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서 친구를 만나 밥을 먹었다. 도대체 이 근처에는 어떤 밥집들이 있는지 감도 안잡혀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찾아낸 곳은 바로 이곳, 온돌.
항상 구글지도를 첨부했는데 구글에서는 이 곳 온돌을 찾을 수가 없네. 아쉽....;(
아직 저녁시간이라긴 일러서 매장 내는 한산했다 (기엔 우리가 첫손님이었....). 내부는 고깃집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고기 굽는 냄새도 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메뉴도 찍어보았는데, 저런 개별 메뉴와 별개로 고기와 된장전골, 공기밥이랑 수제비 등과 함께 되어있는 세트메뉴도 있었다. 우리는 세트메뉴는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그냥 돌판부채살 (1인분 15900원) 2인분 주문.
순식간에 밑반찬과 고기가 올려진 돌판이 준비되었다. 야채도 적당히 같이 구워주니까 좋았다. 고기는 직원분이 직접 다 구워주시는데, 처음부터 직접 구워주실테니 손대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냥 편안하게 기다리면 됨.
고기가 미디움 웰던 정도로 구워지자 먹기 좋게 잘라주시고, 더 익는 게 싫으면 이 위에 올려두라고 은색 작은 판도 하나 올려주심. 여기 온돌, 분위기도 깔끔하고 직원분들도 완전 친절해서 정말 잘왔다 싶었는데, 여기서 대반전! 정작 고기가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보다 내가 먼저 첫입을 먹고, 엥, 별론데? 말을 내뱉으려는 순간 친구는 맛이 좋구나! 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내 입맛에만 맞지 않는 건지 어떤건지 감이 잘 잡히지 않음. 스테이크처럼 고기만을 즐기기에는 조금 퍽퍽한 느낌이 있어서 (조금 많이 구워지기도 한 것 같고), 함께 주신 밑반찬들과 함께 먹어보았는데 나에겐 왠지 1퍼센트 부족한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런데 내 친구는 피넛버터를 곁들어 먹어보고는 왠지 미국 맛이 난다고 평했고 명이나물과 함께도 잘 먹는 듯 했다. 아 그런데, 함께 구워주신 야채들은 정말 맛있었다. 양파가 어쩜 이렇게 달고 맛있냐며 한번 감탄사를 내뱉었을 정도였으니까.
한가지 무척 아쉬웠던 점은 고기가 다 익고나서는 가열하는 것을 끄고 가신 건지 점점 돌판이 식어가면서 고기가 차가워져 먹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처음부터 돌판에 올려두었으면 잔열 때문에 괜찮았을지 모르는데 더 익는 것이 싫어서 위로 올려두었더니 더 빠르게 식었던 것 같아. 전략 미스인 듯. 이런 소고기 구이메뉴 말고 불고기나 된장전골 같은 메뉴도 있는데 사실은 그런 것들이 맛있는 집이었던 걸까. (몰랐는데 된장전골이 이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고기 맛은 내 입맛에 꼭 들어맞지 않았지만 내 친구는 꽤나 흡족한 식사를 한 듯 했고 (이 날 우린 온돌에 갔다가 와인 한잔을 하러 갔었는데, 친구는 온돌과 이후 와인바의 선택이 완벽했다는 평을 남겼다), 나의 이런 불평에 대한 사장님의 피드백이 확실했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가 다른 메뉴들도 한번 맛 봐보고 싶다.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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