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돌잔치 장소를 결정하기까지, 청주 파티올 답사 + 시식 후기

반응형

우리 아기 돌잔치 장소를 결정하기까지, 청주 파티올 답사 + 시식 후기

 

결혼은 서울에서 했으니까, 돌잔치는 청주에서... 하기로 한건 아니고, 아무래도 축하해줄 친지분들 중 많은 분들이 접근하기 편한 곳을 찾으려다 보니 결국 청주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몰랐는데 돌잔치 장소를 잡는 것도 거의 전쟁이라고 한다. 괜찮은 곳은 D라인 할인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가서 예약하면 할인해 주는 것) 등이 있을만큼 아주 미리부터 장소를 선점해야 한다고!!!

 

우리는 미국에서 아기 돌잔치를 할 즈음 한국에 방문할 생각을 하고 있긴 했지만 정확한 날짜를 잡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6월, 7월 즈음까지 머뭇거리고 있었고, 그쯤 되어 한국에 귀국하는 것이 결정되고 나서는 귀국 준비 때문에 돌잔치를 생각할 겨를이 또 없었다. 그래서 정신차리고, 아, 애기 돌잔치 준비해야 하는데? 생각했던 때가 어느덧 9월 초 (돌잔치 3개월 전)였던거다.

 

처음에는 돌잔치를 어떤 규모로 하는지도 가족들끼리 의견이 나뉘어서 청주에 있는 한정식집 위주로 알아보았더랬다. 4군데 정도 상담을 받고 두군데 중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하나를 거의 결정하고 내일 예약해야지! 생각하던 찰나, 어머님과 다시 대화를 나누어보니, 한정식집에서 하기로 했던 것이 서로가 서로를 오해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던 것. 나는 어머님이 뷔페식은 싫어서 한정식집으로만 말씀하신 줄 알았고, 어머님은 또 뷔페식은 지금 예약하기가 힘들다 그러고 돈이 많이 들것 같아서 우리에게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셨다는 것! 그래서 뒤늦게 다시 뷔페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돌잔치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헥헥

 

뷔페식 돌잔치 장소 얘기로 넘어가기 전에, 내가 고민했던 한정식집 두곳을 얘기해보면, 한곳은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데 s*** (*는 숫자)라는 이름의 한정식집이었다. 한정식집치고 이름이 독특한 만큼 시설도 깨끗해보이고 사진이 가장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 처음에는 이 곳으로 거의 마음을 정했었는데 여러 후기들에서 밥이 별로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사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밀고 나갈 작정이었는데, 얘기를 들은 어머님조차, 거기는 다 좋은데, 거기서 잔치 하고 나면 밥 잘 얻어먹었다 소리는 못 듣더라, 고 한마디 하심. 아니 대체, 음식이 어느 정도이길래? 다 동네 장사일텐데 밥 좀 신경쓰시죠... 시설은 가장 마음에 들었어서 이런 이유로 포기하는 마음이 자못 아쉬웠다.

 

그래서 거의 예약 직전까지 갔던 곳은 파티지니라는 작은 카페겸 레스토랑이었는데, 잔치 예약을 하면 그날 하루는 통째로 비워준다고 한다. 인원도 몇명 이상 (정확히는 기억 안남)만 되면 원하는 대로 테이블 셋팅을 해주고, 식사도 가격이 45000원이었나? (정확치 않음) 이상으로만 결정하면 그 가격에 맞추어 우리가 원하는 음식 내용으로 대부분 맞춰주신다고 했다 (스테이크 메인으로, 해산물 메인으로, 등등을 정할 수 있음). 음식 평도 좋았고, 소규모이긴 하지만 레스토랑 내부도 상당히 예뻤다. 그런데 이 곳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 문제였다. 바로 전주에 이 곳에 잔치를 다녀왔다는 지인분이 분위기도 좋고 전체 레스토랑을 다 쓰는거라 남 눈치 안봐도 되고 다 좋았는데 주차가 너무 힘들었다는 후기를 남겨주심. 그런데 어머님도 이 곳 이야기를 너무 좋게 들었던 탓에 주차 문제를 감안하고라도, 이 곳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것.

 

그런데 결국 한정식집에서 돌잔치를 하자는 애초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뷔페식을 한번 알아보고 최종 결정을 하자! 생각하게 되었고, 결론은 뷔페식으로 하게 되었다. 엣헴.

