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호텔을 어느 지역에 잡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였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했던 4박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7박을 해야했는데, 처음 3박은 구로디지털단지역 가까이에 있는 신라스테이 구로 호텔에서 묵기로 결정. 참고로 이후 4박은 가까이 있는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숙박하였는데, 가까이에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비즈니스 호텔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신라스테이 구로 호텔은 인천공항에서 6017번 공항버스를 타면 아주 가까이에 내릴 수 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내리겠다고 표를 끊었는데 구로디지털단지역 직전에 신라스테이 구로 호텔 정류장이 따로 있어서 안내를 듣고 호텔 거의 앞에서 버스를 내릴 수 있었다. 공항버스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나중에 알고 보니 롯데시티구로 호텔도 같은 상황이었다. 심지어 롯데시티호텔 쪽이 리무진 버스 정류장이 더 가깝고, 버스비도 롯데시티호텔 쪽이 1만원으로 더 저렴하다. 뭐, 작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공항 리무진 버스 탑승의 용이함을 따지자면 롯데시티호텔 승.
위치는 지도상으로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에 있는 대표적인 호텔 세 곳 (신라스테이 구로, 롯데시티호텔, 베스트 웨스턴 구로 호텔) 중 지하철 역에서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위치는 가까운데 역까지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러 길을 꽤나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호텔 밖으로 나오면 눈앞에 지하철 역이 보이는 데 그 곳까지 걸어가기 위해 7분 정도가 소요된다 (네이버 지도 기준). 횡단보도도 4개 정도를 건너야 했다.
전반적인 숙박은 꽤나 만족스러웠지만 아직까지 호텔에 대해 조금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체크인 할 때의 불쾌함 때문이었다. 아니, 비단 체크인 할 때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우리는 체크인 당일 오전 9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그 날 오후 2시 반에 남편은 중요한 미팅을 하러 가야만 했다. 샤워를 꼭 해야만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일찌감치 호텔에 얼리체크인 여부를 문의하고자 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호텔의 email 주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전화번호야 나와있었지만, 우리는 당시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신라스테이 호텔 웹사이트에서 여기, 구로지점을 찾아 문의글을 남겼다. 얼리체크인 가능 여부를 알려달라고. 비즈니스 호텔에서 얼리체크인은 쉬운 일도 아니고, 안된다고 해도 별수 없기 때문에 그냥 답을 기다렸던 건데, 답은 1주일이 넘도록 오지 않았고 우리는 서울까지의 긴긴 이동 여정동안 정신이 없기도 했고, 다시 문의를 시도해 볼 방법도 여의치 않았던 탓에 그냥 호텔에 도착하게 된 것.
호텔에 도착하여 얼리체크인 여부를 물어보았더니, 직원은 우리가 하는 질문의 문장이 채 끝이 나기도 전에, "저희는 얼리 체크인은 안됩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제대로 얼리체크인은 안된다고 룰이 정해져 있었더라면, 왜 우리에게 답변을 주지 않았던 거지? 우리는 서둘러 주변의 사우나 같은 곳을 검색하다가 결국 싫은 소리를 한 소리 하였다. "웹사이트에서 여기 구로지점에 얼리체크인 관련 문의글을 한참 전에 올렸는데, 그 곳 문의에 대한 답변은 주지 않으시나 봐요? 안되면 안된다고 답을 주셨더라면 좋았을텐데요" 그러자 직원은 조금 당황한 듯, "아.... 중앙에서 관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그런데, 더 우스운 일은 이 이후에 생겼다.
오랜 비행 탓에 심신은 피로하고 주변 사우나를 어떻게든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 짜증이 밀려와서 짐을 맡겨두기 위해 체크인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던 프론트에는 조금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그랬는데 직원이 머뭇.. 하며 다시 말을 건넸다. "얼리체크인이 안되는 것은 아닌데, 추가금을 내셔야 합니다." 라고.
