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어느 가을 날, Ross Dock Picnic Area, NJ에서 즐긴 한해의 마지막 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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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 어느 가을 날, Ross Dock Picnic Area, NJ에서 즐긴 한해의 마지막 바베큐


사진들을 정리해보다가, 아 맞다! 이때 이런 일도 있었지! 싶은 마음에 뒤늦게 남겨보는 지난 가을 날 신나게 바베큐 하고 논 이야기.


보통 바베큐 시즌이라면 6월에서 9월 정도로 생각하는데 때는 10월 초, 날씨가 점점 추워지려고 하는 시기였다. 10월로 넘어가면서 올해의 바베큐는 이제 끝이로구나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인들과 얘기가 맞아 올해의 마지막 바베큐를 즐겨보기로 하였다. 장소는 모두가 모이기 편한 곳을 고르고 골라서 결국 뉴저지에 있는 Ross Dock Picnic Area로 결정하였다.





Ross Dock Picnic Area의 장점이라면 이렇게 피크닉 장소에서 맨해튼과 뉴저지를 잇는 조지 워싱턴 브리지 George Washington Bridge가 한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인기가 많은 장소인데 비해 바베큐 그릴 수는 적은 편이라 바베큐 성수기 시즌에는 오전 10시에 가도 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은 확실히 성수기를 조금은 지나서 그런건지 오전 11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도 이렇게 자리가 넉넉히 남아 있었다. 사실 전날까지만 해도 뉴욕과 뉴저지 쪽에 계속 비가 내려서 설마 바베큐를 못하게 되려나 걱정도 좀 했는데, 다행히 당일에는 날씨가 조금 흐릿하긴 하였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남아있는 그릴 중 조지 워싱턴 브리지, 일명 조다리가 잘 보이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잘 골라잡은 뒤, 피크닉 주의 사항도 읽어보고, 대강 짐을 풀고 일행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어디서 고기 냄새를 맡고 왔는지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않던 새 두마리. 흐릿하던 날씨도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맑아져서 반대편 맨해튼 전경까지 아주 잘 보였다. 덕분에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더워서 옷을 조금 두껍게 입고 갔던 나는 더워서 진땀을 빼야했지만.





재료 준비를 좀 하고 있으려니, 빈 곳이 많았던 그릴도 순식간에 모두 다 들어차버리던...


이날 준비했던 재료들이라면... 삼겹살과 목살, 양념된 돼지갈비와 두꺼운 스테이크용 소고기까지. 고기와 함께 구울 양파와 마늘, 그리고 버섯도 잊지 않았다. 구운 고기에는 상추와 청양고추도 빠질 수 없지. 집에서 쌈장과 소금, 후추, 그리고 김치까지 알뜰하게 챙기고 덩달아 옥수수를 구울 때 바를 버터까지도 살뜰하게 챙겼다. 한국인의 바베큐라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라면도 필수! 근처 한인마트에서 공수한 신라면 몇 봉과 냄비, 버너까지 빠짐없이 준비했다. 이만하면 매우 흡족한 바베큐 준비가 아닐 수 없다.





땟깔 좋게 구워진 고기와 집단 지성으로 마지막까지 편하게 맛있게 먹을수 있었던 옥수수버터구이. 늘 먹는 고기 맛인데 어쩜 이렇게 야외에서 구워먹으면 유난히 더 맛있는지 모르겠다.





허드슨 강을 바라보며 라면까지 맛있게 끓여먹은 후에는 준비해 온 돗자리를 펴서 조금 눕기도 하고 스낵을 먹으며 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어둑해졌다. 하루가 정말 금방 가는구나. 아쉬운 마음도 컸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많이 웃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얼른 추위가 지나고 다시 또 날씨가 따뜻해져서 공원에 고기 구우러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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