 

청주에서 가장 유명한 뷔페식 돌잔치 장소는 파티가든이안 이라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워낙에 인기가 많아서 우리가 예약을 하려던 시점에 원하는 크기의 홀을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30명~50명 정도 규모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화를 해보니, 그 정도 규모의 홀은 이미 자리가 없고 대신 100명 들어가는 홀을 내어주겠다, 제안을 하심. 그것마저도 좋은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날짜의 점심과 저녁 잔치 사이에 낀 시간만 남았다고 했다 (파티가든 이안은 하루에 세타임 잔치가 있다). 생각을 좀 해보았지만 영 시간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았다.

 

다음으로 알아보았던 곳이 파티올. 파티가든이안이 생기기 전에는 가장 잘 나갔다는 곳이란다. 그런데 파티가든이안이 너무 유명해져서 상대적으로 조금 밀렸는데, 2019년부터 돌상도 재정비하고 뭔가 새로 단장을 한 느낌이라 상담을 받아보았다. 이곳 역시 우리가 원하는 날짜 (토요일)는 예약이 안되었고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점심 타임에 홀이 여유가 있다고 했다. 일요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상담 진행! 참고로 파티올은 하루에 잔치가 두타임만 있어서 시간적으로 이안에 비해 여유가 있음.

 

결론적으로 한정식집에서 돌잔치를 하는 것보다 이런 뷔페식 돌잔치가 비용은 훨씬훨씬 적게 들었다. 1인 식대부터가 1인 1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파티가든 이안도 마찬가지). 나는 처음부터 한정식 집에서 하는 돌잔치 가격을 생각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용이 너무 저렴해서 놀람. 게다가 돌상이라든지 성장동영상, 초대장, 의상 대여 등등이 모조리 포함된 패키지가 있어서 처음 생각했던 한정식 집의 경우 돌상 대여를 따로 해야해서 드는 비용까지를 생각하면 전체적인 비용 차이가 너무 컸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잔치의 규모가 애매해서 사회자를 불러야하나 어째야하나 싶었는데, 파티올의 경우 사회자까지 다 포함되어 있어서 더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았다.

 

상담 예약을 해 두고, 파티올에서 돌잔치를 한 후기들을 엄청 찾아보다보니 정말 맘에 쏙드는 홀이 하나 있었는데, 마침 그 홀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결국 파티올에서 계약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2019년부터 돌상 등 바뀐 부분이 많아서, 바뀐 돌상으로 남긴 후기를 찾아보려다 보니 후기를 찾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방문하게 된 파티올 청주점. 가경동 (터미널 근처)에 있어서 서울에서 올 우리 가족들에게 접근성도 좋다. 제일 위에 찍힌 홀은 우리가 결정한 곳은 아니고, 마지막에 고민했던 곳인데,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그랬는데 실제로 보니 예뻐서 잠깐 고민했었다. 우리가 결정한 홀 사진은 찍지 못함...

 

실제로 방문해보니 예상보다 너무너무 정신이 없는 것 같아서 좀 당황했지만, 돌잔치가 다 이렇다며 여유로운 어머님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상담해주시는 분이 진짜 너무 일을 잘하시는 듯. 파티가든이안 상담 받을 때는 친절은 하지만 진짜 그냥 직원일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여기 상담해주시는 분은 진짜 무슨 자기 일 하듯이 하신다. 말 엄청 잘하시고 사람을 막 홀리심. 

 

시식을 한번 하고 싶어서 예약차 방문할 때 할 수 있냐 물었더니, 시식은 언제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겨울에 잔치를 하니까 예약할 때 말고 겨울 메뉴로 바뀌면 시식을 하라고 권해주셔서 그러기로 했었다. 어차피 의상 피팅겸 다시 방문을 해야하니 그때 시식을 하는걸로..

 

그런데 막상 그때가 되어 시식을 하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다른 직원분이 받아서 그날 시식이 마감이라고 안된다는 거다. 아니 뭐야, 두달 전에는 우리 의상 피팅하는 날 시식하러 오라메요? 하며 예전에 상담했던 직원분을 바꾸어 달라고 해야하나 생각했지만 너무 진상짓인 것 같아 그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기분이 안좋았다. 우리는 서울에서 내려가야 하는거라 이번주가 안되면 다음주에 또가면 되지 뭐, 이런게 안되는 상황이어서, 우리는 시식을 못하게 됐다.

