞어서 주문. 여기 오이스터도 추천이 많이 되는 걸로 봐서 식사 전에 오이스터랑 간단하게 화이트 와인 매치해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식은 그리 인상에 남을 만큼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다.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먹기 적당한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식. 그런데 유독 인상적이었던 것이 와인리스트였다.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와인의 종류가 아주 많다. 바틀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글래스, 하프 바틀, 500 ml 용량으로도 제공하고 있고, 특선한 세 종류의 와인을 시리즈로 즐길수 있는 flight도 있다. 그러니까 음식을 즐길 때 꼭 와인을 함께 하기를 권한다. 와인은 일행 중 특별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역시 주문한 음식에 맞추어 추천해 달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정말 지금까지 마셨던 와인들 중 최고였다. 사실 이 곳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와인에 관심이 생긴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이에 있는 유명한 와이너리, 나파밸리의 와인을 주문했는데 정말 너무 멋진 와인이어서 음미하는 매 순간 감탄이 나왔다. 지금 메뉴에서 찾아보니 가격이 엄청나긴 하네;;;
음식 사진은 찍어보니 윗 사진처럼 밖에 안나와서 찍는 걸 포기.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찍어보았다. 일부는 이어질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앞둔 기대감을, 또 일부는 일정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아쉬운 마음을 담아 나눈 건배. 이전까지만 해도 꽤나 긴장되던 일정을 공유했던 탓에 다들 조금씩 피곤했다. 그렇지만 이 곳의 훌륭한 와인과 로맨틱한 분위기에 절로 긴장은 풀리고 노곤노곤 행복했던 밤이었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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