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모스크를 떠나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페라리월드였다. 남편이나 나나 롤러코스터를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아부다비의 페라리월드에는 무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가 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페라리월드는 아부다비 공항과 매우 가까워서, 공항 머무름 시간이 짧은 경우에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Ferrari World Abu Dhabi
Yas Island, 128717 - Abu Dhabi - United Arab Emirates
11AM-8PM
http://ferrariworldabudhabi.com
페라리월드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단박에 알 수 있는 풍경! 두근두근 설렌다-
주차를 하고 페라리월드 입구로 찾아가는 길. 시간이 별로 없어서 무척 다급하게 올라가느라 사진에 다급함이 함께 찍혀있다. 페라리월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통 붉네. 완전 간지!
입구에서 티켓 구입. 티켓은 총 3가지 등급이 있다. 가장 저렴한 브론즈 (295 AED)는 일반적인 자유이용권이고 실버 (370 AED)의 경우 3가지 놀이기구를 빠르게 탑승할 수 있다. 골드 (535 AED)는 횟수 제한 없이 어떤 놀이기구든 무제한으로 빠르게 탑승 할 수 있다. 환율은 현지 금액에 300을 곱한것보다 조금 더 비싸니까, 브론즈가 우리나라 돈으로 9만원 정도. 페라리월드에는 보통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해서 브론즈만 해도 충분하다길래 브론즈로 사려고 했는데 티켓 파는 분이 오늘 내부에 사람이 많은데 괜찮겠냐고 다시 확인하더라. 좀 낚이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 (페라리월드 안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정도 있었다) 그냥 실버로 구입!
은색 팔찌를 팔에 감아주는데 저 팔찌에 떼어낼 수 있는 번호가 1, 2, 3 이렇게 붙어 있어서 fast pass를 사용할 때마다 하나씩 떼어내는 방식이다.
그리고 팔찌와 함께 바우처를 주었다. 기념품 샵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AED짜리 상품권 같은건데, 이거 한번에 사용 못하는거 아닌가 싶어 쓸모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봤더니 한번에 모두 사용이 가능한거다! 그래서 나중에 나올 때 40 AED 짜리 기념품을 하나 사기로 했다.
아, 그런데 정말 멘붕이었던거! 페라리월드에 복장제한이 있다. 나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막는거다. 바지가 너무 짧다고, 옷 갈아입고 오라고! 티켓도 다 샀고 지금 차로 가서 옷을 갈아입을 수는 없으니까 어쩌냐 그랬더니, 신분증을 맡기면 스카프를 대여해줄거라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또 신분증 맡기고 붉은 스카프를 대여해서 치마처럼 다리에 두르고 다녔다. 복장 걱정했던 그랜드모스크는 잘 다녀왔는데 의외로 페라리월드에서 복장이 걸렸다며;( 아 근데, 테마파크에서 복장제한이라니 정말- 새삼 외국이로구나, 싶었다.
내부에는 이렇게 구경거리도 많다.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참을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듯.
그런데 우리는........... 오로지 이것만 바라보며 뛰었다. 바로 Formula Rossa!!!!! 세상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가 바로 이거다. Formula Rossa를 한번 타보고 감동 받아서 나중에 찍어본 레일.
잠깐 이 놀이기구에 대해 설명하자면, 최고 시속이 240 km 라고 한다. 게다가 이 최고 시속까지 도달하는데 5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출발할 때의 그 가속도를 상상해 볼수 있다. Formula Rossa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는 미국 Six Flags에 있는 킹다카였다고 하는데, 킹다카의 최고 속도는 205 km/h. 킹다카는 속도는 2인자로 밀려버렸지만 그래도 아직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로 꼽힌다고 한다. 이 때만해도 킹다카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했었지만, 이미 나는 타고 왔지.
암튼, 개인적으로 한국의 T express도 엄청 무서운 놀이기구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T express의 최고 속도는 104 km/h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 정말... 좁은 세상속에 살고 있었구나!
속도 비교만으로 대강 감이 잡힐지 모르지만 정말 이 Formula Rossa의 스릴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우리는 그 fast pass 3번 이용 가능한 걸 다 이 Formula Rossa를 타는데 사용했는데 처음 탔을 때는 너무 놀라서 비명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남편이 내가 롤러코스터 탈 때 그런 반응을 한건 처음이었다며... (워낙에 무서운 걸 즐기고 잘탑니다, 제가.) 암튼, 정말 충격과 놀라움이었다!
