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놀이공원엘 가고 싶다고 해서 가까운 롯데월드엘 갔다. 놀이공원을 워낙에 좋아하던 나는 롯데월드는 연간회원권을 끊어 두고 다닐 만큼 자주 갔었는데, 오랜만에 찾은 롯데월드는 예전과 똑같은 듯 하면서도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잠실역에서 롯데월드로 들어가는 동안 거의 롯데월드에 다 와서 보이던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었다. 순대랑 떡볶이, 김밥,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짬뽕라면도 주문해서 먹었다. 떡볶이랑 순대, 김밥은 맛이 나쁘지 않아 즐겁게 먹고 있었는데 뒤늦게 나온 짬뽕라면이 실망스러웠다. 시중에 파는 진짬뽕 한봉을 그대로 끓여 내 주시더라. 뭐, 라면 주문하면 신라면 하나 끓여 주는 곳도 많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곳들에서는 파 등 야채를 조금 더 추가한다거나 떡을 넣어준다거나 하잖아? 근데 이 곳은 정말, 라면 하나를 그대로 끓여주는 게 다였다. 라면 가격은 4천원으로 비싸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롯데월드 입장 후에는 모든 걸 잊고 즐겼다!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할인되는 카드따윈 당연히 없어서 언니 카드들 중 할인된다는 걸 빌려갔는데 (자연히 입장료는 언니가 내준 셈.. 하하, 고마워 언니!) 정가 55000원이던 것이 할인 받으니 25000원이 되었다. 보통 50퍼센트 할인이 아니었던가? 생각보다 할인폭이 커서 더 즐거웠다.
입장 후에는 바로 야외에 있는 매직아일랜드로 직행! 다행히 이 날은 이번 겨울치고 그리 춥지 않은 날이었다.
롯데월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인 자이로스윙은 이날 점검이라고 운행하지 않았다. 정말 아쉬울 따름! 하지만 유일하게 스릴있다고 생각하는 아틀란티스를 타고, 새로 생긴 건지 처음 보는 자이로스핀도 탔다. 아틀란티스는 여전히 재미있었고, 자이로스핀은 운행시간이 넘나 짧은 것 빼고는 괜찮았다. 그리고 예전에는 좀 재미없는 놀이기구라고 생각했던 자이로드롭도 줄이 짧아서 탔는데, 오랜만에 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재미있었다.
실내에 있는 파라오의 분노를 타고, 다시 야외로 나와 자이로스핀 한번 더 + 그리고 혜성특급. 사실 아틀란티스 말고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서 타야할 만큼 재밌는 놀이기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줄이 너무 길어서 조금 짜증났다. 어플로 잽싸게 1시간 이후 놀이기구를 예약해서 탈 수 있는 매직패스인가?가 새로 생겼길래 시도해봤는데 너무 빨리 마감이 되는 바람에 (정말 1초도 안되어서!) 좌절감만 느끼고 자이로스핀을 단 한번 성공했을 뿐이었다. 아틀란티스랑 혜성특급은 도저히 안되더라....;(
혜성특급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롯데월드를 나와서 치맥하기 좋은 곳을 찾아보았는데 주변에 마땅한 곳이 이 곳 밖에는 없어보였다. 작살치킨 송파구청점. 잠실역 7호선쪽 출구에서 가깝길래 역안으로 연결되니 가기 쉽겠다 싶어 찾아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환승 거리가 정말정말 길어서 놀랐다. 아침 출근길에 매일 여기 환승하는 사람들은 되게 힘들겠다....
인기 맛집이라고, 정말 줄 길게 서서 들어간다는 이 곳 작살치킨. 우리는 7시가 되기 좀 전에 들어가서 그런지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자리는 금세 들어차고 나중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후라이드랑 양념 반반 순살로 주문하고 클라우드 생맥 2잔 주문. 치킨무랑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치킨은 맛있었다. 음, 아니 양념 자체는 맛있었는데 순살이 아닌 진짜 치킨으로 먹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날은 열심히 노느라 너무 피곤해서 그냥 순살로 먹었는데 나만 그런지 몰라도 치킨은 순살로 먹다보면 아무리 맛있는 양념이라도 쉽게 질리는 듯.
주변 사람들은 뭘 먹나 살펴봤더니, 가열해 가면서 먹는 메뉴가 인기있는 것 같았다. 많이들 주문하고 실제로 냄비가 지날 때 마다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났다. 뭔가 찾아봤더니 냄비떡볶이였나봐...... 사람이 한명만 더 있었어도 우리도 떡볶이를 시켜봤을텐데.
엄청 대기하고 들어갔었더라면 불평을 했을지 모르지만 전혀 대기없이 들어가 맛있는 맥주와 함께 한 치킨은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재방문 의사 있음. 그 때는 뼈 있는 치킨이랑 떡볶이도 먹어봐야지!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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