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014 :: Sunday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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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마치고 돌아와 맞는 첫 주말. 멀리 장을 보러 나가기는 아무래도 귀찮아서 가까운 마트 두 군데만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왠일로 날이 조금 따뜻해져서 기분 좋게 산책 하는 기분으로 출발.





커피를 한잔씩 손에 들고 걸었다. 날씨는 확실히 조금 따뜻했는데 오후부터 비가 내릴거라고 하더니 날씨는 좀 희끄무레 한 듯. 그래도 아침에 외출 해서 볼 일을 끝내 놓고 오후부터는 집 안에서 내리는 비를 구경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덕분에도 조금 기뻤다.





질 좋은 유기농 제품들, 지역 농장 제품들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값도 비싸서 자주 가지는 않는 마트로 들어섰는데 웬 음악 소리가 나를 반긴다. 깊숙히 들어가 보니 아니나다를까, 컨트라베이스 연주가 한창!! 여기 일요일 오전에 온 건 처음이었나? 그러고보니 항상 느즈막히 왔던 것 같기도 하네. 암튼 근데 이렇게 실시간으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 마트였다니, 새삼 놀랍다. 근데 정말, 이게 뭐라고 일요일 오전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듯 해 너무 좋고, 막 행복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일요일 오전에 여기 종종 와야겠다!





그리고 이거는 사랑 담긴 우리 남편표 오믈렛. 나는 그냥 아침 잠에 빠져있는 동안 먼저 잠이 깬 남편이 날 위해 만들고 있었다. 탁탁탁탁 하는 도마 위에서 야채 써는 소리에 잠을 깨서 놀라움과 미안함이 뒤섞긴 기분으로 주방으로 갔더니 새집 지은 부스스한 머리로 남편이 요리를 하고 있었던 거다. 이 것은, 이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요리하는 남편을 보러가던 순간의 그 미묘하게 행복했던 기분이 너무 좋아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남기는 글이기도 하다.


오믈렛이 완성되는 동안 나는 어제 구입한 꽤 맘에 드는 원두로 커피를 내렸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행복한 아침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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