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 20분 완성 워킹맘의 현실 유아식단
아이 식단은 정말 늘 스트레스고 고민이다. 집에 들어가서 둘째 아이는 등에 업고 반찬을 만들고 어쩌고 하면 지치기도 하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들을 여럿 생각하고 실천해왔는데, 나름 팁이라고 할까.. 공유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어서 유아식단을 정리해보기 시작하려고 한다.
주의할 점은, 100% 내가 만든 음식은 아니라는 것. 일정부분은 구입해서 먹는 반찬들도 있다. 구입하는 반찬들은 늘 업체가 바뀌는데 요즘은 마켓컬리에서 킨더가든 반찬들을 애용하고 있다. 양이 좀 적긴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부분이 장점인듯. 여기도 반찬 종류가 정해져있어서 언젠가 반찬들에 질리게 되면 업체가 바뀌게 될 수 있지만 아무튼 지금은 무척 만족하며 이용중이다.
아이는 생선구이를 무척 좋아해서 에어프라이어로 생선을 자주 구워주는데, 그 시간이 딱 20분이다. 그런데 생선을 굽기 시작하고 반찬 준비를 하면, 매번 생선이 다 구워지기를 조금 기다리게 되기 때문에, 대략 밥 준비 시간은 20분 정도. 제목은 20분 완성으로 정해보았다.
그리고 반찬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요리책은 (돌부터 요리를 시작하는 요린이 부모를 위한) 유아식 레시피북 (BLW 연구소 저) 인데, 이것 또한 실물책으로 보는 것은 아니고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서 보고 있다. 밤에 잠들기 전에 내일 무슨 재료로 반찬을 해줄까, 고민되면 이 책 재료별 요리 부분을 찾아보고 반찬 만드는 법을 캡쳐해뒀다가 다음날 보면서 만든다.
왼쪽처럼 차려주었더니, 카레 (킨더가든)랑 생선을 달라고 해서 추가해 줬던 밤. 왼쪽부터 아이김치 (킨더가든), 소고기 장조림, 멸치볶음, 소고기감자볶음 (킨더가든), 버섯볶음. 아래 밥 옆은 계란국.
장조림은 주말에 한번 만들어두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이 날은 멸치볶음을 만드느라 딴데는 크게 신경을 못썼다. 국도 멸치다시마 육수팩 이용한 육수에 계란국 파르르 끓여 준비. 버섯볶음은 이날은 식용유에 볶다가 소금 한꼬집 넣어 준비했지만 가끔은 굴소스에 볶아주기도 하는데 당연히 굴소스 쪽을 더 좋아한다. 킨더가든에서 구입하는 아이김치는 항상 떨어지지 않게 준비하여 매일 식단에 올려주고 있다. 당근 비트 등이 듬성듬성 예쁜 모양으로 잘려있어서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윗줄 제일 오른쪽 한칸이 비었는데 여기는 고등어 구운 것을 발라주었다. 고등어 발라주기 전에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하여 완성된 식단 사진은 없네... 왼쪽부터 아이 김치 (킨더가든), 어른 김치 물에 씻은 것, 소고기 장조림. 아랫줄 밥 옆은 미역국. 미역국은 언제 줘도 항상 좋아해주는 효자 메뉴. 물에 씻은 김치는 요즘 부쩍 아이가 찾는 반찬이다. 물에 씻어도 매워서 매번 물을 달라고 하면서도 (엄마 내가 매워서 물을 먹는게 아니야, 쎈 척도 하고..) 그렇게 좋은가보다.
가끔은 특식 치킨 튀긴 것, 소고기 버섯 볶음 (킨더가든), 소고기 장조림, 아이 김치 (킨더가든), 어른 김치 물에 씻은 것. 그리고 밥 옆은 계란찜.
치킨 튀긴 것은 시행착오를 거치다가 아이와 우리 입맛에 잘 맞는 것을 골랐는데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했다. 계란찜은 아주 쉽게 만들 수 있고 아이가 좋아해서 애용하는 메뉴. 계란 두개 풀고 물 한컵 (110 ml) 넣은 후 까나리 액젓 반스푼, 양파, 파, 당근, 버섯 등 있는 야채만 잘게 썰어 올린 후 전자렌지 계란찜 모드 (6분 정도 걸림)로 돌리면 끝. 이 날은 밥 준비 딱 10분 컷.
소고기 버섯 볶음 (킨더가든), 장조림에서 버섯만 자른 것, 불고기, 어른 김치 씻은 것, 아이 김치 (킨더가든). 계란 볶음밥 옆은 소고기무국.
소고기무국은 미역국과 함께 만들기 쉬워서 자주 만들어주는 국이다. 불고기는 누가 줘서;; 급 들어간 메뉴. 맛있었는데 아이가 먹기에는 조금 짰던 것 같다. 계란볶음밥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계란을 식용유에 스크램블식으로 으깨어 부치고 밥 한그릇 넣고, 베베쿡 후리가케 하나 뿌려 더 볶았다. 진짜 간편한데 아이가 참 좋아한다.
무볶음, 어른 김치 씻은 것, 장조림, 갈치구이. 아래 밥 옆은 계란찜.
오, 이 날은 킨더가든 반찬이 없네... 무볶음은 요리책 보고 만들었고, 간단하게 계란찜 휘리릭 해서 밥 해결. 계란국 줄까 계란찜 줄까? 물었더니, 계란찜을 달라고 해서 찜으로 선택.
사진을 찍어보자고 생각하고 난 후 왠지 식단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근데도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식단에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아이가 잘 먹어주면 그냥 만족하는 걸로... 단지 매일 아주 간단하더라도 따뜻한 반찬을 적어도 하나 이상은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지난 한 주 식단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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