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이유식 1단계, 고구마미음 만들기 (시판 쌀가루, 자색고구마 이용) + 고구마 알러지

반응형

초기이유식 1단계, 고구마미음 만들기 (시판 쌀가루, 자색고구마 이용) + 고구마 알러지

 

쌀미음, 소고기미음, 소고기애호박미음, 소고기오이미음까지 네 종류의 미음을 먹고 나니 초기 이유식 1단계도 절반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잘 먹어준데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다섯번째 미음은 달달하고 맛있는 고구마미음으로 정했다. 나중에야 알게되었지만, 우리 아기가 고구마에 알러지가 있어서 결국 이 쉬어간다는 의미가 완전히 색을 바라기는 했지만, 아무튼 처음 생각은 그랬었다.

 

준비물

쌀가루 18 g, 고구마 40 g, 물 360 ml
냄비, 찜기, 스파츌라, 거름망

 

시판 쌀가루 18 g을 이용하여 총 4회 분량의 고구마미음을 만들었다. 고구마미음에 소고기를 넣지 않은 이유는 고구마와 소고기가 재료 궁합이 좋지 않다고 해서이다. 고구마와 소고기는 위에서 소화시킬 때 소화가 잘 되는 pH가 달라서 소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려 아기의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한다. 고구마는 1회 분량에 10 g씩, 총 40 g을 넣어주면 된다.

 

 

 

1. 고구마 찌기

 

고구마 40 g을 칭량해서 찌면 된다. 고구마가 길쭉하게 생긴 모양이라 그런지 10분 정도 쪘더니 푹 쪄졌다. 스파츌러 같은 걸로 찔러보아 푹 들어갈 때까지 쪄주면 된다.

 

나는 처음엔 그냥 고구마를 사려고 했는데, 미국 마트에 그냥 고구마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자색고구마를 구입했다. 그런데 자색고구마가 일반 고구마에 비해서 덜 달기도 해서 처음 먹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2. 고구마 으깨기

 

고구마는 찌고 난 후에는 워낙 부드럽기 때문에 굳이 핸드블렌더를 사용하지 않아도 이렇게 스파츌러로 잘 으깨진다. 가능한 한 곱게 으깨주면 된다.

 

 

 

3. 쌀가루 풀기

 

물 360 ml에 쌀가루 18 g을 잘 풀어준다. 차가운 물에 풀어야 쌀가루가 뭉치지 않는다.

 

 

 

4. 미음 만들기

 

쌀가루 푼 물에 고구마 으깬 것을 넣고 중물에서 잘 저어주며 끓인다. 미음이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30초 정도 지켜보다가 불을 약불로 바꾸고 4분~5분 더 끓여준다. 마지막에 미음의 점도를 보고 멈추는 시기를 결정한다.

 

 

 

5. 소분 및 보관

 

한번 체에 거른 후 이유식 용기에 소분한다. 2개는 냉장, 2개는 냉동 보관하였다.

 

 

고구마미음 싫어하는 아기는 없다고 하길래 아기가 맛있게 잘 먹어주길 기대했는데, 아기는 생각보다 아주 맛있게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3회분량까지는 꽤 잘 먹었는데, 마지막 4회 분량을 먹을 때에 문제가 생겼다.

 

아기가 미음을 몇 숟갈 먹더니 아주 심하게 울어댔다. 평소와 달랐던 점은 옆에 아빠가 있었던 건데, 아빠가 있어서 그럴리는 없는데, 싶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중단시키고 씻겼다. 그런데 미음을 먹고 나서 30분도 되지 않아서 온 몸에 발진이 일어났다. 그 전에도 미음이 닿은 부분은 조금씩 붉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렇게 전신 반응은 처음이라 정말 놀랐다. 하지만 호흡곤란이나 구토를 하지 않으면 일단은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서 조금 기다려보았더니 1시간 정도가 지나자 발진이 올라왔던 것은 다 사라졌다.

 

알러지인 줄도 모르고, 그 동안 잘 먹더니 오늘은 왜 먹다가 심하게 울어대는지 슬몃 짜증이 났었는데 그랬던 마음이 너무 미안해서 나도 많이 울었다.

 

나중에 의사와 상담을 했는데, 사진을 보더니 알러지 반응이 맞다고 했다. 내가 고구마를 처음 먹은게 아니라 4일째 먹는거였다고 하니, 보통 알러지 반응이 이튿날이나 삼일째에 나오는 경우는 흔하다고 했다. 초기이유식을 만들어 먹일때 새로운 재료를 4일씩 먹이라고 하는게 괜한 말이 아니었던 거다. 새삼 감탄했다.

 

아무튼, 미국은 음식 알러지에 대해서 한국보다는 보다 예민한 건지, 바로 알러지 상담 예약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알러지 테스트도 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기 전에는 고구마는 절대 먹이지 말라고 했다. 스낵 같은 걸 먹일 때도 고구마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잘 확인하라고...

 

지금은 예약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검사를 받으면 어떤 알러지가 있을지 미리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척 안심이 된다.

반응형

이미지 맵

Chemie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 BABY/BABY'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