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천국 이탈리아 :: 로마 3대 커피, 카페 타짜도르 방문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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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천국 이탈리아, 로마 3대커피 중 한 곳 타짜도르 방문 솔직 후기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집이라는 길리에서 정말로 맛있게 커피를 마시고 로마로 넘어왔기 때문에 사실은 판테온보다 더 기대되었던 곳이 바로 이 곳, 카페 타짜도르 La Casa Del Caffè Tazza D'oro였다.


로마 3대 커피라고 하면 Cafe Tazza D'oro 카페 타짜도르, Cafe Greco 카페 그레코, Cafe Sant' eustachio 카페 산에우스타키오를 들 수 있다고 한다. 관광객에게 아주 편하도록 이 세 곳은 모두 관광지에서 아주 접근성이 좋다. 카페 그레코는 스페인 광장에, 카페 산에우스타키오는 나보나광장에서 판테온 가는 길에, 그리고 카페 타짜도르는 판테온 바로 맞은 편 골목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것.




La Casa Del Caffè Tazza D'oro

Mon-Sat 7AM-8PM / Sun 10:30AM-7:15PM


그 중 내가 찾은 카페 타짜도르는 판테온에서 나와 헤멜 것도 없이 고개를 조금만 왼편으로 돌리면 바로 간판이 보인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 글씨.





원두를 모아 둔 걸까, 만지면 안되는 무언가의 더미를 지나면 각종 커피 관련 상품과 원두가 전시되어 있고 그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카운터도 보인다. 사진에서 볼 수 있 듯 내부는 정말이지 붐볐다. 그리고 입장하기 전 놀랐던 거라면 이 카페 내부에서 판매하는 원두와 같은 것을 밖에서 그냥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커피 원두 자판기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 커피 원두 자판기는 생전 처음 보는 거라 어리둥절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난 그냥 안에 들어가서 살래, 라는 마음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옴.





그래도 맘에 들었던 점이라면 유명한 커피 집이라고 하는데도 커피 원두 가격은 아주 저렴했다는 것. 그리고 큰 용량 뿐만 아니라 125g의 작은 용량까지 판매하고 있어서 기념품으로 정말 좋을 것 같았다. 3유로나, 그 두배 용량 250g도 6유로 정도라면,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타짜도르에서 기념으로 사온 원두라며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정말 훌륭한 품목인 듯.


우리도 기념품 용 원두 몇개와 우리가 마실 원두 몇개를 골라 계산을 하러 갔는데 계산 줄이 무척 길게 늘어서 있는데도 정작 계산해 줄 사람이 모습을 보이질 않았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이 더 안쪽 공간에 사람이 있는지 계속 소리를 쳐 불렀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더니, 5분? 10분? 정도, 마냥 서서 기다려도 될지 고민이 들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느긋느긋 누군가가 나와서 순서대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내부에 사람이 이렇게 가득했던 것은 단지 인기 탓만이 아니었던 거다.





이 곳도 커피 주문은 카운터에서 미리 하고 계산할 때 준 영수증을 가지고 바에 가서 커피를 만드시는 분들께 전달하면 된다. 그럼 이렇게 살짝 찢어서는 다시 우리에게 주심. 커피는 피렌체 길리에서 마신 것과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남편을 위한 카페 아메리카노, 나를 위한 카페 샤케라또. 가격도 길리와 매우 유사하다.


2017/10/18 - 이탈리아 피렌체 커피 :: GiLLi에서 맛 본 최고의 샤케라또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가득한데 정작 만들 사람이 없는 걸까. 비어있던 바. 사실은 쌓인 컵 옆쪽으로 있는 커피 기계 앞에서 바리스타들은 열심히 커피를 만들고 있는 듯. 그들은 커피를 달라며 아우성으로 서 있는 우리에게 지친 표정이 역력한 얼굴을 잠깐잠깐씩 비추며 다음 손님의 영수증을 확인하고는 다시 기계 뒤로 들어갔다. 바쁜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뭐랄까, 퉁명스러운 태도 탓에 커피를 기다리는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등장한 우리의 커피. 아메라카노야 예측 가능한 맛이었고, 원두 자체는 흠 잡을 데 없어 보였으나 그렇다고 딱히 무척 훌륭하다! 놀랍구나!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와중에 실망스러웠던 것은 샤케라또였는데, 피렌체 길리의 샤케라또가 내가 살면서 마셔본 가장 맛있는 샤케라또였다면, 이 곳 타짜도르에서 마신 샤케라또는 내 생애 가장 맛이 없는 샤케라또였다.


샤케라또는 알려진 레시피가 쉐이커 안에 에스프레소 샷과 적당량의 얼음, 그리고 설탕 시럽 혹은 설탕 파우더를 적당량 넣고 쉐킷쉐킷 한 다음 서빙하는 커피인 건데, 설탕 넣는 걸 까먹은 건지 여기는 원래 이런건지, 대체 단 맛이 1도 느껴지지 않았다. 차갑고 물탄 듯 맹맹한 에스프레소에 다름 없는 음료. 설탕을 넣은 건지 만건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사실 내 커피를 만들어 준 바리스타가 누군지도 기억이 나질 않았고, 커피를 서빙하고 나면 잽싸게 기계 뒤로 자취를 감추는 통에 대체 대화를 시도할 방도조차 없었던 거다.


너무 바쁜 날에 잘못 찾아왔나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달래지지 않았다.


로마 3대 커피라는 카페들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누가 뭐래도 이 곳 카페 타짜도르인데, 이렇듯 실망스러울 수 있다니. 로마에 다시 간다 해도 이 곳을 다시 찾을 일은 결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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