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 (Key West)로! 여정 자체가 여행이었던 3시간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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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에 가니까 마이애미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했어도 좋았지만, 우리 부부는 도착과 동시에 바로 키웨스트로 향했다. 긴 드라이브를 하는 여행은 처음이 아닌데 우리 부부는 유독 드라이브 하면서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긴 시간 차에 타서 함께 좋아하는 팟캐스트나 음악이나 책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고, 그냥 마냥 수다를 떨기도 하다 보면은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난다. 미 동부에서 나이아가라까지 운전해 가는 편도 7시간이 넘던 길도 막상 와보니 그리 길지 않네? 두어시간 더 가도 되겠다. 대화하며 차에서 내렸을 정도니까.





미국의 최남단 지점이 있는 키웨스트는 마이애미에서 3시간 반 정도를 운전해서 내려가야 다달을 수 있다. 가는 동안 여러개의 섬을 이어 놓은 다리를 지나게 되는데, 각 섬들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있고 다리를 드라이브 하면서 멋진 바다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등 매력이 아주 많은 드라이브 웨이이다. 





The Overseas Highway. 실제로 미국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웨이라고 꼽히며 키웨스트 그 자체로 키웨스트의 관광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이번 3박 4일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남편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둘 다 이 드라이브 웨이를 꼽았더랬다. 마이애미의 사우스비치도, 올랜도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아닌, 바로 여기 드라이브 웨이. 이 곳을 달리며 남편과 나눈 대화들, 함께 듣던 팟캐스트와 음악들, 헤밍웨이의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 그리고 창을 열고 달리며 맞았던 바람의 느낌까지. 하나하나가 그대로 뇌리에 그대로 남아서 오래동안 지속될 추억이 될 것 같다. 가기 직전까지도 과연 이 곳을 가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의심했지만, 역시 잘한 결정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이 포스팅은 마이애미를 출발하여 키웨스트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동안 카메라에 담겨있는 기록들을 풀어보는 목적으로, 사진이 주를 이루는 영양가 없는 포스팅임을 미리 밝히는 바임.





아직은 키웨스트로 향하는 길로 진입하기 전 마이애미의 풍경들. 미동부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이건 뭐- 다른 나라라고 해도 믿겠어!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야자수가 보이길래, 우와 야자수다! 감탄했었는데, 본격적으로 마이애미로 들어서고 나니 말도 안되게 야자수가 많았다. 거대한 넓이의 땅에 빽빽하게 들어선 야자수의 숲도 보였고, 야자수로 둘러 쌓인 호수의 풍경도 심심찮게 발견되었다. 이런 풍경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질 못했다며 감탄, 또 감탄.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로 향하는 도로는 US 1 South, 미국 1번 도로이다. 키웨스트에서 보면은 키웨스트의 상징을 몇가지 꼽아 강조하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South 1 도로 표지이다. 속도 제한은 55마일이라고 되어있는데 뻥 뚫린 도로를 생각하면 꽤나 낮은 제한 속도이다. 그렇다고 마구 달리면 안되는 게, 마을 어디 어귀마다 경찰차들이 서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경찰들의 주 업무가 키웨스트를 방문하는 이방인들에게 과속티켓을 끊는 일이라고 할 정도로 이들은 지나는 차의 과속 여부만을 살피며 서 있다. 조심, 또 조심.





아닌 것 같지만 저 풀숲 뒤가 다 바다다. 나무들 앞에 낚시 금지라는 표지가 있길래, 여기서 대체 어떻게 낚시를 한다는거지? 생각했는데 바로 그 뒷쪽으로는 그냥 바다인거다. 끝 없는 도로와 역시나 끝 없는 바다.





색색의 건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 보다 더 인상적인 가게들이 많았는데 너무 휙휙 지나가버려 놓친게 아쉬워. 바닷가 마을이라 그런지 유독 선명한 색상의 건물들. 보트 마트가 있는 것도 신기했다. 우리들 차 사러 가는 것 처럼. 우리 오늘 보트 쇼핑하러 가자! 하며 마트에 가는 걸까.





무척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지나는 길 사이사이마다 지난 여름 플로리다에 닥친 허리케인 Irma의 흔적도 찾을 수 있어서 조금은 슬퍼지기도 했다. 부서진 나무들과 폐허가 된 집들 등.


굳이 키웨스트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전 섬들에도 멋진 리조트들이 많이 보였다. 거대 호텔 기업들이 운영하는 곳들도 몇 보이고. 이런 리조트들 너머로는 또 멋진 빛깔의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마이애미가 더 이상 지겹다면 조금만 더 내려와 이런 곳에서 묵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아주 멋질 듯. 실제로 바다 빛깔은 마이애미와 키웨스트 사이의 섬들에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사진으로 많이 봤던 그 곳. 그 곳을 실제로 달리고 있다.





시간이 간 데 없이 흐르고 어느 새 키웨스트에 도착했다. 날씨를 걱정했는데 그것은 기우였고, 아주 쨍쨍하고 화창했던 날씨. 이제 주차를 하고 키웨스트 구경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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