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west Airlines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이용후기 + 주의사항 (이용팁) :: 뉴왁 공항에서 마이애미 가는 길 (EWR→F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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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내선만 전문적으로 운행하는 Southwest airlines를 처음으로 이용해보았다. 거의 컬쳐쇼크 격으로 독특했던 이용 후기를 한번 풀어보고자 한다.


당연히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선택하게 되었는데, 여기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요금체계는 Business Select / Anytime / Wanna Get Away 이렇게 세 단계로 나뉜다. 



가장 저렴한 Wanna Get Away의 가격이 워낙에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 요금제로 티켓을 구입할텐데,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환불이 안된다는 것. 대신 티켓을 이용하지 못해서 취소할 경우에는 1년 동안 유효한 reusable fund로 돌려받아 차후에 이용할 수 있다. 완전히 환불이 가능한 Anytime과 가격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이 정도 불안함은 감안하고 이용하여야 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저가항공사임에도 1인당 2개의 짐을 무료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리고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무료 음료도 제공된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는 아주 뛰어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 단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좌석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거다. 이건 정말 놀라웠다. 체크인 시점을 기준으로 선착순으로 번호를 배부하고, 그 번호 순서대로 입장을 해서 빈 자리에 그냥 앉는 방식이다. 그래서 체크인을 늦게 할 경우에는 동행과 함께 앉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것이 싫다면 돈을 내서 앞선 번호를 선점하는 수가 있다. 이 요금제가 바로 가장 비싼 요금제인 Business Select 요금제이다. 이 요금제를 선택하면 가장 앞선 순서 15자리 중 한 번호를 받을 수 있다. 비행기니까 당연히 좌석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15번째 안으로만 들어간다면 원하는 비행기의 가장 앞자리나 본인이 선호하는 아무 자리나 앉을 수 있다. 먼저 입장할 수 있다는 것과 무료로 이용하는 드링크의 종류가 많다는 것 외에 좌석적인 이점은 없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전 좌석이 동일한 규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Business Select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관건은 언제 체크인을 하느냐이다. 체크인 순서대로 입장할 수 있는 셈이니까, 체크인하는 시점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본은 비행기 출발 24시간 전에 체크인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추가금을 내고 이보다 빨리, 비행기 출발 36시간 전부터 체크인을 할 수도 있다 (EarlyBird Check-In). 추가금을 낸 경우 당연히 안 낸 사람보다 앞선 번호를 배정 받을 수 있는 것. 가격은 편도 한 좌석당 15 달러이다. 그리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남편과 왕복으로 하면 60불이나 되어버리니까 우리는 그냥 하지 않기로 했다. 우스갯 소리로, 한명만 먼저 들어가서 자리 잡아두면 안되나? 얘기는 했었지만 당연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놀랍게도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 심지어 6자리를 스카프로 맡아두었는데, 그 사람은 입장하는 사람들의 엄청난 눈초리 + 덩치 큰 청년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내가 봐도 너무했다 싶었는데, 정말 낯이 두꺼운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더라.


자리에 이렇게 민감하게 구는 이유라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좌석은 한 줄에 3좌석-3좌석 이렇게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들은 창가 혹은 통로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앞선 번호의 사람들이 앞자리부터 창가-통로 자리만을 선점하고 앉는다. 그래서 나중에는 각 줄의 가운데 자리만 주욱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단다. 그래서 늦게 탈 경우 모르는 사람 사이에 끼어서 동행과는 앞뒤로 앉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 이러한 사정을 우리에게 설명해주던 항상 사우스웨스트만 이용한다는 미국인 동료는, 그래도 땡스기빙이라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런식으로 자리가 빌 확률이 평소보다는 적을거야. 라고 격려아닌 격려를 해 주었지만, 우리는 전혀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첫날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이 새벽 5시 30분이었는데, 전날 시계를 맞춰두고 5시 반에 일어나서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체크인을 했다. 항공권을 예약하면 날아오는 e-mail에 체크인을 하는 링크가 달려있고 클릭 두번이면 손쉽게 체크인이 된다. 남편이 내 항공권까지 2매를 구입했는데 남편만 체크인을 하면 저절로 연속된 번호로 내 항공권 체크인까지 이루어졌다. 정확히 비행시각 24시간 전에 체크인을 했더니 우리 번호는 A42, A43번으로 배정되었다. 꽤 앞선 번호인 듯 해서 일단은 안심. 체크인을 하고 난 후에는 항공권 출력까지 가능하길래 항공권 출력까지 해서 다음날 공항으로 가 보았다.





새벽 5시 30분 비행기라 4시 10분 경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예상외로 사람이 진짜진짜 많았다. 줄을 서야하나 고민했는데 밖에서 이런 사우스웨스트 창구를 본 것 같아 다시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미 체크인을 한 사람은 여기서 짐만 맡기면 되는거였다. 우리도 그래서 여기에서 짐만 맡기고 탑승 수속을 하러 갔다. 미리 체크인을 하니 완전 간편. 팁은 달라고 대놓고 써있어서 줬다. 


뉴왁에서는 이렇게 짐을 맡겼지만, 올랜도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었다. 기계로 짐에 붙일 tag를 알아서 뽑아서 짐에 붙인 다음 서있는 직원에게 짐을 drop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도 처음 해 보는 거였지만 어렵지 않았다.


