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우리 아가 백일, 미국에서 아주 간단&심플하게 차려 본 엄마표 셀프 백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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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이 우리 아가 백일이었다. 당일에는 간단히 기념 사진만 찍고 주말에는 케익을 하나 사다가 축하하기로 했는데, 또 막상 케익만 하려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금, 토요일 이틀간 아주 바쁘게 준비해 본 우리 아가 백일상. 사실, 백일상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정도 차리는 것만도 꽤 힘들었다. 

 

 

 

 

우리 아가 백일상의 최종 그림은 이러했다. 일단 떡은 주변에서 살 곳도, 맞출 곳도 없었기 때문에 케익을 사각진 걸로 주문. Whole Foods Market에서 미리 주문했는데 크기는 Quarter Sheet 사이즈 ($40.00)이다. 장식을 다 커스트마이즈 할 수 있는데 그냥 다 하얗게 하고 위에 글씨는 핑크색으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 받아보니 케익 높이가 꽤 있어서 사이즈가 상당히 컸다. 받고 나서는 이걸 우리 부부 둘이서 어떻게 다 먹을지가 고민되던......

 

보통 백일상에 올려 아이를 앉히는 범보의자도 나는 없어서, 집에서 사용하는 바스툴에 방석 등을 깔고 사용했다. 의자도 아주 높은 의자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아가가 떨어질까 무서워서 부부 중 한명이 사진을 찍을 때 한명은 바로 옆에서 노심초사하며 대기해야했다.

 

벽에 붙인 풍선과 그 아래 문구를 만들어 스티커로 글씨를 붙일 수 있는 플래그는 모두 Party City에서 구입. 풍선은 각 1.99불, 플래그는 5.99불이었다.

 

테이블 좌측의 핑크색 장미 역시 홀푸드에서, 40cm로 길게 잘린 걸로 구입했다 ($15.00) 그 앞으로는, 백일 축하 문구를 붙인 레터보드와 아가의 애착인형용으로 구입했던 젤리캣 버니 (아직 애착이 형성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리고 아가의 탯줄을 보관하려고 구입한 탯줄 보관 장식까지 장식했다.

 

테이블 우측에는 아가의 손과 발 모양을 찍어서 굳힌 손발도장 판과 사진을 두장 넣어만든 액자, 그리고 그 앞에 과일 세종류를 조촐하게 올렸다.

 

케익에 꽂은 한자로 된 백일 문구는 까만 종이를 사서 내가 칼로 파 만들었다. 다른 엄마들은 더 복잡하고 예쁜 문구들도 셀프로 잘 만들던데, 난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가장 쉬워보이는 한자 도안을 골라 만든 것.

 

 

 

사실 이런 것들을 구입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는데, 더 문제는 정작 사진을 찍으려던 아침에 발생했다. 깨끗한 하얀 벽을 배경으로 하면 좋겠는데 집이 벽돌집이라 마땅한 벽이 없었던 거다. 유일한 하얀 벽 배경은 양 옆으로 방 문 등이 있어서 제대로 장식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별수 없이 사진 촬영 후 문은 포토샵으로 지울 생각으로 처음엔 꽃 장식을 오른쪽에 했었는데 나중에 포토샵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방향을 바꾸었던 것.

 

 

 

그리하여 완성된 백일상이다. 젤 첫 사진은 마지막 사진에서 문을 포토샵으로 제거한 사진 (이후 필터도 적용한....;). 다시 봐도 백일상이라기엔 많이 부족한 모양이지만, 그래도 부족한 여건에서 나름 최선을 다한, 심플해도 너무 심플한 엄마표 셀프 백일상. 아예 안하려다 한거지만 막상 하고 나니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여 맘에 걸린다. 백일은 이렇게 넘기는 대신, 돌 때는 아주 멋지게 남들 하는 거 다해주겠다며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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