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임신 중기 (20주-25주), 드디어 알게 된 아이의 성별 (Anatomy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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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임신 중기 (20주-25주), 드디어 알게 된 아이의 성별 (Anatomy Scan)


오늘로 딱! 임신 29주에 들어섰는데 너무 진도가 밀리는 것 같아 지난 일기들을 서둘러 올려본다.


19주에서 한 주 밀려 20주 4일 째에 하게 된 정밀 초음파, Ultrasound to check baby’s major anatomic structures (“anatomy scan”). 정밀 초음파는 하기 30분 전에 물을 1리터나 마셔야 한다고 해서 잔뜩 걱정했는데 그런 건 13주 이내의 임산부들에 해당하는 거고 나는 이미 20주나 되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물을 잔뜩 마시지 않아도 복부 초음파가 잘 보일 주수라서 그렇다는 것 같다.


12주 정도에 했던 NT scan을 위한 정밀 초음파는 다른 시설로 가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다니는 병원의 diagnostic imaging 실에서 초음파를 진행하였다. 어디나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익숙한 곳이 낫지.





약간의 대기 후, 초음파실로 안내받아 들어가자 마자 초음파를 해 줄 직원이 아이의 성별을 알고 있느냐 물었다. 아직 모른다고 하니 알고 싶냐고. 당연하죠! 라고 대답했더니 기대하라며 웃는다. Anatomy Scan은 30분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어느 정도 아이가 자란 상태이기 때문에 해부학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뼈나 장기들이 잘 자리 잡혔는지를 보는 검사라고.


거의 두 달만에 초음파로 만나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몰라 볼 정도였다. 지난번에도 아이 같은 모습이라 놀라웠는데 지금은 정말 척추, 팔, 다리, 얼굴 뼈 들이 제대로 생겨있을 뿐만 아니라 크기도 아주 커보였다. 내 뱃속 공간이 아이에게 너무 좁아 보일 정도. 직원의 도움으로 아이의 심장 (판막이 잘 생겨있는지), 콩팥과 폐 등 장기들을 함께 확인하고, 눈 코 입, 머리둘레를 재고, 팔과 다리의 길이, 척추의 모양까지도 다 확인하였다. 그리고는, 성별! 준비 됐어요? 라고 묻는다. 으아, 너무 떨려. 네, 준비 됐어요!



It’s a little girl!


사실 이런 저런 조건들로 딸일 거라는 생각을 미리 하고 있긴 하였지만, 정말 딸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싱숭생숭,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딸이기를 매우 바라고 있던 남편의 입은 귀에 걸릴 뻔. 이어서 우리를 위해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이리저리 찍어 프린트 해 준 다음에야 검사는 끝이났다. 정말 꽉 채워 30분 정도가 걸렸다. 시종일관 유쾌했던 초음파 직원은 방을 나서면서 Girls Rule!! 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집에 와서 한국에 연락을 할만한 시간이 되자마자 우리집과 시댁에 나란히 전화해서 기쁜 소식도 알리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딸이니까 너무 아빠를 쏙 빼닮으면 곤란한데 어쩌지, 하며 남편을 골리기도 하고. 한창 궁금해하던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알렸는데 이제 막 두돌 되는 딸을 키우는 절친이 아주 기뻐했다. 두 살 차이니까 사실은 겸상도 하면 안되는데, 우리 딸은 특별히 친하게 지내게 해주겠다나 뭐라나.ㅋㅋ


태동의 느낌도 점점 익숙해져가고, 아이와 내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는 보통의 나날들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리고 또, 2주 뒤 정기 검진.


몸무게가 또 많이 늘었다 싶어 걱정스러웠는데 의사선생님은 또 이 정도는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그리고 철분 섭취를 보통 이맘때쯤 한다던데, 나는 안해도 되냐 물었더니, 임신 아주 초기, 첫번째 검진 때 했던 혈액검사 결과를 다시 살펴보더니, 전혀 문제가 없어서 아직은 괜찮고 다음 검진 때 쯤 다시 한번 해볼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이후 철분 섭취를 해야할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하셨다.


그리고 4주 뒤에 있을 다음 정기검진이 있는 주에는 1차 임당검사를 해야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역시 혈액검사 등을 받았던 lab으로 가서 하면 되는데 26주 되는 때에 가서 해야한다고. 그 때 혈액검사를 또 하게 되기 때문에 그 때 결과로 철분 섭취 여부까지 결정하자는 말씀인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임신 초기에 엽산 섭취를 꼭 해야하는 것처럼 엽산 섭취를 멈추고 난 중기부터는 철분 섭취는 무조건 권장한다고 하던데 미국은 또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아, 그리고 이전까지는 임신 전 입었던 속옷을 어찌어찌 입었는데 이제는 몸이 점점 커져서 도저히 불편해 안되겠길래 임산부용 속옷을 몇개씩 샀다.





그랬더니 함께 도착한 아기용품 샘플들. 앞으로 여기저기서 또 받게될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받게 된 아기용품 샘플이라 또 느낌이 새로웠다. 공갈 젖꼭지가 하나 들어있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정말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던...


유별날 일이 없기는 했지만 이 시기에 나타난 신체의 변화라고 한다면,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약간의 허리통증과 갈비뼈에 통증이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여기저기 뼈들이 엄청 아프다고들 하는데 나는 너무 아픈 정도는 아니고, 그냥 같은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압박이 되는 쪽 갈비뼈가 아프다거나, 허리가 조금 아프다거나 하는 정도.


그리고 가슴 두근거림과 겨드랑이 여드름! 나는 이런게 임신 증상인 줄도 몰랐는데 임신 중기 이후부터는 또 이런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내가 임신 했을 때의 증상들을 너무 찾아보다보니까 그런 증상들을 더 심하게 느끼는게 아닌가 싶어서 어느 순간부터 남들의 임신 증상들을 찾아보는 일을 멈추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비슷한 시기에 겨드랑이에 여드름이 났다는 사람들이 있어 진짜 신기했다. 비슷한 시기부터 배 위의 임신선도 진해졌는데 그와 동시에 겨드랑이도 눈에 띄게 거뭇해졌다.


가슴 두근거림 역시 임산부들이 자주 겪는 증상이라고 한다. 이게 사실은 임신성 빈혈의 증상이라고. 14주 15주 정도에는 가끔씩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낄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어지러움은 전혀 없고 하루 한두번씩 심장 박동이 이상하리만치 강하게 느껴지곤 한다. 빈혈 증상이라고 하니 살짝 겁이 났는데,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26주에 할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철분을 섭취할지 말지 정하면 되는거겠지.


혈액검사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지만 임당검사는 사실 조금 걱정이다. 1차 임당검사를 통과하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 통과를 못하게 되면 2차 검사, 그도 통과를 못하면 출산 때까지 엄청난 식이조절을 병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설마 괜찮겠지… 미국 병원들에서 의사들이 하는 말로 우리처럼 마른 동양인 여자들 (tiny Asian ladies)에게서 임신성 당뇨가 많이 나타난다는 얘기도 들어서 더 걱정. 부디 이번에도 문제 없이 잘 지나가길 빌며…


+) 20주에 받은 정밀초음파의 가격은 $118.00 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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