공항으로 들어와서 비행기를 타러 게이트가 어딘지 공항 안 모니터로 찾아보고 있는데 이 때 이차 충격이 왔다. 내가 타는 비행기랑 같은 시간, 같은 번호의 비행편으로 목적지가 다른 게 있는거다. 깜짝 놀라서 남편한테, 어째서 우리 비행기가 덴버에도 가고 샌디에고에도 간다는거야? 비행시간이랑 비행기편 번호가 완전 같은데? 그랬더니 남편이 대답해줬다. 아 비행기가 마이애미에 멈췄다가 우리 내려주고 다시 덴버로 가. 라고. 맙소사. 좌석 지정이 안될때부터 알아봤지만 정말 무슨 동네 버스 같다.





시큐리티 잘 통과해서 시간을 훌쩍 뛰어 여기는 탑승 현장. 사우스웨스트 게이트 앞에는 이렇게 번호가 적힌 기둥이 서있다. 게이트 도착해서 알고 봤더니 그룹은 A, B, C 이렇게 세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60번까지 번호가 있다. 그래서 제일 먼저는 A1부터 A30까지가 입장하고, 이후에 A31부터 60까지. 그 다음은 B1에서 30까지 입장하는, 뭐 그런식이다. 이 중 A1부터 A15까지가 Business Select 좌석. 이 좌석은 여간해서는 잘 매진되지 않는지 게이트 앞에서까지 티켓을 업그레이드 하라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암튼 번호가 다섯개 단위로까지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고 티켓을 가진 사람끼리 번호를 물어 정말 정확하게 자기 순서에 다들 입장하더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우리 번호는 상당히 앞자리여서 비행기 앞부분에 나란히 앉아 갈 수 있었다. 정말 미리 들었던 대로 사람들은 창가와 통로자리부터 채워 앉더라. 





알콜이 들어간 음료는 잔대로 돈을 받지만, 탄산음료나 커피 등은 무료로 제공된다. 3시간 정도 비행이었는데 음료는 두번 정도에 스낵까지 제공해 주었다.





뉴왁 공항을 떠날 때에, 무슨 컴퓨터 회로같이 딱 짜여진 새벽 뉴욕의 불빛들에 새삼 감탄하였다. 불현듯 머리속에 매트릭스가 떠오르더라. 반면 마이애미에 도착하는 순간 펼쳐지는 풍경은 또 전혀 달라서 재미있었다. 편의상 그냥 계속 마이애미라고는 불렀지만, 우리가 간 곳은 마이애미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공항 Fort Lauderdale-Hollywood International Airport (FLL)였다. 느낌인지는 몰라도 이착륙시 비행기가 아주 낮은 곳에서 꽤 오래 비행을 하는 것 같아서 신기함에 계속 또 밖을 쳐다보았다. 땅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웠던.


내릴 때에 또 재미있었던 것은 단연코, 내릴 사람은 내리고 더 갈 사람은 타고 있었다는 것. FLL에서 내리지 않을 사람은 그대로 앉아있으면 된다고 하더라. 넘나 재밌어라. 우리는 오전 8시 반 경에 FLL에 도착하였는데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면서 공항 내 화면을 보니, 내가 탔던 비행기는 9시 40분에 또 덴버를 향해 출발한다고 떠 있었다.


마이애미로 갈 때에는 첫 노선에 탑승하였지만 올랜도에서 뉴왁으로 돌아올 때에는 반대로 우리가 마지막 노선이었다. 다른 공항에서 승객들을 태우고 온 비행기에 우리가 다시 탔던 것. 그 때에는 24시간 전에 체크인을 하긴 했지만 클릭이 좀 늦었던지 A54, A55번을 배정 받았는데 또 엄청 걱정이 되는거다. 앞선 공항에서 사람들이 엄청 타고 와서, 이 곳에서 얼마 내리지 않으면 우리 번호가 앞 번호라도 같이 못 앉게 되는 거 아니야? 정말 한참 걱정하며 들어갔는데, 다행히 자리가 엄청 많았다. 땡스기빙 연휴라 미국 국내선 비행으로는 아주 극성수기일 때였는데도 24시간 전에만 체크인을 하면 문제 없이 원하는 자리에 동행이 함께 앉을 수 있나보다.


Southwest Airlines. 처음으로 이용해 보니, 불편한 점도 상당히 있지만 미국 사람들이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애정하는 이유는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장점들을 꼽아보면은, 첫째로는 예약 변경이나 취소 수수료가 없다는 것.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비행편을 바꿀 때나 취소할 때 금전적 손해를 보지 않는다. 물론 다른 티켓을 구입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항공사 크레딧을 받는 거기는 하지만, 1년 안에만 사용하면 그 금액 그대로를 사용할 수 있는거니까. 실제로 우리도 비행 일정을 한번 변경하였는데, 다른 수수료 없이 차액만을 지불하면 되는 게 정말 좋았다.


두번째 장점이라면 단연코! 50파운드 이내의 2개의 짐까지 무료로 실을 수 있는 것. 다른 저가 항공사는 최저가로 눈속임을 하고 티켓을 사게 한 후, 짐 하나에 얼마, 음료 하나에 얼마 돈을 받는 것에 반해, 여기는 티켓을 구입하고 나면 기본적인 것들은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저가 항공사 비행기 치고는 좌석간의 간격도 꽤나 넓은 편이었고,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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