속도도 빠르지만 회전도 굉장히 심해서 느껴지는 최대 중력가속도가 1.7G라고 하는데 사실 이 말은 그리 와닿지 않지만, 롤러코스터 탑승 전에 고글을 준다. 그러면서 잘 썼는지 하나하나 확인도 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다. 마지막 세번째 탔을 때, 출발과 동시에 고글이 뒤로 날아가버렸는데 그래도 스릴감은 느껴야하니까! 두 눈 똑바로 뜨고 있었더니, 이후로 한 3일간 눈이 시리고 불편했다. 라섹한지 1년 반쯤 흘렀을 때였는데, 눈 뭐 잘못됐나 싶어 무서웠던... ;(
마지막으로 탈 때에는 조금 더 기다려서 제일 앞줄에 탔다 (fast pass로 들어가도 제일 앞줄에 타려면 앞줄에 대기하는 줄에서 좀 기다려야 한다). 근데 참.. 그랬더니 또 차원이 다른 스릴....... 기왕이면 제일 앞줄에서도 한번 즐겨보시길!
당연히 Formula Rossa 외에도 롤러코스터가 더 있고, 다른 놀이기구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딱 이거 하나다. 다른 놀이기구들은 그냥 바로바로 탈 수 있어서 fast pass를 이용할 수 있으면 무조건 Formula Rossa에만 사용하면 될 듯. fast pass가 없을 경우 Formula Rossa는 1시간 정도 대기해야한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1인당 거의 12만원을 들여서 Formula Rossa만 3번 타고 온 셈이 되었는데, Formula Rossa 한번 타는데 4만원을 또 내라 그래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만큼 우리 부부에게 Formula Rossa는 최고였다.
페라리월드의 양쪽 끝에 롤러코스터가 있는데 이건 Formula Rossa의 반대편에 있는 롤러코스터. 이것도 Formula Rossa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스릴 있고 재밌었다.
들어갈 때도 뭔가 레이싱하는 느낌으로 멋진데, 특이한 점이라면 노란열차와 빨간열차가 서로 다른 레일에서 경쟁하듯이 움직인다는 거다. 별거 아닌 컨셉인데 옆에 있는 노란열차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달리는게 참 재밌었다. 이 놀이기구는 전혀 대기시간 없이 탑승 가능했다.
이건 시뮬레이션 하는 곳. 차가 막 엄청 리얼하게 움직이면서 레이싱을 한다. 다른 쪽 차에 탄 사람과 경쟁하는 방식.
이거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던데, 당연하겠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이 이용하는 범퍼카랑은 차원이 다르다. 엄청 멋진 차로 엄청 멋진 레일을 달리는 것 (아- 설명한번 정말 저렴하다......). 진짜 레이싱 하는 것처럼 사람이 나와서 출발할 때 깃발도 휘둘러주고, 소리도 위잉- 나고. 멋있더라.
마지막엔 이렇게 순위도 나옴.
그 밖에도 평소 페라리에 관심이 많았다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만한 구경거리들도 곳곳에 많다. 막 역사 같은 것도 있고, 그런데 우리는 차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냥 pass-
나오는 길엔 또 필연적으로 기념품 샵을 지나야하는데 우리는 받은 바우쳐로 40 AED짜리 마그네틱을 사려고 했으나, 맘에 드는건 45 AED여서 5 AED 더 내고 이쁜 마크네틱도 하나 샀다 (근데 아무리 테마파크 기념품 샵이라지만.. 마그네틱 하나에 15000원 정도인건 너무했....). 기념품 샵도 엄청 넓고, 자동차 레일+자동차가 있는 장난감 같은건 나도 막 갖고 싶을만큼 퀄리티가 대단했다. 물론 어엄청 비싸고! 어린 자녀랑 들를 경우 여기를 어떻게든 휘리릭- 지나가야만 할듯.ㅋㅋ
페라리월드! 얼마 머무르지 못할 것 같아 처음부터 마음이 아주 다급하고 초조했지만, 억지로라도 들렀던걸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아주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Moon Palace♩
moon-palace.tistory.com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