여기서 의문! 추가금을 내면 얼리체크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걸까. 추가금은 3만 3천원이었는데, 우리가 그 돈도 못낼 만큼 비루해 보였...을 수 있다. 하하.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응대였다. 결국은 다행스럽게 그리 비싸지 않은 비용 (우리 둘이 사우나를 찾아가서 치러야 하는 비용과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3만 3천원은 문제도 아니다)을 치르고 원하는 대로 얼리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프로답지 못하다고 해야하나...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호텔에서라면, 호텔 예약과 동시에 내가 호텔에 email로 얼리체크인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 하루나 이틀 사이에 그날그날 객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용 가능한 객실이 있다면 추가금을 내고 얼리체크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낼 수 있어야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건물에 좋은 시설을 가진 호텔이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는 그렇게 좋은 평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찾아가서 숙박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을지 몰라도, 외국에서 찾는 손님들은 내가 겪은 불편 이외에도 이런저런 불편을 겪지 않을 리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리체크인을 결정하고 체크인을 하려는데, 방은 욕조가 있는 방과 욕조 없이 그냥 샤워부스만 있는 방이 있으니 선택하라고 할 때 느낀 어이없음은 이제 언급하기도 지친다. 어째서... 정리된 룸이 여러개 있는 상황에서 얼리체크인은 무조건 안된다고 한 걸까. 별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좋은 서비스를 하려는 의도는 없는 호텔로 느껴졌다.
하지만 객실 상태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기본 객실임에도 그리 좁지도 않고 특히 저 소파에 옷을 늘어 놓는 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지만 목욕 가운이랑 실내화 2개도 준비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욕실도 깨끗하고 넓었다. 욕조는 필요 없어서 우린 욕조 없는 객실을 선택했는데 샤워 시설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메니티는 모두 AVEDA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이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근데 아베다 바디워시는 처음 사용해 보는데 생각보다 향이 별로여서 놀랐다. 절대 사서 쓰지 말아야지.
정말 흡족한 욕실 컨디션이었는데 한가지 단점이라면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리기가 엄청 힘들었다. 동그란 버튼을 꾸욱 안으로 누르는 방식인데 이게 정말 세게, 두 단계에 걸쳐 누르지 않으면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았다. 살살 누르면 물이 내려다가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으억. 하지만 암튼 잘만 누르면 물이 안내려가는 건 아니니까 크게 단점이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3박 4일 동안 엄청 힘을 주어 버튼을 누르다보니 나중엔 손목이 아팠다.
물은 무료로 2병이 제공. 처음엔 한병은 실온에, 한병은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우리는 전자기기가 모두 110 볼트의 그 11자 모양의 코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호텔 객실 내에 그 코드를 지원하는 콘센트가 하나 있길래 웬걸? 기뻐서 꽂아보았더니 고정이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다이소에도 220볼트 콘센트를 110볼트로 바꾸어주는 돼지코는 파는데 반대로 되는건 없어서 결국 이 곳을 찾아와서 필요한 돼지코를 살 수 있었다. 호텔에서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철물점이니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가서 구입해 사용하시길. 하나에 1000원 받더라. 사실 110볼트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를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반대로 롯데시티호텔에는 110볼트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여러개 준비되어 있었고 아주 잘 작동되는 점이 좋기도 했다.
뭔가 전반적으로 롯데시티호텔에 비해 안좋은 점들을 많이 적은 것 같은데 (실제로 만족도가 더 떨어지기도 한건 사실), 롯데시티호텔에 비해 좋았던 한가지를 꼽으라면 하우스키핑 서비스가 좋았다는 것. 매번 아주 깨끗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외출 후 돌아왔을 때 항상 기분이 좋았다. 반대로 롯데시티호텔의 경우에는 욕실의 머리카락이 잘 정리되지 않거나 화장실 휴지통이 비워져 있지 않은 등, 연박을 하는 객실에 대해서는 그리 철저히 청소를 해주시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상! 서울에서 3박 4일간 머물렀던 신라스테이 구로 호텔 이용 후기 끝!
2018/01/18 - 구로디지털단지역 호텔 추천 ::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4박 5일 (신라스테이 구로 호텔과 비교)
위 링크는 이후 작성한 구로디지털단지역의 롯데시티호텔 구로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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