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추천 ::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 (13 reasons why season 2) 후기 및 이런저런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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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드 추천 ::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 (13 reasons why season 2) 후기 및 이런저런 생각들


작년부터 루머로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가 3월 쯤에 공개된다고 했던 것 같아 그런 줄 알았는데 나올 생각도 없길래 왜 안나오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5월 18일 시즌 2의 13개 에피소드가 전격 공개되었다.





18일부터 저녁마다 남편과 두편 세편씩을 몰아보다가 결국 지난 토요일 밤,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완주. 보고 난 후 생각은 시즌 1 때보다 훨씬 복잡하다. 사실 시즌 1을 워낙 재밌게 봤던 터라, 시즌 2가 나온다는 말에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그냥 일단 좋았는데 역시 우려대로 이 드라마는 시즌 1로 완결을 하는 것이 더 완성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시즌 1에서는 여주인공 해나가 죽은 후, 그녀가 말하는 자신의 죽음의 이유 13가지를 하나씩 얘기하는 테이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시즌 2에서는 재판이 스토리의 중심이 된다. 광고 문구 같은 데서는 폴라로이드 얘기가 나와서, 뭐야 이번엔 한편에 하나씩 폴라로이드가 나오는거야?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학교와 합의하는 것을 최종적으로 거부한 해나의 엄마와 학교와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첫번째 에피소드가 시작되는데, 한 에피소드당 시즌 1에서 테이프 한면의 주인공이었던 아이들이 한명씩 증인으로 재판장에 서면서 일방적으로 해나가 테이프에 녹음한 내용대로 움직였던 시즌 1에서와는 달리 이번에는 본인들이 생각하는 해나와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해나를 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여자친구도 사귀며 나름의 삶을 살고 있었던 클레이도 예상치 못했던 재판이 시작되는 것을 알게되며 또 해나의 생각으로 복잡해지고, 결국 시즌 1에서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거의 하지 못하며 해나와 해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다시 몰두하게 된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이 드라마가 소설 원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시즌 2를 보고나니 무척 궁금해지는 것은, 시즌 2 내용의 어디까지가 원작 소설에 담겨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각 아이들이 증언대에 서서 해나와의 이야기를 할 때에 너무 예상 못했던 증언들이 나오기도 해서 클레이도 무척 혼란스러웠겠지만 나도 혼란스러웠다. 특히 잭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좀.. 이거 너무 이야기를 끼워 맞추려고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따로 있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소설을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시즌 2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요 이야기를 몇가지 꼽아 보자면... 


1. 폴라로이드 사진, 누가 보내는 걸까, 그리고 사진 속 장소는 대체 어딜까? 

2. 증언을 앞 둔 아이들을 협박하는 이의 정체는 누구?

3. 제시카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밝히게 되기까지의 과정

4. 자살 시도로 인해 기억을 잃은 알렉스가 자살 시도 직전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죄책감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

5. 자신이 알던 해나와 너무도 다른 증언들을 접하며 혼란스러웠던 클레이가 모든 혼란을 이기고 해나를 잘 보내주기까지 과정


정도랄까. 물론 중간중간 새로운 등장인물들, 클로이나 니나 등의 사연들도 흥미롭고 시즌 2에서 무척 주요인물로 급 부상한 타일러의 역할도 인상적이지만 타일러에 대한 너무 자세한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여기서 이만.


시즌 1에서는 해나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해나가 죽었지만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시즌 2에서는 의도한 바인지 모르겠지만 해나는 이미 잘못된 선택으로 사라져버렸고, 그것은 절대 번복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남은 사람의 고통과 좌절감 등이 훨씬 더 아프게 다가왔다. 그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해나에게 다른 말을 해 줄 수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아무리 생각을 다시 하고 다시 또 해봐도, 죽은 해나는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시즌 2에서 그나마 좋았던 부분이라면, 성폭력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열 세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결국엔 강간 피해자였던 해나의 피해를 당하면 안될 착하고 예쁘고 성실한 면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남자 아이도 있었고 키스도 하고 또 자신의 의사에 따라 성관계도 하고, 더 심하게는 해나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던 경험이 있는 학생이었다는 사실들이 낱낱이 공개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나는 강간 피해자이고 그 사실은 그 사실 자체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는 거다.


비슷한 관점에서 제시카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자신이 남들이 보기에 적당한 강간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는 거였는데, 어째서 강간 피해자에게 적절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강간 피해자에게도 당연히 복잡한 면면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면 중 어떤 부분은 남들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사람이 강간을 당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될 수 없을텐데.


아주아주 착한 우리 주인공 클레이조차,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며, 어째서 여자애들이 이 곳까지 스스로 가는거야? 하는 따위의 말도 안되는 대사를 내뱉는데 이런 강간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말은 비난을 당해 마땅하다 (실제로도 비난을 당해서 그래도 마음이 괜찮았다).


시즌 2도 사실은 조금 억지로 만들어 낸 느낌이 강했는데 시즌 2의 마지막 에피소드들을 보면 시즌 2을 위한 떡밥을 무던히도 뿌려대는 구나 싶었다. 아직은 시즌 2가 공개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반응을 보고 시즌 3을 제작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시즌 2 내용만을 봐서는 이대로 완결되었다고 여기기에는 의도된 떡밥이 너무 많다. 여주인공 해나 역의 캐서린 랭포드는 시즌 3이 제작된다 해도 자신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이미 한 바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드라마를 보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근데 지금 생각 같아서는 시즌 3이 제작된다고 해도 그리 보고 싶지는 않은 듯. 루머의 루머의 루머, 이 드라마는 해나랑 클레이의 케미를 보는 재미였는데 해나 없는 이 드라마를 무슨 재미로 보나, 하는 생각도 어느 정도는 있고, 그냥 시즌 2의 결말을 보고나니 뭔가 이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진다.


아래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접어놓는다. 하고 싶은 얘기 다 해야지.



이런저런 이유로 시즌 3은 안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바램........


아래는 드라마속 영상들을 좀 붙여넣어 본다.





이상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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