 

우리는 못하지만 청주에 계신 어머님이라도 가셔서 시식을 하시라고 하고 싶어서 시식 가능한 날짜를 물어 다시 전화드리겠노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어머님께 가능하신 시간을 여쭙고 언제로 하자! 해서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이번엔 그날에 시식을 안받기로 했다는 거다. 뭐야 지금 장난해? 사실 지금 생각하면 이게 그렇게 화가 날 상황이 아니기는 한데, 이 시즌에 개인적으로 좀 안좋은 일도 있고 해서 상당히 기분이 안좋은 상황이었는데 이런것까지 제대로 안되니까 진짜 순간 화가 주체가 안됨. 하지만 조곤조곤 말씀드렸지. 제가 당신께 가능한 날짜를 물어 그날 중 하루를 어머님께 물어 맞춘건데, 지금와서 안된다고 하면 어쩌시냐고, 그랬더니 이제는 된단다. 그날 오란다. 하, 진짜... 

 

암튼 이런 안좋은 일이 있긴 했다.

 

직원 두분의 말이 다른 것도 문제였지만, 알고 봤더니 정말 식 한번 마다 세가족만 시식을 받고 있다고 하고, 그건 전화나 네이버 카페에서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 같다. 남의 잔치에 시식하는 인원이 너무 몰리면 또 문제니까 이렇게 진행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면 처음부터 내가 시식 문의를 했을 때 정확하게 안내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상 잔치 한달 전에 의상 피팅 겸 시식 예약을 잡으려는데 안된다고 하고, 결국 시식을 못하게 되고 나니 기분이 많이 안좋았다.

 

그런데 뭐, 이렇게 큰 잔치 진행하다보면 이런 문제 한번쯤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잔치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크리티컬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하지만 아무튼 우리 가족들이 가서 시식을 하셨는데, 음식도 맛도 다 괜찮으셨다고 한다. 파티올은 특징이 뷔페식이기는 하지만 자리에 앉으면 모든 분들에게 일단 스테이크를 하나씩 서빙해 드리고 식이 시작된다고 했는데, 그 먼저 서빙된다는 스테이크도 맛이 괜찮았다고 하셨다. 뷔페에 와인도 있다고 하며 암튼 가족들 호응이 좋았다.

 

이 다음날 우리 가족 셋이 가서 의상 피팅도 하였는데 의상실에 계신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의상이 정말 예뻐서 만족스러웠다. 진짜 한복 너무 이쁜거 많아서 마지막에 두벌 가지고 고민하는데, 너무 결정하기 힘들었다.

 

암튼 이제 잔치가 거의 3주 앞으로 다가와서, 중간중간 파티올에서 진행상황 체크해주시고, 성장동영상 만드는 사진 올려라, 포토테이블에 올릴 사진 보내라, 등등 지시사항 오기 시작했는데 진짜 이거 따라가기만도 넘나 벅찬 것. 한정식 집에서 진행했다가 혼자 이거 날짜 봐가며 다 진행했었으면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었을지 자신이 없다.

 

커뮤니티 같은 데에 가보면 파티가든이안에 대한 좋은 평들이 너무 많아서 가끔씩은 위축되기도 하지만, 파티가든이안이나 파티올이나 고객들에게 그런 리뷰나 댓글 달아주면 서비스 주는 그런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면서 그런걸 부추기는 거라 올라오는 말들을 다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게다가 파티가든이안에서 진행하는 누군가가 파티올에 대해서 안좋게 하는 말이 내가 생각하기엔 전혀 말도 안되는 말들도 있었다. 그래서 파티가든이안도 이렇게 댓글 쓰도록 부추기는 게 상당한가 보군, 생각하게 됨. 암튼 경쟁 구도가 상당한 것 같고 지켜보기에 재밌기도 하다.

 

가격적인 면에서 보면 파티가든이안이나 파티올이나 큰 차이가 없다. 아주 조금씩 파티올이 저렴한가? 싶은 정도. 돌상자체는 파티가든이안이 무척 이쁜데, 내 기준에서는 돌상 뒷 배경은 파티올이 더 예쁜 것 같다. 특히 내가 결정한 홀의 돌상과 배경은 진짜 너무 이뻐서 볼때마다 흡족함. 솔직히 돌상은 쪼끔 더 화려해도 될 것 같지만 사진 찍어보면 이렇게 심플한 게 더 이쁘다는 직원분의 말을 마지막까지 한번 믿어봐야지.

 

아무튼 급하게 준비하는 돌잔치라 이렇게 제대로 된 곳에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달리다보니 어느새 돌잔치가 한달도 안남았네. 돌잔치가 끝나봐야 정확한 후기를 남길 수 있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는 파티올을 선택한 것은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상 너무 길고 길었던, 우리 아기 돌잔치 장소 결정 이야기 끝!

반응형

이미지 맵

Chemie

日常과 理想의 Chemistry

    '> BABY/BABY' 카테고리의 다른 글